나무가
이미 가을이 되어버린
지난날의 찬란한 푸르름을
바닥에 내려놓는 것은
그것이 이미
다읽은 책 사이 꽃힌
먼지 덮힌 책갈피가 되었기 때문이며
더위를 식혀주던
자그마한 부채 손부채들이
이젠 필요가 없기 때문이며
곧 싹을 틔울
더 이상 품을 수 없는 결실에게
마지막 포옹을 하기 위함이다.
떨어져 흩날리기에
낙엽은 아름답고
가을이 찾아오기에
우린 기꺼이 겨울을 맞을 수 있다.
사랑시를 쓰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런 시가 나왔네요.
아 그런데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오유안하는 제 친구가 대신 올려달라는 시를 올려도 될까요?
정 안되면 형식안지켜서(제목에 [시詩발發축제]Q빼고)라도 올리려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