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쓰러웠다 열심히 가는데도 멈춰있는 저 시계가 앞으로 갈때마다 뒤로 튕겨지듯 나온다 또다시 앞으로 가면 퉁. 비웃듯 튕겨져나오는 초침이 왜인지 내 시선을 빼앗고있었다
참 예쁜 시계구나 쓰잘데기없는 생각이들었다 나무테두리도 금박으로 입힌 시계침들도 이제껏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제야 나의 가치를 알았냐는듯 시계는 은은하게 그곳에있었다 하지만 그럼 뭐해. 고장나버렸는걸. 괜히 고개를 홱하고 돌려 허공을보다 똑.딱.똑.딱 소리에 다시 시계를 보았다 그래도 너는 앞으로 가는구나
어제도. 오늘도. 늘 같은 시간을 가르키는 시계가 참 쓸모없어보였다 분명. 건전지를갈면 잘돌아가겠지 근데 이상하게도 건전지를 갈아넣고 싶지않았다 그냥 이대로 멈추지않고 계속 똑딱 거리는시계가 언제쯤 멈출까 보는것도 좋을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