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꺼져가는 불빛 아래 서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낙엽이 진다.
빗발치는 눈보라에 위축된 영혼.
눈물에 피어오른 열등감의 붉은 꽃.
일어서기 위해 나는 매일 노력했다.
걸음을 떼기까지, 또 나를 찾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다림들을 가슴에 묻었는지
이제는 셀 수조차 없다.
하지만,
노력의 결과는 절망의 연 끝의 실패.
무관심에 녹아내린 기대들로 인해
수많은 속삭임들에 넘어가지만
변함없이 늘 반복되는 일상이다.
알지만 마지막까지 반항하고픈 사춘기인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즐기지 못했기에 슬프다.
이룬 것이 없고 잘 하는 것조차 없지만,
지금도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기에.
그렇기에,
이게 끝은 아닐 것이다.
열정이 변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저 수평선 너머까지
환한 무지개로 채워낼 때까지
내 꿈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