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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무제
게시물ID : readers_15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sensible
추천 : 3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0 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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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의 잠자리는 

흥건히 젖어

물비린내가 가득했지

문득문득 떠올른 너의 젖은 얼굴은

이부자리 귀퉁이에 똬리를 튼 

무저갱으로 향하는 소용돌이,

웃을때만 보이던 너의 덧니, 가는 눈매

검은 얼굴로 숨겼지만 알 수 있어

할머니는 우는 나를 때리며 

너를 물귀신이라 불렀지

난 무서웠어, 네가 간간히 떠오르면 

울며 기어가듯 그 강, 

그 다리를 건널수 밖에 없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너를 무서워한게 아니야, 미안하다


암록색 기억이 넘실대는 그 다리에서

후들거리는 다리는 어느것인지

애써 생각해봤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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