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봄비가 싫다고 했지요
드디어 물러난 겨울추위를 
다시 불러온다고
드디어 피어난 새잎들을
잠시 젖게한다고
그대와 내가 우산을 쓰고
봄비에 젖은 벚꽃잎을 밟았을 때
잠시 고였던 그대의 눈물은
봄비보다도 더 나에게 차갑게 느껴졌었지요
봄날이었던 그대가 봄비가 되어버린
그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날에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봄비가 그치면 다시 봄날이 찾아오겠지요
어느 봄날보다 따뜻한 봄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