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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30년 만의 초야
게시물ID : readers_15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sj831
추천 : 0
조회수 : 1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1 00: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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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닫기엔 후텁하고 
열기엔 아쉬운 초가을 밤 
선생님께 어쩌다 받은
오오무라 에이쇼오의 책을 
처음 펴다.

30년의 세월이 지난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탔을 너는 
왠일인지 노랗게 뜬 얼굴로 
원망스런 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고?  

그렇구나 
하얗디 하얬을 너의 몸은 
바라던 누군가를 기다림에 지쳐 
노랗게 바라고 만 것이로구나! 
그런 게로구나  

허나 손 닿으면 부끄러워 바스러지는 
그대의 한장한장은 
여전히 새색시의 부끄러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렸다! 

지난 것은 세월 뿐 
그대의 세월은 그 고운 색만 바라게 했을 뿐
그 안의 고운 마음은 세월도 이길 수 없었던 게로구나!

그러니 그대는 야속타 하지 마오 
오랜 세월 수많은 풍파를 겪었겠지마는 
샛노래지도록 세월을 겪지 않은 것들도 
하얗디 하얀 그 어린 것들도 
이리저리 사라지는 세상에 

그대는 분하다 하지 마오 
그대는 억울타 하지 마오 
내 오히려 모진 풍파를 받아내고도 
그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그대가 부럽다 하겠소 

창문을 닫기엔 후텁하고 
열기엔 아쉬운 초가을 밤 
그대와의 만남은 별 뜻 없이 이루어 진 것이나 그대의 원이 아직도 풀리지 않는다면  

무료한 초가을 밤 
내 그대와 한번 이 밤을 지새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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