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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게시물ID : panic_88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태민(24)
추천 : 3
조회수 : 7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01 15: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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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프롤로그]

악마가 나타났다. 세상은 불길에 휩싸였고, 나는 부모님을 잃고 고아원에 들어간다.

어린 나이에 생지옥을 맛본 나는 악마를 죽이기로 한다. 악마를 죽여 영웅이 되기로 한다.
   


「고아원」

 
 고아원은 평화롭다. 아이들은 아무도 악마를 처치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나역시 그들처럼 아무렇지않게 살아간다.
 
어른들에게 듣기로 악마는 아주 못되고 뻔뻔하다고 한다. 그래서 죄값을 치르지 않고 떳떳하게 살고 있다고들 욕을 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부모님의 원수 악마를 죽여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강하게 자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궁금해진다.

나: 악마는 어디있어요?
원장:(당황) 응? 
나: 악마요.
원장:••••••.  

 하지만 어른들은 내 앞에서 악마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내가 찾아가서 악마를 죽일까봐, 혹은 내가 다칠까봐 무서운 걸까?

나는 어느덧 자라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다.


「학교」


아이1: 하하하 쟤가 후레자식이라며?
아이2: 우리 엄마가 그러던데•••.
아이들: (수군수군)

아이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나는 듣지 못했다. 언제나 외로웠다. 그럴수록 부모님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끼곤 했다. 그리고, 악마에 대한 복수심도 커져만 갔다. 악마가 어디있는지 알게될 때까지 힘을 길러야 해서 나는 태권도와 검도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겨워지는 이 싸움은 악마를 죽여야 끝난다. 그러려면 악마를 찾았을 때 단칼에 죽여야 된다.

나:(책상에 앉아있다.)
아이1: (내려다보며)야, 너 요즘 운동한다며?
나:(노려본다.)
아이1:이거 봐라? 죽을래?

나는 그 아이와 싸워서 이겼고 더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되었다. 친구들도 생겼다. 
점점 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보통의 아이처럼 살게 되었다. 그렇게 증오심은 잊혀져 가는 것 같았다.

 <loading>






 시간은 흘러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생사를 모르던 삼촌을 만났다. 삼촌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부모님을 잃은 얘기... 삼촌 역시 악마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다닌 모양이었다.
끝내 찾아냈지만 무서워 악마소굴에 들어가지 못하는 삼촌을대신해 내가 악마를 단죄하기로 했다.


「악마소굴」

 
단검을 손에 쥔 채 둔갑술로 악마소굴에 접근하고 나는 암수 한쌍의 악마를 발견했다. 나를 보기 이전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던 그들은 짐짓 놀란 표정이 되었다. 12년 전 그날을 생각했다. 고통은 시간이 흐를수록 멎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고통이든, 나의 고통이든.





   [에필로그]

 유년시절, 잠깐의 방황을 제외하면 나는 부모님의 부재에도 행복하게 지냈다. 그렇게 복수심이 희미해져 가는가 싶었지만 죗값을 치르지 않고 모두 없었던 일인 것처럼 웃으며 누구보다 잘 살고 있는 그 년놈들을 보는 순간 이 게임의 목적의식을 환기했다. 불륜이라는 더러운 죄를 짓고도 세상의 전부였던 곳에서, 내 눈앞에서, 세상의 전부였던 사람들까지 죽인 놈을 살려두기에는 내 부모님의 목숨이 너무 아까웠다.
물론 어머니 역시 그 놈과 한통속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아버지와 함께 일방적으로 그 놈에게 목숨을 바칠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나는 영웅이 되었다.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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