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들어온지 얼마 안됐고 가끔 베오베 글을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른게 아니라 베오베같은 글들 읽다보면 댓글에 맞춤법 지적하는 사람이 엄청많더라고요

무슨 여행글이나 아니면 뭐 전혀 맞춤범이랑 상관없는 주제의 글에 어떤분이 오타를 적으면

백화점 바겐세일에 뛰어드는 아주머니들 마냥 선착순 댓글을 달더군요

어떤글인지는 생각 안나는데 맞춤법을 잘 모르는듯한 분이 글을올렸더니

그 글의 내용이나 감상에 대해선 일체언급없이 무슨 국어교정시간마냥 댓글 60%이상이 맞춤법관련 댓글이더만요

그래서 뭐가 맞는 걸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맞춤법 글을 적고있는지라 저도 지금 부담아닌 부담느끼면서 쓰고있습니다

물론 서로 아는내용은 말해주면서 교정해가면 서로좋겠지요

하지만 여기에 올리는 분들이 글을 쓰는 이유나 글을쓰는 게시판이 '국어교정게시판'이 아니잖습니까?

지금 제 글에도 띄어쓰기 무진장 틀렸을 겁니다 

가정해봅시다

어떤분이 제주도에 여행갔다와서 사진도 올리고 행복했던 순간을 공유하기 위해서 글을 썼는데

국어교정전문가가 와서 댓글에 하나하나 틀린부분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글을 올릴때 맞춤법을 정확하게 하는게 예의이다

근데 그렇게 틀린부분모든거에 수정댓글을 다는 것도 예의일까요????

비아냥대는 댓글은 말할것도 없고 낳아-> 나아 뭐 이런식으로 간단하게 적은 댓글도 있더만요

제가 생각할 땐 더 예의 없는 것 같습니다

논문쓰는것도 아니고 가볍게 글 남기는데 무슨 교정프로그램이라도 다운받아서 일일이 체크해야 할까요??

물론 긴 글 쓰고난후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어보는게 낫겠죠 개인일기장에 쓰는게 아닌데

하지만 글 서두나 말미에 오타나 맞춤법지적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쓰지않는 이상 대충 오타같으면 그냥 넘어가거나

진짜 모르는 것 같다 싶을땐 쪽지기능이 없으니까 조심스럽게 ~는 아닌거 같은데요...하면서 말하는게 훨씬 보기 좋을 것같습니다

혹자는 "오~ 저는 제 글 지적해주는 분들 너무감사하던데요?" 

그분 속으로 나는 타인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건 그냥 님 성향이고요

안녕하세욘가 에서 본거같은데 커플중 남자가 편지를 쓰니까 빨간펜으로 틀린부분 전부체크해서 다시 돌려줬더라고요

이게 그 사람생각하는 걸까요 진짜??????????????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거 일지도 모르는데 조그만 타인의 잘못이나 무지에 대해서 무진장 민감하더라고요

현실에서도 그렇고 인터넷에서도 그렇고 타인에 대해서 심하게 엄격합니다 정말 이건진짜 토나올 정도로요

삼천포로 빠지는거 같은데 조금만 아는사이가 됐다 싶으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엄청 쉽게 하더군요

아마 예능프로그램 영향이 클 것 같아요

도대체 상식의 경계는 어디까지고 자신이 생각하는 '상식'에서 벗어났다고 무식하다는 소리를 쉽게 하는게 상식적인 행동인지 의문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상식을 아는것도 아니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릴때부터 과학만 해온 과학자에게 세계2차대전에 대해서 물어보고 잘 모른다고 무식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걍 한마디로 모를수도 있는겁니다 

몇년전만 해도 채팅용어의 바다였던 인터넷이 지금은 무슨 국어교정원으로 변해서 글을 올린 사람의 내용을 변질 시키는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몇글자 남깁니다

요약: 타인의 글을 읽고 지적할 때에도 예의를 지킵시다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