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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에서 넘어온 아재들을 보면서
게시물ID : freeboard_882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흐르꾸
추천 : 5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01 20: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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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번 스르륵 대란을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 난 분이 저희 아빠였습니다.

아빠는 지금 오십대 중반을 달려가고 계세요.
아재들이 취미생활(?)로 찍어서 올려주시는 사진들을 보면서,
'아, 이분들 참 멋있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취미가 뭐지?`
하는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

사실 저희 집은 부모님께서 주말부부셔서 어릴적에 아빠랑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낸 것도 아니고  그냥 아빠와 자식 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아빠는 평일에는 볼 수가 없고, 주말에 오셔도 토요일 일요일 잠깐 보면 또 한동안 만날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아빠가 저랑 안 놀아주신 건 아니에요 ㅎㅎ 제가 뭐 꼼지락 대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교 다닐땐 같이 연도 만들어서 날리고 글라이더도 만들고 재밌는 추억이 많답니다!
근데 그런 추억은 전부다 절 위해서고 아빠 본인을 위한 것들이 아닌거 같아서.. 아빠도 사진찍는 아재들처럼 뭔가 꽂혀서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아재들이 올려주시는 사진들 중에 (물론 모든 사진들 다 좋아합니다! 금손금손 ㅎㅎ)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 가족 사진이에요!
아재들이 사진찍느라 같이 찍혀있진 않지만, 아내분 그리고 자식들 사진 찍으면서 흐뭇해 하시는게 보는 제가 다 느껴질 정도라서 너무 행복해보이거든요 ㅎㅎ

저도 아빠를 닮아서 손재주가 좋다는 말 많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집에 가면서 근사한 거 한번 만들어보자고 졸라야겠어요!


Ps. 아빠 사랑한다는 말을 스무살 되도록 못했었는데, 큰맘 먹고 하기 시작하니까 아빠도 같이 사랑한다고 해주신답니다 ㅎㅎ 혹시 안해보신 분들 한번 해보세요! 우리아빠 짱짱!! 아빠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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