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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의 여름'
게시물ID : readers_15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stel
추천 : 0
조회수 : 19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1 17:52:54
그 해의 여름 이른 때에 
떨어진 나뭇잎을 보고서야
멀어저간 그의 모습을 느끼곤 했다

살아가려 발버둥칠만큼 살아보고
헤어질때가 됨을 느껴 헤어지게되는
묵고묵은 노부부가 아니라 한들 어떠하리

한 밤의 여정따위 관계없이
깊고 깊은 잠에 빠진다고하여도
설익은 새벽이 다가올 무렵 깨어나리

오래전 한 몸이라 여기었던 약속도
이젠 지키지못하여 마음이 허덕거린대도
밥 한톨과 한알의 소중함이 어딘가로 갔으리

그 해의 여름엔
집 앞 뜰에 놓은 감나무와
내가 선 자리에 깊은 바람이 불었다

그 손 잡지 못해 미안하다고 놓아버려 미안하다고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내 마음이 흐뜨러진 후에서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아 또 슬쩍슬쩍 움직이려했다

고독하다 여긴들 떠나는 나뭇잎에 그리움을 담고서 땅에 뉘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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