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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교류, 남북관계 해빙의 계기를 만들어야
게시물ID : sisa_882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1
조회수 : 5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05 11:55:01
트럼프가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최근 언급했습니다. 어제 CNN엔 느닷없이 김정은의 얼굴이 계속 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장면이 계속 방송됐습니다. "왜 이러는거냐, 트럼프가 전쟁을 일으키려고 이러는거 아닌지 불안하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셨지만, 이것은 중국을 압박해 뭔가를 얻어내려는 트럼프의 장삿속일 것이고, 더 나아가 이게 어쩌면 북미간의 직접 대화로 가려는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강릉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내려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여자 축구 팀이 북한에 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남북 스포츠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허가가 다 떨어졌다는 것을 보면서, 저는 박근혜가 감옥에 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명박근혜 정권동안 우리는 남북관계가 완전히 상실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른바 박근혜의 "통일은 대박" 발언이 박근혜가 통일 대통령이 되어 재집권한다는 내부 시나리오가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박근혜의 말 한마디에 폐쇄됐고, 여기에 생계를 매고 있던 많은 이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 얼어붙을수록, 한국은 대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민족문제는 더욱 더 주변 국가의 상황에 매이게 됩니다. 북한과 미국의 상황이 악화되면 그 피해는 북한이나 미국이 보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한국이 떠 안아야 할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과거 KEDO, 경수로 문제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우리가 주도권을 빼앗기면, 늘 우리는 봉으로 전락해 버리곤 했습니다. 

지금 남북한 스포츠 교류가 다시 재개된 것을 다행스런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북쪽에서 영접을 맡았던 최승철은 제가 포틀랜드에서 기자생활을 할 때인 2000년 북한 여자축구 팀과 함께 그곳을 찾았습니다. 당시 최승철은 체육계 인사라기보다는 북한의 비공식 외교관으로서 오리건 주정부와 경협을 논의했고, 이후 북한의 학자들이 포틀랜드 주립대에서 농업과 자본주의 체제 등에 대해 연구 교류를 하기 위해 방문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오리건 주는 북한에 각종 묘목과 밀 등을 수출하며 주정부 차원의 대북 외교를 활발히 했었습니다. 

스포츠를 매개로 한 정치적 교류는 중요합니다. 하물며 남북교류임에야. 지금처럼 한국은 배제되고 미국의 결정에 따라, 그리고 중국의 반응에 따라 결정되는 남북관계는 우리 민족에겐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주미대사는 공석. 이것은 우리가 남북관계에 있어서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한다는 것과 다름아닙니다. 

민족 내부의 갈등 요소를 줄이고 지금까지 망가져 온 남북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내년의 평창 동계 올림픽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핑퐁 외교로 그들의 관계를 텄던 것처럼, 지금까지 막혀 있던 남북간의 교류를 다시 재개하기 위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민주당이 집권하게 된다면, 이 부문에서만큼은 국민의 당 인사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최고의 북한통이라면 박지원 의원이나 정동영 의원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것은 스포츠를 통한 남북의 교류일 뿐 아니라, 그 지향점이 비슷한 정당간의 연대의 접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겁니다. 

어차피 평창 올림픽은 그냥 뒀으면 최순실의 수익모델 이외엔 별 의미 없이 적자올림픽으로 남았을 겁니다. 그러나 이 기회를 통해 남북 관계를 재정립하고 정당간 자연스런 연합의 기회로 삼는다면, 그것은 별 의미 없이 돈만 잡아먹는 행사로 끝났을 올림픽이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셈이 되는 겁니다. 당장 남북이 공동 팀을 만들거나 할 수는 없어도,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북한의 참가를 유도한다면 그것은 남북간 긴장 완화의 의미를 뛰어넘어 동북아 평화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겁니다. 평창 올림픽에 북한 팀들이 와서 함께 경기하는 모습,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실질적인 남북관계 주도의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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