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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심리학의 흐름잡기, 심리학과 프로이드, 파블로프
게시물ID : psy_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리아탈리트
추천 : 3
조회수 : 211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1/30 19:10:01

현대 심리학의 흐름잡기

 

심리학은 현대 심리학이라고 지칭할 필요가 없습니다. 1879년 분트의 실험이후를 원년으로 삼는데, 과학으로써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학문으로 이제 해봐야 고작 100년 더 넘었습니다. 현대니 근대니 분류를 하는 것은 수십년 단위로 잘게 잘게 잘라야하고, 이것은 큰 흐름상 맥락을 나누기 힘들게 합니다. 특히 과학의 최고 부흥기와 같은 흐름을 탔기에, 너무나도 많은 좋은 학자들이 지나가고, 이제야 평가가 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한국심리학회도 2016년을 기점으로 70주년을 맞이하여 코엑스에서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신생학문이라고 볼 수 있죠.

 

우리나라에서 몇몇 대학들은 심지어 심리학이 인문학으로 분류되어 들어갑니다. 지원인원이 많다보니 인문계에서 놔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단언하건데 심리학은 사회과학이 맞습니다. 특히 과학이라는 부분에서 시사 하는 바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본질과 전혀 동떨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심리통계와 심리검사를 필두로 연구방법론과 논문들을 작성하고 읽는 데까지 일련의 과정은 실제로 학부에 들어가서도 혀를 내두르고 회피신공을 펼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기초과목으로 분류되는 생리, 인지, 학습, 발달, 성격, 사회, 심리통계학(연구방법론)중에서 모조리 듣는 경우가 일단 드물고, 임상심리학(이상심리학, 심리검사), 상담심리학(심리치료),건강, 범죄 및 법, 산업 및 조직, 소비자 및 광고등의 응용심리학을 다 들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죠. 저 영역을 다 커버하는 교수진을 가진 학교가 우리나라에는 없을겁니다.

 

과학의 본질은 측정가능하며’, ‘반복가능하며’, ‘실험가능한특징을 지닙니다. 과학적 방법의 정의를 충실히 따르는 심리학은 그만큼 동료들에게 너의 연구가 모든 과학적인 요건을 충족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수학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거의 필수적이므로, 실제로 수학을 포기하는 것은 심리학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엄격하고 과학적인 방법을 요구하는 학문이기에, 심리학이 석사가 기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고, 실제로도 석사급 이상 아니면 심리학을 배웠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심리학자라고 말하는 것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죠. 석사과정은 자신이 연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반적으로 학습하는 단계로, 지식의 보충 이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과정이 엄격해진 것은 최신의 연구방법이 확립되기 이전에 난립하는 것들을 정리할 필요성도 있었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선구주자는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이드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철학과 생리학에서 파생된 학문으로써 1800년대 후반 다양한 학파들이 난립합니다. 구성주의, 구조주의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고, 1900년대 들어서 정신분석을 필두로 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학문적인 기초를 세웁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엄격한 통계적 증명과 실험을 기반으로 학문은 논할 것을 요구했고, 어느정도 정리된 1950년대 이후에(이시기 전후로 많은 통계적 방법이 확립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심리학이 본격적으로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되죠.

 

최신의 심리학은 뇌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많이 연구하는데, 자본과의 싸움양상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측정방법의 대두는 곧 심리학에서 연구주제의 다양화를 뜻하는데, 통계적 방법이 다양하게 확립된 이후 현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뇌를 관찰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뇌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점점 커지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봐야겠죠.

 

너무 단순화 하거나 압축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과학으로써의 심리학의 흐름을 쭉 훝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겁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심리학과 실제 심리학이 상당이 격차가 크거니와, 학부 이후의 대학원과정과 학부과정의 괴리가 점점 심해졌지 적어지지는 않는 학문이다 보니 더 그렇죠. 본격적으로 심리학을 배우시고 싶으시면 심리학 개론이 가장 지름길임과 동시에 한가지 밖에 없는 길이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광대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심리학을 단순하게 받아들 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니까요.

 

심리학과 프로이드, 파블로프

 

프로이드 이야기는, 심리학의 역사에는 모를까, 심리학 자체에서는 프로이드가 끼어들 자리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그의 방법론은 심리학에서 요구했던 엄격한 과학적 방법이 아닌 임상적, 자신의 직관에 의존했었기에 개인으로써의 프로이드는 심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보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프로이드와 비교하기 좋은 것이 파블로프로, 분명히 그는 심리학자가 아닌 생리학자였죠.

 

각자 심리학과는 괴리가 있는 자신의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연구와 학문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정신분석은 무의식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영감을 불어 넣었고, 고전적 조건형성은 마음과 신체의 이원론을 박살내는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프로이드 개인의 연구는 후대로 넘어가서 안나 프로이드와 그의 제자들이 토대를 올립니다. 현대에서는 단기정신역동으로도 변형되어 그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고, 상담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한 편이죠. 반대로 후대에 와서 상담영역의 영향력은 상담이 과학적인 면과 동시에 예술적인 면을 띄게 되는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데, 엄밀히 임상심리와 상담심리가 분야가 다른 것도 그의 영향이 없다고 하기 그렇네요. 파블로프는 행동, 인지등이 전부 하나로 엮일 수 있는 토대를 엮어 올렸죠. 그 이후의 스키너의 실험등을 거치며 거의 모든 심리학 분야가 생리적인 현상과 심리적인 현상이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합니다.

 

이 두 명의 학자가 끼치는 영향을 잘 곱씹으면, 엄격한 과학의 흐름을 타고 발전한 심리학과 그곳에 발을 반쯤으로 걸친 상담이 왜 가끔 물과 불의 상극으로 보이고, 때로는 불가분의 한봄으로 보이는지 잘 보여주는 거죠. 더 엄격히 하게 분류해 보면, 파블로프로 대변되는 행동주의가 없는 심리학은 현대의 심리학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지만, 프로이드로 대변되는 정신분석학파는 현대 심리학에서 분과의 역할일 뿐, 그 중추를 담당하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프로이드가 위대한 심리학자냐? No. 공식적으로 그는 심리학자가 아닙니다. 심리학계의 통설이고, 실제로 한국심리학회의 정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는 제가 이번에 모학회 심리사 모의고사 출제 조교로 들어가서 문제를 보정할 때, 교수님들이 프로이드를 심리학자에서 심리를 제외하라는 피드백을 했습니다. 충분히 일반인이 생각하는 심리학자라는 개념과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죠. 심지어 찾아보니 위키에서도 심리학자 하위분야로 들어가있지만, 거대범위내의 누군가 내린 개인적인 심리학의 정의면 모를까, 현대 심리학에서는 그는 심리학자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그가 인류에게 위대한 영감을 준 위대한 학자임에는 부정할 수 없겠으나, 심리를 붙이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정신분석학자라고 칭하는 게 정확하다는 겁니다. 고로 심리학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운운하는 것은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이야기이며, 그 외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영향력은 그 분야 분들이 더 잘아시겠죠. 이게 심리학게시판에서 심리학자로써의 프로이드의 위치여야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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