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르브론3 ! 나이키 매장에서 코 자고 있던걸 주인님이 보고 데려가줬어요.
주인님은 저를 브롱이라고 불러줬답니다. 그때가 2005년이였나? 암튼 전 새주인님을 만나 너무 기뻤어요..!
저는 새주인님이 르브론보다 훨씬 더 훌륭한 농구선수일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하지만 주인새끼는 저를 신고 맨날 학교아님 피시방이였답니다.. 저는 마룻바닥에서 끾!끾! 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주인은 피시방에서 피파를 하며 허공에 싸커킼을 해댔어요... 하다못해 프리스타일이라도하지 ㅄ..
주인세끼가 대학교에 들어가고 저는 창고에서 오랜세월을 보냈답니다.. 정체모를 나이키박스, 그리고 실리카겔 몇개와..
오랜 기다림끝에 주인이 저를 신고 친구들과 농구를 하러 간다고 했어요! 그것은 저저저번달 6월!
드디어 제가 제 역할을 하는 그런..! 감동적인..! 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그런!
대망의 역사적인 순간..! 코트에서 주인이 저를 꺼내서 갈아 신는 순간...
주인의 발은 고등학교때의 발이 아니였어요... 무슨 코키리 발인 줄 알았어요.. 숨막혀 뒤지는 줄...
술담배 일과 야식에 쩔은 주인은 저를 신고 한시간도 안되 바닥에 드러누웠답니다..
그리고 기어이 저에게 상처주는 몇마디를 내뱉었어요... ' 이거 너무짝아!!! 내가 체력이 안되서 그런게 아니라 신발이 ㅆㅂ 짝다구!'
하아..ㅡㅡ ㅠㅠㅠㅠ
모자란 주인말고 저를 신고 '농구'를 해주실 멋진 주인님 찾아요..!
저는 250사이즈구요.. 저는 아웃솔에 줌에어가 탑재되어있지만 쿠셔닝이 편한 신발이 아닙니다.
하지만 탱크같은 내구성, 발목까지 꽉잡아주는 그립감에서 나오는 안정성이 매우 뛰어난 신발입니다.
게다가 저는 진리의 컬러 '검빨' 혀에는 르브론의 상징인 사자문양이 박혀있습니다.
10년이 되가는 신발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세월의 흔적따윈 개나 줘버린 탠션을 유지하고 있어요.
새 주인님곁으로 가기전 우리집 가장 큰형님 두분이서 배웅을 나오셨어요.. 마지막으로 형들과 같이 찰칵!
*최근에 나오는 르브론 시리즈를 모으고 있어 3탄도 소장하고 싶었으나.. 신발은 신어줘야죠! 슬램덩크에 나오는 신발가게 아저씨 말처럼..
만약에 나눔받을 분 나타나시면 택배 수요일에 착불로 보내드립니다. 밤에 술먹고 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