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건 없지만 내 삶에 불만은 없었다 그저 난... 익숙한 직장생활 가까운 지인과 가끔 즐기는 술한잔 언제든 어디서든 부르면 나타나는 친구 내집 내티비 내침대 내냉장고 내차 그냥 내것이 있고 그 내것들에게서 만족했다 무료한듯... 그저 흘러가는 하루하루에 재미를 찾는 그런 내 삶이 난너무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인생에 내 생활에 다른이가 함께했다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혼이란걸했다
어릴 적 결혼을하고 남편의 아내 아이의 엄마가되는 여자들을보면 난 그렇지않을꺼라 생각했다 난 화장도하고 옷도 사입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닐꺼라고 그렇게 믿었다 그리고 그들을 비웃었다 왜 그렇게 사냐며..
하지만 나도 변했다 나도 누군가의 아내가 됐다 내가 비웃던 대상이되어 과거의 나에게 변명하듯 결혼생활에 노력했다
퇴근시간에 맞춰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끓이고 졸린눈을 비비며 아침상을 차렸다 마트 시장에 다니며 예쁜도시락가방을사서 매일도시락을 쌌다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그사람 입맛에만 맞춰 요리를했다 맛있다고해주면 세상을 다 얻은것처럼 기뻤다 행복했다
부시시한 내 머리를 정리해주고 눈꼽 낀 내 눈을 바라보며 오늘도 재밌게 하루보내라며 뽀뽀해주고출근하는 그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 그 사람이 거짓말을 했다 누구 때문에 나는 술마셔서 옆에만 있었어 아무일도 없었어 이따위 변명이나 내뱉는 그 사람을보니 허무하다 무너진다
그리고 오늘의 내모습을 돌아봤다
마중을갔다 먼 길 다녀오는 그 사람을 위해 지하철로 십분거리를 차로 삼십분을갔다 기다리면서 옷구경을한다
아...슬리퍼사야지! 필요하다고했지? 어?티셔츠도 하나사자! 저 베스트 이쁘다 그 사람입으면 이쁘려나?
나는 없었다 내 생각속엔 내가 없다 오로지 다 그 사람이다
그랬는데... 그런 나에게 그 사람이 거짓말과 변명만 늘어놓고있다
눈물만 났다
나는 이시간에 차키를 들고 뛰쳐나왔다 갈 곳이 있는것도 아니였다 익숙한 동넷길을 한바퀴돌고 다시 집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