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픽시스의 모티브인 아키야마 요시후루의 러일 전쟁과 헤이그 특사 방해나 조선 주둔군 짱먹었다! 그런 사람을 존경하다니 작가는 극우다!라는 행적을 이유로 내세우고
진거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런 부정적 이미지만 있는게 아니라 긍정적 이미지도 있는데 근검성실하고 조선을 좋아했고 주둔군 일년만 하고 뛰쳐나가서 교장했고
일본 대지진때 일본 놈들이 한국 사람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느니 구라를 쳐댔는데 한국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니 그런 것 믿지 말라고 일본인들에게 말해서 그가 살던 지방의 한국 사람을 보호해줬다!는 행적을 이유로 그런 사람을 존경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라고
두 가지 편이 극렬히 대립하는 교착상태가 벌어졌는데
둘다 증거를 의심하기엔 명백한 증거들이고 증거를 기반으로 한 논리 전개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먼저 나는
한국 사람으로서 요시후루를 어떻게 인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긍정적 이미지를 이유로 반박하려는 사람(이하 B, 부정적 이미지를 이유로 내세우는 사람을 A)은
아키야마 요시후루의 좋은 점을 예로 들어 요시후루는 착한놈이다라고 반박할 필요가 없는게
헤이그 특사 방해나 조선 주둔군 군단장 건은 대한제국에,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보면 적장이 우리를 엿먹인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민족의 한 사람으로 민족의 관점에서 봐야 하고, 또 볼 수 밖에 없다.
고로 요시후루를 사람 착하고 능력은 뛰어나지만 민족의 주권을 앗아가는 데에 일조한 원수라고 인지해야 한다.
요시후루의 인지가 끝났고 B들은 여기서 실수한게 요시후루가 나쁘지만은 않다고 대변해야 할 게 아니라
요시후루의 인물 됨됨이, 즉 검소한 그의 태도, 러시아 기병을 대파한 전략가, 그런 이미지를 요시후루에게서 뽑아 픽시스에 집어넣은 것이니 A의 관점에서는 픽시스와 요시후루는 별개의 인물이라고 주장하는게 더 평화적이고 더 효과적이다.
그런 픽시스는 작가가 요시후루의 존경스러운 면모를 뽑아 만들어진 캐릭터다.
즉 C: 픽시스는 간접적으로 작가의 사상, 주의를 알 수 있는 도구다.
그럼 한국 사람으로서 픽시스를 어떻게 인지해야 할 것인가?
실제로 진격의 거인에서 작가는 픽시스를 묘사하기를
낚시 질만 하던 태공망과 같이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체스 좋아하는 동네에 흔히 지나가는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같이 그려 놓았다.
작가는 소박함, 전략가의 이미지의 요시후루를 존경하여 픽시스에게 그런 이미지를 넣은 것이다. 만일 다른 이미지를 존경했다면 픽시스에게 그런 이미지가 진작에 나왔을 것이다.
즉, D: 픽시스는 B가 말해왔던 긍정적인 이미지들의 합집합이라는 것이다.
C와 D의 명제는 이러한 결론을 도출한다.
E: 작가는 검소함과 전략적 두뇌에 대해서 열망하고 있고 제국주의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그 말은 그 외의 이미지에 대한 것, 러일 전쟁과 헤이그 특사 방해, 조선 주둔군 등등의 제국주의에 대해 작가는 아직 판단 유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국주의 찬양에 대한 작가의 글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앞으로 작가의 행동에 따라, 그가 남긴 글에 따라 그가 좌익인지 우익인지 갈릴 것이고 그 때 판단해도 늦지 않다.
작가가 조선주둔군을 다스린 것을 존경한다! 조선은 당해도 쌌다!고 트윗질을 하면 그 때는 개인적으로 진격의 거인 작가를 만나 납치한 뒤 태운다고 해도 난 안 말릴 것이다.
결론: A는 너무 성급하게 판단했고 B는 주장을 좀 더 명확하게 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