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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날 믿지않을까요?
게시물ID : gomin_883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dmZ
추천 : 3
조회수 : 19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10/28 10:01:54
일을하는직장인입니다
 
연차로는 5년차고 나이는 27이에요
따지고 보면 어릴때 일 시작하면서
그래도 인테리어 일하면서
여자인데 5년차를 버텼다는건 전 정말 자부심 있게
난 잘하고있다고 더 잘할수있고
지금도 늘 노력하고 있고 난 당당하고 자신있다 라고 생각하고 지내요
 
첫회사에서 4년차에 연봉 1300받을때도
다른곳으로 가면 잘할수있다고 생각하면서도
4년간 넌 쓸모없어 널 왜뽑았니 사람없으니연봉올려주는거야
그런 이야길 들으면서 경력을 쌓는거다 난 잘하고있다
꾹꾹 참고 힘든거, 월급 밀리는거
경비 제때 안줘서 내 카드만 점점 쓰고
사금융 빚이느는거 다 속앓이 하며어떻게는 버텼어요
 
그리고는 얼마전 개인회생을 신청을 했고
일단 진행상태는 좋아서
이제 다시시작이라고 조금씩조금씩 모아서꿈꿨던 가게도 내고
내일하면서 행복할수있다고 생각했어요
 
남자친구가 군복무중인데 친구들 만나러간다는데
이번달까지는 돈이 없으니까 지갑 두둑하게 챙겨주고싶고
남자친구 친구들한테 직장인 여자친구라고 멋있게
맛난밥 사주고도싶은데 그게 딱 이번달까지만 힘든거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면서 차비없다고 하니 군월급 얼마나 된다고
그거라도 쓰라며저한테 챙겨주는거 보고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그래도 난 잘하니까 난 잘될거니까
난 독보적인 존재가 될거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하며
힘도 많이얻고 그래요
 
토요일이 사촌동생 결혼식이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면서 그애와 전 살짝 격차가 나기 시작했죠
그래도 괜찮았어요 난 부모님 도움없이 혼자서 자립심 키워서 잘하고있다고
내가 하고있는일에 후회하면서도 이번만 넘기면 더 능력이 커진다며 버텼죠
 
사촌동생은 집에서 학교졸업했다고 차도 사주고
학자금 걱정없이 지내고 일하면서 결혼까지 하는데
넌 왜 돈도 안모으고 왜그러고 사냐고 인생 허비하냐고
아침에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월요일 아침부터말이죠
 
목끝까지 차올랐어요
나 유학가고싶다고 멀리안가고 일본가서 공부하고싶다고
내가 벌어서 가면안되겠냐고 계획잡을때
니주제에 무슨 유학이냐해놓고
내가 벌어 내가쓰고 그러다보니 조금 힘들었어도
내색 안하려고 했고 잘지낸다고했는데
나는 뭐 차안갖고싶은줄 아냐고
부모님이던 할머니던 나 지원해주면 나도 달라졌겠다고 따지고 싶었지만
 
내가 5년차가될때까지
그 이악물고 자해하면서도 말없이 난 할수있다고
기대이상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은게
그냥... 가장 가까운사람도 한심한 인생으로 본다는게
한번에 무너져 내리네요
 
난 잘지내고 있다고생각했는데
정신과 가려고 예약만 열번을 넘게했어도
아니다 아직아니다 난좀더 버텨낼수있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남들 부모님 등에 없고 유학가고 놀러다니고 차샀다고 자랑하는거 보면서
난 안부러웠을거라 생각하는걸까요
 
왜 내가 여태 쌓았던 모든것들을 한번에 무너뜨리려하는건지
내가 술을 잘먹지 못해서 사회생활에서 은근한 그 압박 버티는게 얼마나 힘든데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이제 모르겠어요
 
출근하면서 사라져버리고싶다는생각을했어요
짐싸들고 어디다른지역가서
내인생살고 아무도 모르게 살고싶다는생각이 들어요
하려면 할수있어요
먹는거 줄이고 핸드폰 줄이고 하면 뭐든 할수있어요
 
사실 돈 못모은것도 아니고 남아도 안모았어요
명품사는것도 아니고 게임머니를 사는것도 아니에요
저녁에 주말에 맛있는거 먹고싶었던거에 돈을 투자했어요
 
그게 나한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하며
스트레스 풀며 티내지 않으려고했어요
엄마도 힘들테니까 엄마한테 30만원밖에 못줘도
생활비 주고 내가 당장 데이트할돈없더라도
나 괜찮다고 보여주고싶었는데..
 
그냥 피곤하고 월요일이고 일하기 싫고하니까
머리 말리면서 돈이 없어~ 으아 그지야그지
이말 한마디에 인생 헛산사람이 되었네요
 
괜찮아요.. 괜찮을거에요
금방 웃고 잊어야겠죠
그래도.. 같은일하는 사람들한테는
인정받을수있을거에요 난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마디만 해주세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칭찬받고싶어요 머리쓰다듬해주는거 받고싶어요
힘든거 잘 버텨냈다고 따뜻한 말한마디 듣고싶어요
혼자 사무실있어서 불쌍하게 펑펑울었어요
누가 척추뼈 아플정도로 꼭 안아주면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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