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친구가 있는데..
별로 친하지는 않았고 그냥 학교 동아리 친구 였어요.
제가 우울증으로 어느 순간 부터 계속 힘들어 했는데 (이번 년 중순부터)
그 때 부터 힘들면 말 하라고 하고 자기도 너무 힘든 일이 많아서 우울했는데
제가 계속 힘들어 하는 거 보고 이해 한다고 자기도 그런다고 그러는 거에요.. 그거로 접근 한 거 같은데
영화도 같이 보러 가자 해 주고 병원 가야 하는 데 혼자 못 가겠으면 같이 가 주겠다고 하고.
원래 착한 아이였긴 했어요.
가치관도 저랑 약간 비슷해서 뭐라 하죠 바른생활사나이?
완전 100퍼 그런건 아닌데 좀 바르고 관용도 베풀면서 자기랑 완전 다른 애라고 해도 차별 하는게 아니라 막 이해 해 주고..
그런 애에요 ㅠㅠ 저랑 MBTI테스트 라는 거에서 같은 타입도 나와서..
그런데 걔는 주변 사람들이랑 대부분 잘 어울리거든요.. 자기 말로는 자기도 내성적이라는데
자기 좋아하는 분야에서 있으면 말이 마구 나와서 어쩔 수가 없어서 안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라고 하는데
저랑은 너무 다른 느낌이 드는 거에요 ㅎ
몇 주 전에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약 먹고 죽겠다고 연락 다 씹고 누워 있는데
집안 어른이 돌아가셔서 타지에 가서 자기도 마음 고생 하고 있을 터 인데 제가 블로그에 글을 좀 부정적으로 안 좋게 쓰니까
저한테 전화 해서 안 받으니까 음성사서함에 메시지를 남겨줬는데 걔 목소리 안에서도 엄청 자기도 힘든데 절 위해 이렇게 해 주는 게 보이는 거에요.
그리고는 또 오페라에 같이 가자고 초대도 해 줘서 갔는데 보통 더치 하는데 제 음료수도 걔가 사 주고 표 값도 8만원 정도 였는데
제가 그 날 미처 준비를 못 해서 (왜냐면 좌석마다 가격이 다른데 걔가 예매를 해서 몰랐거든요 가격을)
계속 말 걸어서 표값 언제 줄 수 있겠어? 언제 시간 되? 물어보는데도 아니라고 그냥 자기가 산 거라고 돈 안 줘도 된다고 그러고..
그래도 제가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둘 다 좀 시험 끝나고 한가해지면 제가 다른 공연 알아보고 초대 한다고 했거든요.
제가 얘 처럼 정신적으로 도움이 못 되어 주니까 저는 나름대로 손편지 써서 베이킹 해서 가져다 주고 그러는데...
그래서 저번주에도 가져다 주려고 찾아갔는데 만난 장소에서 바로 버스 타고 집에 갈 수 있는 걸 제가 돌아가야 하는 장소로
돌아간다고 하니까 일부러 버스 안 타고 저 데려다 주고 멀리 걸어서 돌아가고.. 뭐 이건 걔 성격 상으로 남자가 여자한테 보여주는
매너라고 말 할 거 같은 애에요...
그래도 자꾸 관심이 가고 그러는 거에요.. 짝사랑은 여태까지 그 전에도 많이 해 봤어도 다 반응도 없고 주기만 하고 돌려 받은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너무 헷갈리고 또 나 혼자 걔는 나 좋아하는 거도 아니고 그냥 동정심에 도와주는건데 나 혼자 또 헛짓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착한(?)남자분들이나 보통 남자 분들은 여자분들한테 다 이렇게 대해 주시나요? ㅠㅠ
제가 그렇다고 뭐 잘난 게 있는 거도 아니에요. 걔는 공부 잘 해서 장학금도 받고 입상도 좀 하고 그러는데 저는 우울증으로 무기력 해져서
아무것도 한 일도 없이 보내는 날도 많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 하는 거도 아니고 외모적으로 이쁘다고 할 정도도 아니고..
애가 거기다가 의욕도 많고 그래서 하는 일도 너무 많으니까 연락 답장도 늦고 만날 기회도 적고 그런데도 저한테 계속 옆에 있어주니까..
단순히 우울증 환자라서 그냥 자기 알던 사람이 자살로 죽는 꼴 보기 싫어서 그런가 ㅎ..
*착한 남자라고 쓴 건 걔가 사람들한테 대부분 친절하고 평판이 좋고 그렇기 때문 이에요 ㅠ
그래서 그냥 모든 사람한테 친절 한 건데 나한테도 그냥 그렇게 대하는 거겠지 이런 생각이 들고..
휴.. 빨리 그냥 진실이 뭔지 알아서 마음이나 접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