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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이언주 탈당에 부쳐, 민집모와 지역 토호들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sisa_883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퍼스원+
추천 : 16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05 19:17:44
공감가는 글이라 불펜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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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집모, 호남토호들은 이걸 인정하기 싫은 겁니다.  

본래 민주당은 다양한 계파가 맨날 싸워대다가 전당대회때 어느 정도 계파간 나눠먹고, 선거때 또 계파간 적당히 나눠먹던 정당입니다. 여기에 소위 말해 족보 없는(학벌도 없고 서울 운동권 학생회장단 연도 없는) 노무현, 문재인이 대중 인기를 몰고 다니면서 그 세력을 키워나가니 얼마나 꼴같잖았겠습니까.

그래도 선거때는 민의는 무시할 수 없어서 내가 친노요 내가 친문이요 팔고 다녔지만 선거 끝나면 입 싹 닦고 본래 하던 분탕질(대권이 어떻든 대한민국이 어떻든 당이 어떻든 자기 지분만 챙기면 땡)로 되돌아갈 수 있었지요. 덕분에 당의와 민의가 항상 반대 그래프를 그려왔습니다. 밖에서 여론이 아무리 드세도 안에서는 자기 해먹을 건 다 해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죠. 당원/대의원 표가 필요한 전대에서 친노 친문은 그 영향력이 미미했으니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세상이었겠습니까. 

그러나 문재인이 당대표가 되면서 이 모든게 거의 불가능한 시스템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혁신요정 안철수 덕분에 당이 제대로 혁신됐거든요. 계파간 공천권 나눠먹기 주장하던 놈들이 대거 탈당을 했고, 조올라 가만히 있으면서 눈치 보고 있던 애들은 비대위 들어가서 박영선을 필두로 살아남아보고자 노력은 했으나,,, 죽으라고 떠밀었던 문재인 영입인사들이 사지에서 거의 다 살아 돌아왔고 문재인과 이 영입인재들이 당원을 긁어모아오면서 당내 세력 구도가 1년만에 천지개벽수준으로 바뀌어 버렸죠.지역주의자들 따라서 탈당한 당원들 자리에 새로운 권리당원들이 십수만씩 들어와 버리니, 이젠 누구한테 줄 서느냐가 아니라 당원 맘에 들게 하느냐 아니냐만 남아버린 겁니다.   

인정할 수 없겠죠. 전엔 당원들을 지들 거수기로 알았던 놈들이 당원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정동영 따라다니던 정청래가 당원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는지를 보면서 '아 저놈이 새로 줄 잘 섰구나'할 수도 있겠지요. 근데 이 분탕종자들은 추미애가 당대표로 선출됐을 때는 감 잡았어야죠. 노무현 탄핵했던 추미애의 정치 인생이 어떻게 부활했는가... 추미애가 다른거 한 거 없습니다. 당원 하자는 대로 한 것 뿐이죠. 지금 민주당 당대표 역사상 아마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게 추미애일 겁니다.  

결과적으로 이언주를 비롯한 민집모와 김한길하고 같이 놀던 박영선 같은 사람들은 지난 전당대회 결과에 크나큰 충격은 받았으나 이걸 받아들일 수 없는 거에요. 이들에게 아직까지 당원은 자기들 거수기이고 박스떼기든 폰떼기든 지들 맘대로 동원할 수 있으며, 본인이 계도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 많은 당원들이 문재인에게, 혹은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있으며 이것이 친문 패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 테죠..  

그런데 이들에게 할 말이 있을까요? 본인들이 그간 해왔던 짓거리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서라도, 소위 지놈들이 패권세력이라고 손가락질 하던 그 사람들이 총선 앞두고 자기 자리 버리고, 포기하고, 더러는 빼앗기면서까지 당원 충원에 올인했던 것을요? 기본적으로 선당후사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역구 안착해야 하는 초선 비례들이 자기 선거운동도 바쁜 와중에 얼마나 당원들 모으는데 애를 썼는지 알기는 알까요? 당시 당 앱에는 현역의원 및 영입인재들이 밤을 지새워 채팅을 하고 사람을 끌어모았습니다. 당에서 똑같은 플랫폼을 제공했는데도 어디 한 명 제대로 이용이라도 해본 의원 나으리들이 계시던지 묻고 싶네요. 본인들에게도 당원을 모을 수 있는 똑같은 시간과 플랫폼이 있었습니다. 단지 문재인이 추진한 일이니 이걸 비웃고 뭐가 되겠냐면서 외면했을 뿐이죠.  

지금 박영선 이언주를 보십쇼. 이젠 전대에서 뭘 해볼 수도 없고 당원들에게 돌아간 공천권 하에서는 총선에서 공천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이제 남은 건 다 구멍난 반문 깃발 붙잡고 지 자리 달라고 드러 누워 우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내 너를 좋게 할 순 없지만 졷되게 할 순 있단다." 경기동부 찌그레기들이 숟가락 얹던 그 방식만 남은 겁니다.  

총선 1번, 전대 2번만 거치면 정신을 차리든 정리되든 할 겁니다. 솔직히 후자가 가능성이 크고, 저도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출처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704050001456612&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6jcGg-1k3aRKfX@hca9SY-Y6h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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