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둥,
이제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재명,안철수 지지자들에게 뭐라고 하지 말자는 둥,
문재인은 선거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둥,
왜 자꾸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서
내부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기운 빠지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냉정하게 우리 지지자들도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안그래도 속상한데
이 모든 현상 원인이
문재인 캠프와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있다고 책임 전가를 하면......
그 방식은 결코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의 전의를 상실하게 하고 기운 빠지게 합니다.
지난 2주간 안철수의 강제 상승이
문캠의 무능함 때문입니까? 문캠의 실책 때문이에요? 문재인의 지지자들 때문입니까?
그럼 거꾸로 말해 그 지지율을 잘 받아 먹은 건 안철수의 개인기 덕분입니까?
지난 2주간 언론만 놓고 보자면
더민주 경선보다 국민의당 경선이 더 흥했습니다.
아주 정당 경선 역사상 유례없던 대흥행이더군요.
그리고 그 흥행 속에 안철수라는 걸출한 후보는 압도적인 민심을 통해 선출되었더군요.
막 여기저기서 안태풍이 불고, 그 태풍이 문대세론을 깨뜨릴 직전이고,
이제는 안철수의 '시간'이 되었답니다.
광폭 푸쉬도 이런 광폭 푸쉬가 없을 정도로
좌우 미디어가 하나가 되어 안철수를 빨아댔습니다.
그리고 질문 설계와 조사 방식에 허점이 있다고 의심되는 초반 몇몇 여론조사들에서 안철수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는가 하면,
심지어 문재인을 제치고 양자대결에선 안철수가 20%씩 상승하며 1위까지 기록을 합니다. 단 보름만에.
우리가 그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 생각하든 말든, 미디어들은 미친듯이 그 여론조사 결과를 내보냅니다.
그리고 그러한 '여론조사'가 '여론'을 만드는 식으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을 생성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 거짓말도 100번을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는 일본 속담이 떠오릅니다.
딱 그러한 모토로 안철수를 미친듯이 푸쉬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들은 그 누구라도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입니다. 문재인만 막으면 그 누구라도 좋다는 모드입니다.
이런 모든 상황과 구도 속에서 안철수가 안오르면 이상한 것이겠지요.
오히려 지난 몇달간 굳건히 지지율 1위를 수성한 문재인이 신기할 정도이지요. 아닌가요??
대선 한 달 앞두고 문재인에게 유독 현미경 잣대를 들이대며 못살게 굴었던 언론의 행태가 더욱 명확해졌을 뿐이고,
안철수는 반기문 -> 이재명 -> 황교안&안희정으로 이어졌던 언론들의 "반문재인 후보 푸쉬"의 수혜를 온몸으로 받고 있을 뿐입니다.
촉박한 시간이니만큼 한 후보는 엄청난 강도로 공격을 받고, 한 후보는 전력 푸쉬를 받는 중인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널뛰는 방식들로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고,
심지어 그 결과들이 상식적으로 봐도 당최 믿기지 않는 수준의 결과들입니다.
또한 그것이 설사 실제 현재의 여론을 정확히 반영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여론은 결국 지난 몇주간 언론의 100번의 거짓말들을 통해 진실이 된, 왜곡된 여론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광폭 푸쉬에 의한 강제 상승세라 할지라도,
어쨌든 안철수가 그러한 수혜를 통해 흐름을 가져간 게 맞다면, 그것이 현실이라면,
물론 최대한 냉정하게, 이 왜곡되게 굳어진 언론과 여론을 다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의 원인을 두고
저희끼리 서로에게 회초리를 들지 맙시다 제발.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으며, 무엇이 부족했고, 문재인은 또 무슨 실책을 그렇게도 했답니까?
안철수와 안철수의 지지자들은 너무나 완벽하고 올바르기만 해서 지지율이 저렇게도 순식간에 상승한 거랍니까? 아니잖아요??
"잘 좀 해봐!!"가 아니라
"잘 할 수 있다! 더 열심히 하자! 우리 힘내자!!!"라고 좀 해줍시다 서로. 제발.
문재인과 문재인 지지자들을 탓하듯한 그러한 글들을 읽고있자면
저도 순간순간 울컥하고 화가나
아니 그럼 안철수는 뭐 잘해서 저렇게 지지율이 올라갔대???
왜 언론들이 만들어낸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여 거두절미하고 결과론적으로 문재인과 문재인 지지자들이 분발해야한다고 하지???
왜 항상 우리만 인내하고 필요이상으로 열심히 해야하지?? 저항감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 글들에 날선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돌아보니 저또한 죄송합니다.
이런 기울어진 싸움에서,
우리는 우리를 독려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언론의 일방적인 공격을 두고,
문재인이 답답하다던가, 문재인은 대책이 없냐라던가,
문재인 지지자들은 타 후보에 대해 비방을 멈추라던가..
엉뚱한 곳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 언론 상황을 보면... 정말 5월 9일에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 된다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이건 또 하나의 기적이자 국민들의 대승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와같은 싸움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때처럼 다시 한 번 간절한 마음으로 서로의 힘을 모으고 기적으로 이루어야 할 상황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