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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유저의 일기8
게시물ID : mabinogi_81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웃집개발자
추천 : 7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2 23:10:36
안녕하세요. 하프서버의 복귀유저입니다. 

일기반말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제 저녁에 음유시인 달인작을 완료했는데 악기연주 랭크가 2랭크였다. 그래서 오늘 악기연주 1랭크를 찍었다. 회사에서 찍었다. 개인용 노트북을 몰래켜놓고 악보를 돌렸다. 아무도 몰랐을거다. 내가 이 바닥의 월급도둑이다! 맥북에서 윈도우켜고 마비노기 돌리면 팬에서 엄청난 소리가 난다. 왠만하면 앞으로 돌리지 않으려 한다. 

가급적이면 버프도 1랭씩 다 찍고 싶으나 하루라도 빨리 달인작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요리인으로 환생하였다. 언젠간 버프도 1랭 찍히겠지 뭐. 윈드밀 1랭을 영원히 못찍을것 같았던 접기 전 내 판타지라이프도 어쩌다보니 이렇게 1랭을 찍게 됐으니, 사소한 스킬들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야. 흔한 귀차니즘이잖아.

아무튼 오늘은 요리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환생을 했는데, 수련해야 될 스킬들이 참 아득하다. 마비노기를 접었던 긴 세월동안 이 녀석들은 호미질, 추수, 알뽑기(이런 이름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우유뽑기(이것도) 같은 스킬들을 새로 만들고 내게 고통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추수는 그렇다 치고, 호미질은 대체 무슨 스킬인가? 왜 굳이 호미질이 스킬화가 된 것인지 도통 짐작가는 구석이 없다. 

접기 전에도 요리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였기 때문에 요리는 D랭에서 멈춰있었다. 대충 구글링을 해보니 요리를 효과적으로 랭업하기 위해서는 이멘 마하에 살고 있는 고든을 공략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네일에게 선물공세를 펼칠때도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었는데 이젠 콧수염 기르는 중년에게 반지를 선물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다니.. 

호감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에린 시간으로 어느정도 텀을 두고 선물공세를 펼쳐야 하는 모양이었다. 비는 시간에 굽기를 하고, 삶기도 하고, 반죽도 해봤는데 고든은 어지간해선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10살짜리 귀여운 소녀의 혼이 사실은 달인작에 지쳐가는 남자 인간이란 것을 알아챈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건 아닌가? 아무튼 시간이 지날 동안 이멘 마하 북쪽에 있는 옥수수밭에서 추수질을 시작... 하려고 했는데 낫이 없었다. 

왠지 내가 노가다할 장비는 내가 직접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고에 있던 대장장이 망치를 들고, 호미와 낫 설계도를 사서, 왠지 모르게 잔뜩 쟁여져있는 철괴 금괴를 꺼내 낫과 호미를 각각 두 자루씩 만들었다.  금괴로 만들어서 뭔가 더 이쁘고 튼튼할거라고 생각했건만(금으로 만들었는데 튼튼할리가 없긴 하지)누리끼리한게 어쩐지 되게 허약해보이는 농기구들이었다. 

아무튼 스스로 쓸 농기구를 자급자족하고나니 기분이 한결 새로웠다! 는 거짓말이고 내구도가 상점제와 다를 게 없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 그냥 사서 쓸걸. 아무튼 다시 이멘 마하로 돌아와서 대화를 그만 했으면 하는 눈치의 고든에게 반지를 몇개 던져주고, 관심도 없는 개인사 주변사를 좀 물어본 후 옥수수를 캐러 갔다. 베러 갔다? 아무튼 추수를 올리러 갔다. 

쩝.

사람에겐 누구나 수호신이란게 한명씩 붙어있다고 어느 일본만화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내게 붙어있는 수호신은 대충 일하고 퇴근하는 연수중인 파트타이머인게 분명하다. 

좀 더 아껴뒀어도 좋을 행운을 너무나도 어이없게, 하찮게, 손쉽게 소모해버리고 말았으니까.

mabinogi_2014_09_22_004.jpg
지나가다가 달걀 알바 하는데 갑자기 터지더니 

mabinogi_2014_09_22_005.jpg
옥수수밭에서 2연속으로 터졌다. 이 모든게 5분간 일어난 일!

전혀 기쁘지 않았다.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옥수수밭에서 어느정도 추수를 하다보니 옥수수만으로는 수련치를 채울 수 없는 랭크가 되었다. 밀과 보리가 어디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만만한 티르 코네일로 날아가서 계속 추수를 했다. 그러다가 랭업을 했는데

mabinogi_2014_09_22_002.jpg
쓸데없이 멋있는 이름의 재능을 얻었다. 용병 요리사라니!! 여태까지 하던 달인작중에 가장 기묘하면서도 멋진 호칭이다. 


잠시 후 낫 한 자루가 명을 달리했는데 뭔가 메시지가 대단히 비장해보여서 나도모르게 캡처하고 말았다.
mabinogi_2014_09_22_003.jpg

흐흑..

이 낫으로는 더 이상.. 밭일을.. 할 수가 .. 없다니... 내가 직접 만든건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는 거짓말이고 내구도 다 쓰니까 숙련도가 75 찼길래 성당 가서 바로 개조해버렸다. 망가지면 고치면 된다. 애플사 제품도 아니고 전혀 고민할 필요 없다. 아이데른옹이 잘 고쳐줄거야.

뭐 이것저것 내용이 없어서 스샷으로 일기를 메꾸려 시도했으나 오늘은 별로 쓸 내용이 없다. 요약하면 그냥 콧수염 요리사에게 알랑방귀를 뀌다가, 농사일을 했다..가 전부인것 같다. 

어째 판타지 라이프도 현실처럼 수수해지는군.

하지만 이것도 연금술사를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면 견딜 수 있는 노가다다. 이렇게 확실한 dream이 있다니 난 정말 멋쟁이야.

-_-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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