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머리가 34주때 이미 10cm 를 찍었어요. 그런데다 너무 동그래서 산도에 걸릴거라고 수술 권유를 했고 날잡아 수술을 했어요. 3.7일거라던 아이는 낳아보니 3.9였어요. 그땐 요즘 여자들은 참을성이 없어서 낳을생각은 않고 수술한다는 말씀을 하셨죠. 그얘기듣고 악착같이 모유수유라도 하겠다고 퉁퉁한 애를 홀쭉이로 만들기도 했어요. 둘째를 갖고 둘째 예정일을 알려드렸더니 돈에 눈이 먼 의사들이 낳을 수 있는 여자들을 꼬드겨 수술시킨다고 하시네요. 브이백도 생각하고있어서(수술 후유증이 넘 컸어요 둘째 낳기 싫을정도로) 말씀드렸더니 그래 이번엔 애 키우지 말고… 라시는데 제가 많이먹어서 애 머리만 키웠나봐요. 아빠닮아서 그런건데… 그냥 제가 말을 하질 말아야 되는데 애기 보신다고 매일 영상통화가 오니 괜히 말했다가 저만 기분 안좋고… 그냥 첫째 낳을때 이러다 산모 죽는다할때까지 힘줘볼껄 그랬나 싶네요.
왜 그런 시어머님들이 많은지 정말 이해 못하겠어요. 저희 형님도 본의아니게 제왕절개하고 못참은 며느리 되서 속상해미치려고 하시더라구요. 당신 아들이 다 싸인하고 결정한건데... 애 낳은지 이틀된 며느리한테 참지 그랬냐고 다음에 또 애 낳을때는 꼭 브이백하라고... 딸이 없어서 그러신건지 당신딸이 있었어도 면전에대고 그런말을 했을지 물어보지는 못하겠고 답답하더라구요.
첫애 낳고 들은말은 제가 아니고 저희 외할머니 앞에서 하신말이라 할머니는 혼자 우시고 나중에 할머니 얘기 들으신 엄마는 무려 애기 돌때 안올라오셨어요. 저한테도 참 잘해주시고 정말 좋은 분들이신데 가끔은 너무 딸처럼 생각하고 말씀하시는듯… 딸이면 뭔소리냐고 짜증이라도 내볼텐데요 ㅎ
저 애기 낳으러 간 병원에선 아이가 너무 커서 수술하자고 하는거 친정엄마랑 시어머니가 두분다 수술을 반대하셔서 진통을 28시간 하고 겨우 아이 낳으신 산모가 있었는데.. 회음부 절개도 너무 깊게됐고 항문이 파열되서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결국 수술해야 되서 모유수유도 초유밖에 못먹이고 분유수유하게 되고...
전 조산으로 일주일정도 대학병원 1인실에서 대기했는데요. 2인실은 다 찼고 그 이상은 남편이 안된다고해서 1인실 쓰면서도 왠지 사치하는것같아 사정말씀 드렸더니 응, 그래 여기 자궁 시원찮 은 여자들이 많구나..하셔서 지금까지 안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큐에 2주 있던 아기는 젖을 도통 빨질 않아서 한달 유축해 먹이다 분유로 바꿨어요. 유축하는데 한시간 먹이는데 한시간 걸리던 시기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결정적으로는 남편이 유축기를 자기도 한번 해보겠다고(궁금했나봐요ㅋ제가 아프다고 하니까)해보더니 이렇게 아픈걸 어떻게 하냐고 다음날로 유축기 반납하고 분유 사왔거든요. 암튼 분유먹이기로 했다고 하니까 응 너 그럴 줄 알았어 하셨죠... 전 자궁도 시원치 않은 주제에 젖도 못먹인 어미예요.ㅎㅎ
출산때는 한마디 말도 가슴에 박히지요.. 저도 못하고있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맙시다ㅠㅠ 내속만 상해요.
1 저랑 비슷하시네요 ㅠ 저는 역아라 제왕했는데(아빠머리가 커서 유전) 시엄니도 아니고 작은 어머님이 병원비 많이 나오게 왜 수술했냐고 한마디 하신게 가슴에 콕 박혔네요.. 물론 모유도 잘 안나와 분유수유해서 전 시댁가면 루저입니다.. 그래도 울 아가 아픈데 하나없이 일년을 잘 자라줘 넘넘 고맙네요^^♥
그냥 당당하게 나가셔야 합니다. 저 큰애 출산할때 산모 한분은 애가 안나와서 유도분만을 하는데 안되겠다고 수술해야한다는걸 시댁에서 우겨서 산모가 24시간 넘게 진통하다 결국 수술했어요. 산모 완전히 잡았죠. 불쌍해 죽겠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애 머리가 너무 크다고 막달에 이래서는 절대 자연분만 못한다고 애 머리가 왜 이렇게 크냐고 의사가 겁줘서 걱정했는데 실제 출산때는 그런 소리 전혀 없고 또 낳고나니 3.2키로밖에 안되던데 애 머리가 커봤자 얼마나 크겠어요. 이래서 불신도 좀 생긴거 같은데 그래도 어쨌건 의사샘이 수술하라고 하면 하는게 백번 낫죠. 우리 시어머니 내가 니 남편 낳을때는 애 낳고 시어머니가 바로 일시켜서 밭에 나가서 일했다고 제앞에서 한탄하시길래 남편 생일이 1월인데 밭일하셨어요? 비닐하우스도 없으셨을텐데 대단하시네요. 무슨 일하셨어요? 하고 쌩글쌩글웃으면서 말했더니 다시는 그런 소리 안하시더라구요.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나..의료보험때문에 가격은 거의동일하죠 제왕절개 수가가 28만원인가 할거에요 1인병실 단가가 비싸서 그렇지 그거빼면 수술과 치료비 기타잡비 다합쳐도 50만원이 안될겁니다. 의사들이 제왕절개 유도해서 돈버는시대는 이제는 아니고 산후조리원이나 병실사용료로 돈벌죠.
요즘은 제왕절개가 자연분만보다 회복속도도 빠르고 분유의경우 요즘엔 분유가 너무잘나와서 전 오히려 아빠지만 초우빼곤 분유를 더 권했습니다. 엄마들이 평시먹는 음식들중에 환경호르몬이 많아서 그게 전부다 젖으로 가기때문에 엄마젖이 환경호르몬 덩어리라는 이야기도많아요. 꼭 모유만이 최고라고 할수없는 시대에요. WHO권고 때문에 모유가좋다는걸 꼭명시하게 되있지만 모유가무조건 최고는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알게모르게 방사능 식품 중금속식품 환경호르몬식품 섭취하는 나라에서는
옛날엔 어쩼다 저쨌다 그러면 전 늘 그런 생각 들더라도요. 그래서 다들 일찍 죽었잖아요 . ? 옛날엔 뭐없이도 살았네 옛날엔 흙도 먹었네 옛날엔 그런거 안시켜도 잘 컸네 내가보기엔 잘 못큰거같은데요 ? 그땐 70이면 남자들 다 죽었는데 ? 가끔 심지어 조선시대 얘기 하는 사람도있어요 그땐 50이면 다 죽었거든요 ^-^
제 친척어른도 자기 며느리에게 그런 소리하시길래(며느리 제왕절개하고 누워 있는데) 제가 옆에서 그 어른 '동생'은 어땠냐고 물어봤죠. 그 친척어른 동생분이 옛날에 애 낳다가 돌아가셨거든요. 애도 죽고. 그땐 제왕절개도 없었으니까요. 옛날이랑 지금이랑 같냐고 하시기에, "그러네요. 예전엔 제왕절개가 없어서 여자들이 사자밥 떠놓고 애낳으러 들어가고, 댓돌 위 신발 보면서 '내가 애 낳고 다시 나와 저 신발을 신을 수 있을까' 그랬다던데..." 이랬더니 입을 딱 다무시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여자들은 자연분만 원하는 분들 많아요. 자연분만하면 애 낳은 그날 걸어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퇴원도 빠르고 몸에 흉터도 없고 모유 먹이기도 좋고.......... 환경이 안 되니 수술하는 거죠. 그렇게 수술 싫어하는 분들이 자기네가 아프면 자연치유 안 기다리고 병원에 가서 잘만 치료하더라구요.
흘려들으세요... 출산이라는게 예전보다 사망율이 줄었지만 아직도 사망가능성높은 응급상황입니다..최악의경우가 일어날 가능성을 피할수있으면 피하는게 현명한 선택이에요. 의사가 수술을 권하는건 정말 위험해서에요. 괜히 목숨걸 필요없어요. 저도 건강상 100%제왕절개 해야한다고 소견받은 사람입니다. 귀닫고 살려구요. 내가 애낳다 죽으면 누가 책임질건데??라고생각하세요~!
제왕절개가 배에 근막을 한번 다 찢어놓고 근육을 하나하나 다 이어 꼬매주는게아니기때문에. 그리고 기본적으로 수술이라서. 살다가 언제 다시 수술할 일 있을지 모르기때문에. 좋지는 않다고해요. 그렇지만 그거 반대한다고 산모를 24시간 진통 겪게하고 그러다 결국 제왕절개하고. 자기몸 아니라고 그래야하나 ㅠ 그리고 정 며느리가 내딸같지않거든. 아기가 받을 스트레스도 생각해보라고요 .. 결국 수술인 제왕절개 쉽게 하는것도 아니지만 진짜. 왜 산모를 최우선으로 여기지않는지모르겠어요. 본인들의 편협한 생각들 때문에. 대신 아파줄거아니면서. 뭔 오지랖을 넘은 폭력들이 그리많은지..
어떤 미친놈은 지 쾌감때문에 제왕절개를 종용하질 않나 .. 어떤 많은 사람들은 제왕절개 해야하는 사람에게 분만을 강요하질 않나.. 의학이 왜 발달했고 인류가 왜 발전을 하려고 하고 학교에서 교육은 왜 시키고 자기결정권이란 말이 거창하면 아 내가 아프다는데 아프다는 사람 당사자 말을 왜 안들어주냐고요 나 정말 이해항수가없음 대신 아파줄거냐고 니가 후유증 다 안고갈거냐고 왜 자기 일 되면 그리 말 안할 일들을 남한테는 막말 하는지
저 예전 딴나라서 살때 애 낳더랬어요. 3.75킬로 자연분만. 무통분만해서 안아팠어요. 그나라는 웬만하면 제욍절개 안하는나라라서. 그래도 모유 안나와 모유 못먹임. ㅠㅠ거기나라 사람들이 울애기보고 나보더니 다 그 갸냘픈 몸으로 어찌 그렇게 큰 아이를 나았냐고 놀랍다고 그러면서 얼마나 챙겨주는지. 그나라 사람들은 엄만 덩치는 제 2밴데 애기는 울애기의 1/2.... 울 애기한테 미안한 얘기지만 그때 울 애기 넘 창피해서 꽁꽁 싸매고 다녔다능. 그때 그리 크던애가 병을 달고 살고 지금은 넘 말랐어요. 울나라 어른들 찢어지게 가난하던 자기 젊은 시절 기준으로 말 막하는데 정말 넘 rude해요. 신경쓰지마셈.
저는 역아라서 제왕절개로 태어났는데, 저희어머니한테도 그런 얘기 하는 미친사람들이 가끔 있더라구요. 제가 8개월경까지 완전히 뒤집힌? 정말 노력해서 똑바로 되돌린다음 출산을 해봤자 막 걸려서 안 나올 위험이 큰?? 게다가 산모도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못 버틸 상황이고... 그런 상태라 제왕절개한건데도 왜 제왕절개했냐, 그럼 왜 둘째까지 제왕절개했냐(참고로 동생 낳을때 어머니 연세가 35.....게다가 동생이 조산끼도 있고 이래저래 상황이 안좋아서 대학병원 몇군데 돌다 겨우 낳으셨어요), 그게 다 니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다, 역아라도 운동하면 뒤집히는거 니가 운동도 안 하지 않았느냐... 참 그런거 보면 결혼하기 싫어져요...
산모들 체형도 태아 발육상태도 천차만별이고, 자연분만이 아무리 좋다한들 제왕절개 하는게 좋은 산모도 많을텐데 진짜 너무들하시네요. 옛날엔 다 그냥 낳았다 하시는 어른들 시대가 다른건 생각도 안하시고 그때 제왕절개 못해서 잘못된 경우도 많았을텐데, 그러려면 산부인과는 왜 간답니까. 내가 고생했으니 너도 하라는 심뽀도 아니고 아 진짜 댓글보면서 너무 답답해서...
윗댓글에 많은 산모 분들. 누가뭐래도 10개월동안 아기품고 고생하신것만으로도 좋은 어머니세요. 제왕절개나 분유는 산모의 고생과 위험을 줄이고 아기를 배곯지 않게 하는 좋은 기능이예요. 그걸 이용하는데 있어 저어하는 마음 없으시길 바라요.
저 자연분만에 모유21개월까지 완모했지만 주구장창 아이 감기달고 살았었습니다. 자연분만에 모유먹어도 아플애들은 아파요. 물론 자연분만에 모유수유 좋은거 누가 모릅니까. 어쩔수없는 상황에 생명살리기위한 선택인데 그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시어머니는 인성이 글렀다고 할 수밖에 없는거같네요.
저도 큰애 3.86으로 낳았는데 일요일이라 수술 선생님이 안계시는 바람에 자연분만했거든요.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여덟시간 진통했구요. 나중에 남자 레지던트분이 배위로 올라와서 무릎으로 찍어누르고 밑에선 흡입기로 잡아 뺐어요. 그래도 애가 태변을 먹고 숨을 몰아쉬는데 큰일날뻔했다고 해요. 의학이 발달되면서 필요한 부분은 수용해야죠. 아이 낳다 죽기도 많이 했던 예전처럼 똑같이 목숨걸고 그럴필요있나요. 제왕절개 무통분만 할수 있는한 편하고 안락하게 출산은 이루어져야한다고 봐요. 불행한 사건이 생기면 그 잔소리 꾼들은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하거든요.
전 아이 낳고 나서 모유수유하는데 엄마가 그렇게 서운하게 하시더라구요. 엄마는 여자아이를 대학까지 교육시켜놨으면 소도 아니고 무식하게 젖을 먹이는 짓은 안할줄 알았다며 그렇게 이십개월을 옆에서 괴롭히셨어요. 젖이 공짜인데 뭐가 좋겠냐며 본인은 젖도 잘 돌았지만 간식으로 분유 사서 먹일정도로 깨여있는 사람이었는데 니가 무식하게 젖줄줄 몰랐다며 공짜인젖은 영양가도 없고 요즘 분유엔 없는게 없는데 이러면서... 참 괴로웠고 지금도 계속 생각이 나요. 큰애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둘째는 생기자 마자 없앴으면 좋겠다 이런 말도 하셨었구요. 본인도 두살터울로 제 동생들 낳으셨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건 시댁 친정 가리지 않아요. 그저 그런 스타일의 여자들이 있는것이죠. 그런 사람들은 다른 집 사돈의 팔촌 애 낳는데도 가서 보고 그런 말씀하실거에요. 제 주변엔 정말로 아이 하나인집엔 둘있어야 한다고 둘있는집엔 셋은 있어야 한다고 성별이 한종류면 다른 종류의 성별도 있어야 한다고 애가 이미 셋이고 종류별로 다른 성별의 아이들이 있으면 그래도 애가 셋부터는 저절로 자라니 다섯은 낳아야 한다며 말하는것마다 남의 집 참견인 여성분도 계셨었어요. 삶이 팍팍하니까 다른 삶에 참견하고 지적질하면서 행복감을 느끼시는것 같더라구요. 저에겐 아들이 둘이니까 길에서 죽을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딸 낳으랬지 누가 악담을 한거냐며... 자긴 그냥 딸낳으라고 한거지 길에서 죽을거란 말은 그냥 한 말인데 그걸 크게 이야기 하면 되냐고..
불행히도 저희 어머님 세대엔 그런 분이 참 많으신듯 합니다. 저는 불행히도 그게 우리 엄마였어요. 다른 아이들에겐 아무말 안하면서 제게만 유독 그러셨지요. 생각해보니 저는 그냥 만만한 자식이었거든요. 굴려도 잘 자고 웃고 그런... 그냥 싫은 소리가 하고 싶었던거에요.
이제는 그런 말 들으면 그냥 본인은 몇 낳으셨어요? 라든지 그냥 하고 싶은데로 말했어요. 저한텐 그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이런식으로요. 관계가 바뀔땐 통증없이는 안돼더라구요. 그래도 이젠 적어도 제게 그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많이 없어졌어요. 심지어는 엄마도 그런 이야기 안하세요. 왜냐면 그때마다 톡톡 똑같이 엄마는 왜 안그랬어? 라든지 난 그때 안그랬는줄 알아? 이러고 그냥 다 말해버렸거든요. 서운한거 있으면 다 말하세요.
진짜 수술하면 죄인이란 말 공감해요... 41주 넘도록 진통이 안 와 유도분만 시도.. 이틀동안 촉진제 맞고 병원에서 잠도 안잔 채 몇시간을 걷고 했지만 결국 실패. 자궁도 겨우 1cm 열리고 아기도 안 내려왔다고 하더라고요.. 산모나 아기가 위험하진 않지만 42주를 하루 남긴 시점에다 아기도 촉진제에 이미 지쳤을 거며 이런 케이스는 촉진제 더 맞아도 진통 가능성 거의 없을 거라고 의사가 말하더군요. 내 자연분만 욕심에 아기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수술했는데... 그러지 말걸 그랬나봐요.. 주위에선 '운동 안해서 그래, 참고 촉진제 좀더 맞아 보지, 42주 넘어도 상관없다더라 46주에 낳은 사람도 있다 진통 기다리지..' 이런 말들... 같이 출산 기다리던 친구 중에는 나처럼 되기 싫다고 말하는 애도 있고 ㅋㅋㅋ 수술한 저를 실패한 엄마 취급하더라구요... 그냥 애기 예쁘다 고생했다 이런 말이면 되는데... 휴우.. 그리고 모유수유도 진짜..... 모유수유가 절대 쉽지 않아요. 수술한 산모는 자연분만한 산모들보다 움직이기도 어렵고 젖도 늦게 도는 경우가 많아서 초반에 좀더 힘들구요.. 그래도 아기 안고 싶고 모유수유라도 꼭 해주고 싶어 모자동실 들어가 수술하고 세시간 만에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간호사 도움으로 젖물렸어요.. 제대로 자세도 못잡으니 아기는 잘 못물어 배고파 우는데 미안도 하고 서럽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저 옆에서 '아까 본 자연분만한 산모는 지금 걸어다니더라 잘움직이고 밥도 잘 먹으니까 애기 젖도 잘 먹이겠지' 라며 한마디 하는 시어머니... 수술한 애가 젖이 어디 나오겠냐며 빈젖 물리지 말라고.... 제딴에는 힘들이지 말고 분유먹이란 충고였겠지만 가슴 찢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조리원까지만 혼합하고 집에 와서는 오기로 완모했어요... 웃긴건 지금도 젖 잘나오냐 아무래도 부족하지라며라며 여전히 빈젖 취급 ㅠㅠ 수술과 모유수유 때문에 진짜 한두달간 산후우울증 장난아니었어요.. 호르몬이나 심리 문제도 있었지만 주위의 시선과 말이 더 힘들었어요.. 심지어 인터넷에서도 수술한 산모는 죄인이더군요.. 육아 힘들때마다 위로받으려고 오유보는데 여기서도 아기나 산모 둘다 안좋은 수술을 왜하냐며 수술의 단점들만 나열하고...
후우.. 그럴때마다 왜 세상에 안나오려고 했냐고 속으로 아기 원망도 간혹 하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아직도 자연분만한 친구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 최소한 내가 들었던 말은 안들었겠지 그러면서....
그래도 힘내려구요. 울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기 무사히 세상에 나온 것에 감사하며 건강하게 키울 것만 생각하려 합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분유수유든 모유수유든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모두 평등하게 생각되었음 좋겠어요... 낳은 것도 중요하지만 키우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건강한 마음으로 아기를 대할 수 있게 주변에서 위로와 격려 많이 해주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