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9월은 내게 너무나 힘든 달이다.

하루도 쉬지 않고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나를 억지로 끼워맞춰 지원서를 썼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르바이트에 지친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아 나라는 상품을 팔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 글을 쓰고 있었다.

그렇게 한 줄 한 줄 써내려가던 중, 항상 있던 책장에서 문득 고등학교 때 듣던 버즈의 앨범이 보였다.

책상 한 켠에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던 CD플레이어를 조심스럽게 꺼내 건전지를 찾아끼우고 버즈의 CD를 넣었다.

CD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며 이어폰에선 버즈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하루 종일 지쳐 있던 내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는 것 같다.

정말 내 마음을 달래주는 건 이어폰 건너에서 들려오는 버즈의 목소리가 아닌

내 추억 건너편에서 보이는 어릴 적 꿈 많던 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조금만 힘을 내자.

노력한 결과는 반드시 내게 찾아올 것이다.

그렇게 믿자.

그렇게 CD 하나를 통째로 다 듣고서 주섬주섬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이어폰도.

CD플레이어도.

버즈 앨범도.

그리고.

나도..

취준생 여러분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