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타와에서 20,21,22일 3일 시위동안 참여 한 학생입니다.
어제까지의 내용을 많은 언론에 제보하였지만,
아직 반응이 없어 급하게 SNS에도 올립니다.
많은 곳에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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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오타와에 거주중인 학생입니다.
이번 박근혜대통령의 미주 방문의 첫번째 장소이기도하지요.
저는 20일 오후 5시 샤또 로리에 호텔 정문 앞,
21일 오후2시 캐나다 총독관저 앞,
22일 캐나다 수상관저 앞, 전쟁기념 앞, 국회의사당 앞, 샤토 로리에 호텔 정문 앞 에서 세월호&부정선거규탄 관련 시위에 참여하였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지금 저는 제가 느끼고 보고 들은 것을 제보하려합니다.
이런 제보는 처음이라 두서없이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지 형식으로 쓰겠습니다.
부디 사실에 근거하여 기사를 써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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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 20일 토요일]
오후 04: 40 어른3명, 초등생1명 집결장소(국회의사당 -Parliament hill)로 출발.
05: 00 시위대 집결 및 샤토로리에 호텔로 이동 (총 인원 초등생1명 포함 10명)
05:05 샤토 로리에 호텔 정문 앞 (시위장소)
-캐나다 현지경찰 조우 (집회 신고때 가드 신청도해서 시위내내 경찰이 가드를 해 주었습니다.)
-박근혜대통령 정문아닌 옆문 으로 호텔진입.
07:00 시위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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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 21일 일요일]
오후 02:30 시위대 집결 (6명) 및 캐나다경찰 조우 (Rideau Hall - 총독관저 앞 마당 (내부))
-평소엔 대중에게 개방 되어진 앞 마당이 폐쇄되어 정문 앞 보도블럭에서 다시 시위 준비.
-한국정부직원들 흡사 어버이연합모임의 성격을 띈 어른들 환영인파를 위해 시위대 자리 옮김 요청 (추측)
-캐나다 경찰이 아주 정중하게 옮겨줄것을 요구, 받아들임
-정문 맞은편 보도 블럭에서 다시준비 (한국정부 뱃지를 달린 양복을 입은 아주많은 사람(직원)들의 감시 속에서)
-시위시작
-흰색대형버스와 검정 벤 시위대 주변에 정차. (주차아닌 정차 - 운전수 및 한국정부직원들탑승한채)
-이상함을 느끼고 가드를 해주던 캐나다 경찰에게 아무래도 저 차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나갈때 우리를 가릴거같다 확인요청
-캐나다경찰: 그럴 일 없다. 너희를 가릴 이유가 없다.
시위대: 한국에서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다.
경찰: 교통량이 많아서 차를 주차시켜서 피켓을 가릴수 없을것이다. 그리고 너흰 아주 평화로운 시위이다. 가릴 이유가없다.
확인 하지 않은채 넘어감
10분뒤, 박근혜대통령차 진입과 동시에 하얀대형버스, 벤 (정부뱃지달린요원 차안에있는거 목격)움직이며 시위대 6명 가림.
-캐나다경찰 믿을 수 없다는 제스쳐와 함께 시위대에게 아주 정중하게 사과
05:00 시위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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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 22일 월요일]
오전 10:00 시위대 집결 (4명) 및 준비(수상관저 정문 앞)
10:10 한국정부의 요청으로, 건너편 보도블럭으로 이동요구받음
- 이동 및 재 준비
- 전날 (21일) 시위대를 가렸던, 한국정부직원 탑승하고있는 똑같은 하얀버스 등장
- 시위대, 캐나다 경찰들에게 세세하게 상황설명 및 제제요구
- 경찰들 상황 파악 및 버스 이동 요구
- 하얀대형버스, 한국정부직원들이 의도했던 시간보다 30초정도 빨리 이동
- 한국 경호원들 "차를 지금 빼면 어떡해!!!!!!!!!"연발과 동시에 대통령리무진 출차
- 시위재개
- 한국 경호원들(3명이상) 몸으로 시위대 막으려 시도
- 현수막에 손 닿는 순간 캐나다 경찰 한국경호원에게 "만지지말라"경고
- 동시에 대통령리무진 시위대 현수막 통과
10:30 시위종료 및 다음장소 이동준비
10:45 전쟁기념비 도착, 간발의 시차로 늦음
10:50 국회의사당 앞으로 이동
(박근혜대통령리무진 이미 국회의사당 안으로 입차)
- 한국 정부직원 시위대 막으려 캐나다 경찰에게 요구 그러나 거부당함
- 시위재개
- 약 3시간동안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시민 상대로 시위
- 한국정부직원 시위대에게 '그만 좀 하라'요구
오후02:30 대통령리무진 출차 준비 확인(경찰 및 경호원배치) 및 위치선정
- 경찰배치 방향의 반대로 출차라인 '급'변경
- 대통령 출차와 동시에 시위대 급하게 뛰어 다시 위치선정 및 시위
- 국회의사당 앞 시위 종료
02:40 샤토 로리에 호텔 후문 앞 대통령 리무진발견
- 시위준비 및 잠정대기
03:30 대통령리무진출차준비
- 한국정부직원 탑승하고 있는 대형버스 2대 등장
- 증거영상 찍으려 일부러 경찰에게 더 이상의 요구 안함
04:00 대통령 출차와 동시에 역시나 대형버스2대 시위대 가리며 리무진앞 경호차와 함께 전진
- 촬영 및 피켓들고있는 시위대2명 버스 사이사이로 피켓표시
- 시위대 리무진쪽으로 후진
- 대형버스 역시 함께 후진
- 시위대와 가림막용 대형버스 전진 및 후진 2번 반복
- 한국정부직원 시위대에게 1:1전담을 맏아 가리려고 시도
- 리무진 완전히 출차
- 3일간의 캐나다 오타와 시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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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글은 제 개인적인 사설이 들어 갈 것 같아 일단 사실에 근거한 일지를 위에 적었습니다.
(약간은 시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20일은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꽤 많이 와서 비를 맞아가며 피켓을 들고있었습니다.
제가 들고 있던 피켓은 'How many more of our children have to die?' (얼마나 더 많은 우리 아이들이 죽어야만 하는가?)였습니다.
꽤 많은 기자님들이 사진을 찍어가더군요, 그러나 제가 검색능력이 떨어지는것인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박근혜대통령님 사랑해요'라는 화동의 사진들이 돌아다닐뿐,
그 어디에도 시위대의 사진은 사용되지 않았을 뿐 더러,
기사 마지막줄에 언급되어진 한 줄이라고는 '한편, 이날 세월호 관련집회를 3-4명 소규모 진행되었다' 라고 사람의 머릿수까지 줄여놨더군요.
집회는 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나다 시민권자이셨기에,
요즈음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경찰'과는 사뭇 다른 '캐나다 경찰'들의 든든한 가드 속에서 잘 진행 되었습니다.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될 대목에서 부러워 집니다.
분명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 되어진 나라라고 배웠는데,
광화문 광장의 경찰들과, 캐나다 경찰들의 분위기는 아주 현저하게 다르더군요.
(저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이후 6월에 캐나다로 출국하였습니다.
광화문 광장 시위도 자주는 아니였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갔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대통령, 국빈으로 오신 한나라의 대통령 박근혜는 10명을 피해 정문이아닌 옆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캐나다인인 사촌동생이 물어보더군요 "왜 대통령이 쪽문(Side door)로 들어가는거야?"
묻고싶습니다. 기자님께선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20일 토요일의 시위는 그렇게 허무맹랑하게 끝이났고,
그것이 15년만에 국빈으로서 캐나다에 방문한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통령의 행보였습니다.
15년만에 국빈 방문이라며 그렇게 크게 홍보 해놓고 첫 행보가 10명, 어린이가 포함된 10명을 피해 호텔 쪽문으로 입장하다니요.
저는 제가 이렇게 제보하는 언론이라면 꼭 양면의 상황을 노출시길것이라는것을 굳게 믿고, 글을 써내려갑니다.
저는 한국에서 가져 온 이 의심병을 그저 의심병으로 보고싶었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까지 이렇게 해야합니까?
폭력을 행사하는것도 아닌,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시민의 글귀 가리려고
이 지구반대편 캐나다에서까지 대형버스를 동원하다니요.
무엇이 무서워서, 무엇을 가리기위해서, 10명도 채 되지 않는 동포들을 대형버스 를 이용해 감추는지..
제 의심은 이제 더 이상 의심이아닌 그저 말그대로 사실 팩트가 되어버렸습니다.
믿고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아야 합니다.
읽어주셔야 합니다.
노출해주셔야 합니다.
대통령의 패션이 아닌 15년만의 캐나다 국빈으로 방문하신 대통령의 행보를 국민에게 알려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대통령은 40여일을 넘게 그 좁은 나라 한국안에서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이 곳, 캐나다 오타와에서 가장 좋다는, 국빈이 오면 사용하는 호텔인 '샤토로리에'에서 한인 동포와 저녁시간을 가지셨습니다.
호텔 밖, 총독관저 밖에서 시위한 동포들도 다 같은 한인동포인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야기를 골라듣습니다.
며칠전,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민대통합을 흐트리는 발언을 하는 SNS를 감시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대통령께서 하고 계신 행보는 과연 대통합을 위한 행보인지 감히 묻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4년 9월 22일 월요일
오타와에서
출처: 페이스북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