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트가 확실히 전보다 조금 쉽게 되는 듯 싶습니다. 2주 전에 1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 만큼 기특하기도 하네요.
어젯밤, 왠지 급격히 우울해졌습니다. 갑자기 제가 왜 이리 뱅글뱅글 도는 루틴을 지내고 있나 싶어서 회의감도 들었구요.
그러면서 내가 왜 운동을 시작했지, 하면서 처음으로 가장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갔는데요, 제 운동 목적은 체중 감량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 근육 증량도 아니었구요. 물론 된다면야 좋습니다만은.
그냥 건강하게 살면서 정상적으로 먹는 식습관을 들이고 싶었어요. 너무 비정상적으로 먹으니까, 이렇게 먹다가는 분명 병나고 아프고 감당 안 될 게 분명했거든요.
그래서 규칙적으로,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 게 아니라 적당히 나누어서 먹기. 배 터질 때까지, 아플 때까지 먹는 게 아니라 적당히 기분 좋은 배부름에서 멈추기. 무조건 뜯으면 다 먹어야 한다는 강박증 없애기.
규칙적으로 지키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고, 주의 깊게 생각하며 먹고.
그런데 잠시 또다시 강박증에 빠져서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해!' 라는 생각에 빠져서 살 찌는 건 안 먹어야지, 이런 것만 생각하고 있었더군요.
제가 원한 건 그런 게 아니었는데. 음식의 맛을 즐기며 먹는 게 목표인 거였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는 다시 회복해서, 즐겁게 운동하고 즐겁게 먹기로 마음을 다시금 다잡았습니다. 그래서 스쿼트도 즐겁고 힘 안 들이며 한 것 같네요. 후후. 그리고 오늘 되게 골고루, 적당히 멈추면서, 한꺼번에 몰아서가 아닌 골고루 먹었습니다!
밥이 안 넘어가는 아침에는 오트밀과 두유로 오트밀 포리지 해서 얌얌했구요, 중간에 사과도 얌얌했습니다.
점심 좀 지나서 출출하길래 순두부랑 생채소 조금 해서 먹었어요. 사실 두부가 엄청 먹고 싶었거든요. 순두부, 한 1/3봉? (예전에는 뜯으면 무조건 그날 그 자리에서 박살을 내야 했거든요... 후회합니다.)
저녁 때에는 양배추랑 상추랑, 또 그렇게 먹고 싶었던 두부랑! 두부는 다 먹고 나서도 조금 더 먹었어요. 생두부 무척 좋아해요.
저녁 간식으로는 두유 아침에 먹고 남은 1/2팩이랑 홍차 섞어서 밀크폼 만들어서 호록호록 했어요. 그리고 요거트 몇 스푼 꿀떡꿀떡 했구요.
내일은 잘하면 시간이 좀 날 것 같은데, 카페라도 가서 기분 전환이라도 좀 할까봐요. 최근에 지른 디카도 좀 써 보고 싶구요. 계속 안에만 있으려니까 저리 우울해지기도 했나봐요. 그래도 오늘 참 잘 보내서 기특하지만요.
솔직히 내일이라는 새로운 하루가 오는 게 많이 두렵습니다. 내일도 내가 또 비정상적인 식습관이 펑 하고 터져서, 폭식을 하지는 않을까. 다 놓아 버리고 배 아플 만큼 위 안에 닥치는 대로 집어 넣지는 않을까. 먹는 게 아니라, 음식 맛은 상관 없이 그저 채우는 데에만 정신이 다 쏠려 있지는 않을까.
그러다 후회하면서 아무것고 안 먹고 거식하지는 않을까. 그래봤자 짧아진 인내심 탓에 또 폭식하는 악순환을 밟게 되지는 않을까.
그래도 2주 동안 잘 해 왔다는 생각에 많이 안심이 됩니다. 내일도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보내야겠어요. 물론 그 다음, 그 다다음 날도요.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