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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시원하게님 보세요.
게시물ID : diet_88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취미로코치를
추천 : 12
조회수 : 83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2/16 0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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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여기는 소통하기가 정말 불편하네요 사이트가 ㅡㅡ;;;

쪽지기능도 없고 댓글 알람도 없어서 그냥 여기다 씁니다. 



퇴행성 디스크라고 하는데...그렇게 세상 끝난것처럼 우울해 하실건 없습니다.

남들도 오는거 나는 좀 빨리 왔을 뿐이고 

지금 당장 팔다리를 못쓰는것도 아니거든요. 


써놓고 보니까 좀 막말같은데;;; 실제로도 저렇습니다.

살다보면 그냥 살게 되는거에요. 

지금은 허리가 너무 아파서 죽을거 같아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버틸만 해 집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거 같은데, 이건 제 영역이 아니니 전문가와 상의하시구요...


일단 쭉쭉님이 병원에서 들은 말을 그대로 옮겨오자면 이렇습니다.

'폴짝폴짝 뛰지 말 것' 
'허리를 과도하게 비틀지 말 것' 
'허리를 앞으로 숙이지 말 것' 
'누워서 바로 일어나는 동작 말고 옆으로 굴러서 일어날 것' 

척추에 변형이 어떤식으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퇴행성 디스크 환자에게 정확한 처방을 내려주신 의사선생님께 고맙다고 하셔야겠네요.

자...먼저 척추가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볼까요?

https://cdn.mirror.wiki/http://www.bogang.co.kr/images/sub/img_vertebra.gif

척추가 저렇게 생겼어요. 

뼈마디 사이사이에 파란색 보이죠? 저게 우리가 디스크(추간판)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뼈마디 사이에서 젤리처럼 완충작용을 해준다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쭉쭉님은 퇴행성이니까 저 디스크가 점점 납작해 집니다. 

http://www.boneplus.com/uploadFiles/img04_01.jpg

하늘색 디스크가 점점 얇아지죠? 저것때문에 척추에 변형이 와요. 

저기 위에 그림처럼 S자 모양이어야 되는 척추가 1 자가 되어버린다던가

디스크가 터지면서 나온 내용물이 신경주변에 뭍으면서 저린다던가

뼈가 자라면서 원래 안닿는 부위들이 닿는다던가...

아쉽게도 현대 의학으로는 이걸 완벽하게 치료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인체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 많아요. 

13억 광년 떨어진곳에서 블랙홀 합쳐지는건 알아도 

근육통의 원인을 몰라서 치료를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애초에 질병 취급도 안하긴 합니다만...)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으니 의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허리에 무리를 덜 주는 쪽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걸 추천합니다. 

운동이요? 운동 참 좋죠...근데 여기있는 분들중에 퇴행성 디스크 치료에 좋은 운동 아시는분 계신가요? 

있을리가 없죠. 왜냐면 애초에 없으니까. 예방은 할 수 있어도 치료는 못해요. 

그저 100만큼 아플걸 50정도로 줄여주는게 최선이죠. 


그럼 아까 병원에서 들었던말 다시 한번 쓰고 설명해드릴게요. 


'폴짝폴짝 뛰지 말 것' 

런닝, 줄넘기 같은것도 포함됩니다. 쿵쿵거리면서 뛸때마다 발바닥에서 받는 충격이 다리를 타고 척추로 전해져요. 

아까 디스크가 완충작용 한다고 말씀 드렸죠? 

디스크가 완충작용을 못하는데 폴짝폴짝 뛰면? 허리아파요. 


'허리를 과도하게 비틀지 말 것' 

척추와 척추사이는 인대로 이어져있고, 그 안에 디스크가 있습니다. 

디스크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건 이미 인대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거에요. 

(이건 뭐 의사선생님이 설명 해주셨겠지만)

그리고 디스크가 제 역할을 못해서 원래 닿지 말아야할 척추의 마디 사이가 닿고 있을거거든요?

이 상태에서 몸을 비틀면..? 맷돌 생각하시면 됩니다. 갈려요. 



'허리를 앞으로 숙이지 말 것' 

이건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개념인데...

사람의 척추는 S 자 형태로 약간 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옆모습을 보면 허리 아랫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요. (아치형태)

http://www.khacupuncture.com/script/wp-content/uploads/2013/03/%EC%A0%95%EB%A0%AC%EC%9D%B4%EB%AF%B8%EC%A7%80.jpg

제일 왼쪽에 바른 정렬상태를 보면 골반 바로 위쪽의 척추가 약간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있죠?

그런데 몸을 이렇게 앞으로 숙이게 되면?
http://www.chosun.com/media/photo/news/200310/200310140292_02.jpg

허리 아랫쪽의 아치가 무너지게 됩니다. 


옛날에는 허리가 아픈 사람한테 복근운동을 추천했습니다. 

아픈 원인중에 하나가 복근의 약화거든요. 

그래서 윗몸일으키기 같은걸 했는데, 윗몸일으키기는 몸을 앞으로 숙이는 동작이 들어가 있잖아요?

그때 허리 아랫부분의 아치가 무너집니다. 

이게 정상인은 별 문제가 안되는데 허리가 아픈 사람한테는 안좋아요.

허리가 아픈 원인이 복근의 약화라서 복근운동을 시켰더니 오히려 더 안좋아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허리의 아치를 최대한 유지해주는것' 이게 트렌드 입니다.

워털루 대학의 Dr. Mcgill 할배가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죠. 

그래서 이런 짤방이 돌아다니는 거구요. 

http://www.tuning09.co.kr/files/attach/images/4430294/461/678/004/090921.jpg




'누워서 바로 일어나는 동작 말고 옆으로 굴러서 일어날 것' 

요거는 위에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인데...

누워서 바로 일어나는 동작을 할 때는 장요근(대요근+장골근)이라는 근육을 쓰는데요 

http://healingself.co.kr/wpid/wp-content/uploads/2015/06/%EC%9E%A5%EC%9A%94%EA%B7%BC1.jpg

얘네들은 척추와 다리를 이어주는 근육인데...

다리(대퇴골)을 몸쪽으로 끌어당겨주는 역할을 해요. 

싯업(윗몸일으키기)나 레그레이즈(누워서 다리들어올리기) 같은 복근운동을 할때 복근과 함께 쓰게 되는 근육입니다.

문제는 얘네들이 단축되었거나(근육이뭉쳤거나) 갑자기 큰 힘을 쓸때 발생해요.

일어날때 하늘을 본 상태에서 그대로 일어나게 되면 

대요근이 척추를 앞으로 확 잡아당기면서 허리가 아플수 있거든요. 

아까는 허리 아랫부분의 아치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숙이지 말라고 한거고

이번엔 허리 아랫부분의 아치가 너무 심하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어날때 조심하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장요근을 스트레칭 해주고 하는건데...

몇일 전에 이 게시판에 장요근 스트레칭에 대한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저도 읽어봤는데 스트레칭 자세도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제대로 한다고 한들 애초에 효율이 떨어지는 자세입니다.

다시 공부하셔야 할거 같아요. 



아무튼...대충 저런 이유로 주의사항을 말해준겁니다.

병원에선 왜 길게 설명을 못해주냐면 

의사 한명이 하루에 봐야하는 환자가 수백명이라서 그렇습니다. 

환자 한명한명 붙잡고 저렇게 자세하게 설명 못해요. 


연락처도 알려드렸고 궁금하신것 설명도 해드렸으니 제가 해드릴건 다 해드린거 같네요.

http://upload2.inven.co.kr/upload/2015/04/09/bbs/i1012843197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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