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좌우명이 '아닌건 아니지..'인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거의 20년 알고지낸 친구인데, 워낙 버라이어티한 인생을 살아서
친구들이 지금 책한권 쓰라고 할 정도로 인생이 소설같은 친구죠.
자기 입으로 자신은 A급이 아니라, B+급이라 말하는 친구이므로
이하 B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중학교 때는 자아형성이 잘 안되어 찌질하여 별 일이 없었으므로 음슴체..ㅋ
-고등학교 2학년 때 쯤인 것으로 기억함.
물리시간이었는데, 물리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자는걸 매우 싫어했음.
본인도 비몽사몽 간이었으므로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안남ㅋ
갑자기 물리 선생님이 화가나서 B를 일으켜 세웠음.
물리샘 : 너 임마 선생님이 아까부터 계속 졸지 말라고 했지?
B : 안 잤습니다.
물리샘 : 너 임마 선생님이 자는걸 확인하고 일으켜 세웠는데 무슨 소리야?
B : 눈이 작아서 자는 것 처럼 보이지만, 안 잤습니다.
물리샘 : 너 임마 내가 자는걸 봤니까?
B : 방금 무슨무슨 내용 말씀을 하셨고, 어디 줄치라고 까지 하신걸 들었는데요...
안 자서 안잤다고 말씀드리는데, 왜 자꾸 잤다고 강요하시나요?
물리샘 : 너.. 너 임마 어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꼬박꼬박 말대답하고.. 교무실로 따라와!
담임선생님까지 오셔서 B는 수업시간에 절대 자지 않는다는 도움을 주셔서 겨우 사태가 진정되었음.
사실 친구들도 알지만 B는 수업시간에 자지 않음. 자율학습시간에 자기 위해서....
두 번 공부하기 싫다는 것이 B의 이유임. 그리고 B는 700명 중 20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했음.
-대학교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때 였음.
뒤에 앉은 애들이 컨닝하고 몰래 밑에서 책 펴보고 가관이었다고 함.
교수님이 아닌 시간강사였는데, 감독도 전혀 안하고 앞에서 걍 자기 할 일 하고 있음....
그때 B가 갑자기 앞으로 가서 시험지를 바꾸더니 학번, 이름만 쓰고 백지를 냈음.
컨닝을 하는 애들이 너무 많아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없으니 재시험을 요구한다 하였음.
강사가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부터 감독을 꼼꼼히 하겠다고 하였으나
지금까지 컨닝해서 실컷 다 썼는데 지금부터 감독하는건 의미없다고 재시험을 계속 요구함.
B는 결국 D-를 받았고, 군대갔다 와서 재수강을...ㅋㅋㅋ
시간강사도 그 뒤로 학교에서 볼 수 없었다고 함.
-당시에 B를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었음.
친구들끼리 모여서 술한잔씩 하고 있는데, 그 여학생이 갑자기 B가 보고 싶다고 함.
그래서 B에게 나오라고 하니, 포트리스를 해야한다고 안나온고 함. 당시 포트리스가 유행이었음.
그 여학생이 취해서 업어서 데려다 줘야하니 빨리 나오라고 하여 겨우 불러냄.
그때 갑자기 옆에 휴가나온 군인+여친과 동네 양아치 5~6명이 시비가 붙어서
휴가나온 군인이 피가 날 정도로 많이 맞았음. 술집 사장이 밖에 나가 싸우라고 다 쫓아냄.
근데 B가 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안오는거임.
한참 있다가 B가 술집에 들어오더니, 아까 그 군인+여친 가방을 들고 나감.
알고보니...
오는 길에 아까 양아치들에게 군인이 계속 맞고 있었던 것임.
B가 상황파악해서 112, 119에 먼저 신고하고, 뛰어들어서 말린 것임.
5~6명쯤 되니까 싸워서 이길 수는 없고,
못 때리게 말리고 밀치고 말싸움 하는 단계에서 경찰, 119가 와서 상황이 수습됐다고 함.
119에 실려가기 전에 군인여친이 가게 안에 자기들 가방이 있다고 해서
B가 가져다주러 들어온 것임.
그날 B에게 친구들 전부 설교 듣고, 혼남...ㅋ
그리고 그 여학생은 그날이후 B에게 뿅가서 몇 년 따라다님.
지금은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서 애 낳고 잘 살고 있음...ㅋ
글쓰다 보니 계속 더 생각나서 너무 많음.
B 군대가기 전 이야기는 그냥 이정도만 하고...
군전역 후에 썰은 반응 좋으면 또 쓰겠음.
참고로 군전역 후 썰이 더 재밌음...ㅋㅋ
'아닌건 아니지..'사상이 더 투철해져서 더 똘아이스러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