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케빈에 대하여, 보고 제가 느낀점.
게시물ID : movie_33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긍정파워
추천 : 1
조회수 : 35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3 23:15:10

베스트에서 케빈에 대하여 평을 보고 예전에 본 게 기억나 댓글을 썼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ㅋㅋ

아예 글을 남기네요.

조리있게 쓸 수가 없어요ㅠㅠ 머릿속에서 아직 정리가 안 된 생각들인건지ㅋㅋㅋ

일단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책임감은 있지만 애정은 없는 양육이 어떤 결말을 치달을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해요
자존심이 강하고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 아이가 본능적으로 엄마의 사랑을 못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끝없이 모성을 갈구하지만 엄마의 노력은 보여지는 행동일뿐(책임감과 인내심) 진심은 아니죠
마땅히 받아야 할 감정을 받지 못 한다는 것에 대한 무너진 자존심, 그러면서도 사랑받길 원하는 욕구가 더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고.
애정결핍과 합해진 이러한 기질은 끝도 없이 치닫아 결국 극단적인 성격이 형성되구요.

하지만 케빈은 일부러 엄마가 싫어할만한 행동을 함으로써 그 책임감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또 못내 안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어찌되든 엄마는 끝까지 자신의 곁에 남아있었으니까요.
그와 동시에 인간으로써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자신의 곁에 남아있는 엄마를 비웃고 경멸하는거죠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넌 내 옆에 있어? 날 낳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실은 날 전혀 사랑하지 않으면서! 그럼 니가 그 이유 하나만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겠어. 그럼 너도 알게 되겠지. 넌 날 사랑하지 않고 넌 모성이란 걸 가질 수 없는 여자라는 걸 말이야.'

엄마를 절망시키고 싶은 동시에 사실은 '제발 날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이런 행동들로 자신을 각인시켜 엄마에게 그만큼 영향을 주는 인물이 되고 싶어 하는 느낌도 받았구요.
사랑받음을 느낀다면 상대방을 시험하는 일도 없겠지만, 사랑받지 못 한다는 걸 아니까 애정없이 어디까지 자신의 행동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그리고 언뜻 보면 그걸 확인하는 입장의 케빈이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케빈은 철저한 을의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그 행동을 엄마가 못 받아들인다면 버림받게 되는 건 케빈이니까요. 위험하고 불안한 도박인거죠

당당하게 저지르는 척 하지만 사실 눈치를 살살 보는 거예요.
그리고 그 확인의 끝은 묻지마 살인마가 되는 것이구요

체육관에서의 케빈의 모습을 보면, 아무 감정도 없이 살인을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어요
자신도 감정에 복받혀 화살을 쏘지요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에 대한 연민일 수도 있고,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을 아는 듯한 표정. 하지만 멈출 수는 없고.
그러면서도 엄마에게 이번에야 말로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슬퍼하는 표정이였다고 생각해요.

또 저는 영화를 계속 보면서 느낀게. 만약 정말 모성이 없다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였어요
아들을 사랑하지 않고 그 마저도 교도소에 들어가고, 가족들이 모두 죽었으면 어디론가 떠나서 새인생을 시작할 수도 있는 일인데
자신의 선택으로 끝까지 남아 그 일을 묵묵히 받아들이잖아요?
사회적인 책임을 다 하는 것만으로도 모성'애'는 아니더라도 엄마라고 불릴 자격은 충분하지 않을까,
케빈도 나중엔 그걸 알고 어느정도 반성하는 모습을 마지막에 보이구요
거기서 엄마는 다시 희망을 찾는다고 봤어요.

하지만 그것마저도 케빈이 엄마를 엿먹이기 위해서라면
정말 무서운 사이코패스 영화 한 편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에게 있어 케빈은  이젠 기대도 없이 습관이 된 부분인데
희망이 생겼으니 훨씬 괴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일테니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