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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외가혼자갔다가 겪은..나름 무서운경험 ㅠ
게시물ID : panic_88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치연
추천 : 12
조회수 : 314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6/08 16: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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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세유.
 
5/28일 토욜에겪은 제 경험을 가감없이 써볼께여 (전부사실.)
아주찜찜하고 걍 안좋은 기분이드는 그런 경험을햇어요.
 
저희외가는 거제도에 있는마을이구요. 시골이라  누가어디살고다알죠.어릴때부터 커왓기도햇고,자주가서,
 
외가댁은 현재 다 돌아가시고 결혼안한 삼촌 혼자만살고계십니다. 언젠가 낡은 대문짝을 떼버리셧는데. 걍 대문없이 사심.
삼촌은 하루에 세끼밥먹을때를 제외하고는 늘 밖에계시기때문에 집은 텅텅비워져있죠.
그래도 수십년을 그래 살아오셔서인지 아무걱정안하시고 편하게 현관문만닫아놓고 (잠그지도않음) 잘다니심.
다행이 이날이때까지 도둑한번든적없는마을이라 정말 거제도를 너무 조아라하는 나로써도
외가는 먼가 힘들때 가게되는 쉼터같은 곳이엇어요. - 아주조용합니다 진짜.
 
삼촌이적적하긴하신모양이라 개를 한마리오래전부터 키우시는데 백구고, 꽤커요.
마당에묶어놓고 키우는데 일년에 명절때만 보는가족이라도 알고 가족한테는 단언코 절!대 짖지않는 진짜 영특한 녀석입니다.
 
암튼
5/28토요일에 갓엇죠. (3주전 5/7일도감-1박/아무일도없이편히쉬다옴.)
도착해서 짐풀고 할거하고 누우려는데 개가갑자기 겁나 맹!렬!히!짖기시작합니다.
나 쟤짖는거 맹세코 첨들어봄ㅋㅋ 주위 천천히뒷짐지고 왓다갓다하시는 이웃주민을봐도 안짖거든요
 
먼일인가싶어 현관문 열고 나가보니(참고로 현관문은 손띠면 용수철마냥 저절로 또 닫혀버림)
 
대문도 없는 저희집에 마당까지 들어온 젊은남자가 뒷짐을지고 개를 한없이 처다보고잇는것이엇습니다.
그모습에 개는 눈뒤집히게 짖고잇는데도 입에 살짝 미소까지 띄며 미동도없이 가만히 처다만보고있었어요. (먼최면걸린마냥개만봄)
근데 개가이뻐서 지은미소가아닌 소름돋는(이건물론나만의느낌 ㅠ)
귀가쩌렁쩌렁 할정도로 맹!렬!히 짖고있는데도 미소짓고있는 남자 ㅠ
개가 숨넘어가게짖으면 그래그래~어쭈쭈 무슨 말이라도해서 달래는 액션을 취하는게 보통아닌가요?
 
 
젤 무서웠던건 만취를한건지 무슨자다깬건지(이건아닌거같고) 뽕맞은표정으로 완전 저는 그냥 술에 취했다고생각해요
눈이 다풀려가지고.. 서잇다가 작은움직임처럼 천천히 뒷걸음으로 벽에딱기대서 서있는데 머하나싶었음진짜..
 
묘사를 좀더하자면  젋엇고(20중후반처럼보임.) 바지를 미국힙합하는애들이 내려입는거처럼내려입엇고
이동네사람은 아닌것같은 확실한기분 & 남색모자를썻엇어요. 스냅백을 뒤로씀.
주변펜션에 놀러온사람인가 싶지만 그러기엔 며칠을 안씻은거같은 얼굴이 완전쌔~까맣고 세수도,머리도 아무것도 안씻은느낌이 팍팍낫어요
 
내가 나왔음에도 내쪽으로 눈도한번안돌리고 남의집마당한가운데 떡하니 뒷짐을지고 서서 한쪽다리를 괴고서서 개만 바라보고섯어요.
그렇고 귀가아플정도로 짖는대도 그러고서서 개만보고잇는 그표정이 아우 ㅠㅠ
그순간 어버버버 그대로 굳어서 현관문이 닫히고도 누구세요? 란 말조차안나오고 어찌해야하지 말을걸으까, 나가라하까, 집에들어가서 문을잠글까..
아님 저남자를 스쳐서 나가야하나...짧은시간에 별생각이다듬.. 암튼 병신마냥 누구시죠? 라는 말은 안나오더라구요 ㅠㅠ
 
일단은 문열고 들어가지는못하겟고해서..문쪽으로 손조차 안뻗어짐 ㅋㅋ 내가이래 겁이많았다는걸 뼈저리게깨달음.
그남자를 지나처..대문밖으로나오는데 덜덜떨면서식은땀남ㅋㅋ 주변에 아~~~~~무도없음!!~~ 골목이 조용~
도움청할 집이라곤 다노인들뿐 ㅠㅠ
그길로 뛰어서 삼촌계신부동산으로 갓죠(집과5분거리)
 
"삼촌!!어떤젊은남자가마당에잇는데 영행색이ㅠㅠ 무섭다 잠시가보자" 해서 다른아저씨한분과함께 오토바이타고 바로가셧어요. 전걸어서따라감.
가는길에라도 혹시 밖으로 나오나 보려고햇는데 없길래 아직 집마당에잇나보다햇죠
 
 
와보니 그남잔없고 같이오신아저씨가
혹시 모자쓰고잇드나? 젋은놈이가? 하시길래 바로 네! 햇더니
어제밤에 그아저씨네 대문을 두드리고 손으로 쾅쾅치고 해서 나가보니 라이타좀달라고 수차례 난동아닌난동을피워
경찰불러서 쪼까냇던 사람이랍니다
거기서좀놀램...그리고 예상대로 하시는말씀이
이동네 아 아이다 (이동네사람아니란뜻)
 
그짧은시간에 오디로갔으꼬 집안에 혹시드갓나싶어 집안 다뒤지고 살펴보고 없길래 다른골목으로 나갓나보다 하고있는데
세상에--아래아래집에 계신 조금젊은 할아버지께 또 쫓겨나고 있더라고요.
참고로 그집분들 새로 이사오신거같은데 원래 오래전부터 계셨던분은 진짜 늙은할어버지셧음 ㅠ 다행 ㅠ
 
안되겟다싶어짐싸서 집에갈라고 나오는데 이때 또  알수없는 일이 생김
 
그할아버지가 그놈을 쫒까내면서 진짜 멀리도 가심 옆에 딱붙어가지고 - 아마 다시오지못하게 저만치 가는거 보고 집으로 가실려햇던모양이예요.
저도 글로가야 버스를탈수잇어서 일단 간격을크게 두고 뒤따라가고잇엇는데 할머니께선 할아버지께 맡기고 반쯤갓다돌아오시는중이셧어요
그할머니께 가서
 
할머니 저남자 누구예요? 들어와서 행패같은거부렸어요?
하자 대뜸 제팔목 꽈악~잡으시더니
아니다 그저 집을 헷갈려서 잘못들어왓을뿐이다 뭘 잘못을하고한게아니다~ 약간 당부같이?? 말씀하시길래
아~마자요? 예...~하고 돌아서려는데
잡은팔을더세게 잡으시면서
그걸왜 묻노? 니지금 저아 뒤따라가나? 와그라는데? 혹시 경찰한테가나? 쉴틈없이 취조?? 를하심 ㅠㅠ
아닌데요--!! 버스정류장가는거예요 좀놔주세요--!
그때부터................저를 따라오기시작합니다 ㅠㅠㅠㅠ 정말 할머니가 쏘아대시는데 개소름 ㅠㅠㅠㅠ
 
할머니 팔좀놔주세요 왜따라오세요? 헐 이래말햇는데
똑같은말만반복하심 ㅠ 잘못해서 그런게아니고 집을잘못알고들어온거야 왜 그리로 그쪽으로 가는이유를 말해바라 경찰을부르려는가 왜그러는가
아니라해도 내말은 먹히지않음
 
진짜 한 3분간 실갱이한거같음 좀놔주세요 제발 이라고까지함 ㅠㅠ
엄만테저나해서 엄마 모르는할머니가 자꾸 내 따라온다 부산가야하는데 버스도 못타고 엄마 ㅠㅠ하니 그때 놔주심 ㅠㅠ
 
뻐스정류장에 뛰어가서 돌아보니 저만치서 ㅋㅋㅋㅋㅋ나를가만히 ㅋㅋㅋ 처!다!보!고! 아직 서계심ㅋㅋㅋ 난
그런 할머니시선을 획! 외면하고 ㅠㅠ
그젋은놈을 쪼까내고잇는 할버지를 보고잇엇음. 정말 집에서부터 그거리가  버스정류장으로 한정거장좀넘게까지 쫒가내고계셨음.
근데 가만보니 엥? 또 스냅백모자를 베이지로 고단새 바꿔씀..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마트에서 먹을건지먼지 한봉다리까지 손에 짊어주심 그놈은 며칠굶은것처럼 먹으면서 계속 할버지가 이끄는길로
멀리멀리 쫓겨내지고 ? 있었음
 
여기까지 예요
 
엉엉 ㅠㅠ
 
중간중간 그놈이라 쓴점 양해바랍니다.
 
이런뭐 별거아닐수잇지만 이런일 겪고나니 ㅠㅠ 대문없는 ㅠㅠ 현관문 잠금도허술한 나의 시골에
다시는 혼자 못갈거같은 기분 ㅠㅠㅠㅠ
 
 
여러분도 혼자여행 조심하셔여 ㅠㅠ
먼일은 없었지만 암튼
 
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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