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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유저의 일기9
게시물ID : mabinogi_812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웃집개발자
추천 : 3
조회수 : 3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9/24 01:54:14
안녕하세요. 하프서버의 복귀유저입니다.

일기라서 편의상 반말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추수는 어찌어찌 끝냈는데 달걀 채집 하다가 성질을 버릴까 우려되어 도중에 집앞 피씨방을 갔다. 보안지킴이의 인장을 이용해서 수련 포션도 빨았다. 나는 8배 빠르다! 메이킹 마스터리가 1랭인 상황에서 추수 1랭, 요리 9랭, 달걀 채집 2랭(1랭 포기), 호미질 9랭에서 요리 달인작이 완료되었다. 

오늘은 여러모로 멘탈에 큰 자상이 남은 하루였다. 달인작 생각만 하면 오늘 베인 상처가 쓰라려오는 듯 하다. 마음에도 통각이 있다면 지금 내 마음은 문턱을 걷어찬 새끼발가락과 같은 상태이다. 아파서 어쩔 줄 모르겠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인간군상이 있고 각자 다른 인생관을 지향하며 살아간다. 

예를 들면

도너츠를 좋아하는 흡혈귀가 나오는 소설 괴X이야기의 주인공은 "친구따윈 인간 강도를 약하게 할 뿐이야" 라는 말을 남겼고 (비록 중2병일때였지만) 
카드로 옷갈아입는 아이돌 애니메이션 아이X츠의 주인공은 "친구와 함께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여!" 라는 말을 작중 인터뷰에서 한 적이 있다.  

둘은 상반된 이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혼자냐, 함께냐. 

나는 적어도 접기 전엔 함께였다. 혼자 강함을 추구하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는 거짓말이고 그냥 같이 했던 여자친구가 도라에몽같은 물자조달력을 지니고 있어서 편하게 게임했기 때문이다. 이거 있어? 응 갖고갈게 어디야? 아 잠깐만 이것도 있어? 그것도 갖고가지 뭐. 
이거 있냐고 하면 앞주머니에서 뒤적거리다가 끄집어내는 그런 편리함. 있을땐 고마운걸 몰랐건만 없으니 아쉽고 그립고 그렇다. 

눈시울이 흐려져 키보드가 안눌린다. 잠시 옛날생각이 내 감성을 자극했다. 

무튼, 복귀 후의 나는 철저히 혼자다! 아니 혼자였다. 함께 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달인작을 어떻게든 혼자서 넘어서보기 위해 여태까지 힘써왔으나, 이제 그것도 한계에 다다른 듯 하다. 기본적으로 마비노기는 MMORPG게임이다.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게 디자인되어 있다. 나는 그 벽을 어떻게든 혼자 넘어보려고 했고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으나 오늘 아무 생각 없이 사제+법사 제로 환생을 해버린 후 멘탈에 큰 상처를 입었다. 

아니 파티 힐링이라니 이게 무슨 스킬이냐고.. 왜 혼자선 올릴 수 없는거냐고. 내 인간강도를 낮출 셈이냐! 

물론 인간강도 운운하는건 농담이다. 회사에서 월급받고 살아가려면 친구따윈 인간강도를 낮추는 존재라는 사상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다는 것 쯤 대다수의 지성인은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친구는 뭣보다 인간강도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내 친구들은 나에게 덕심과 인내를 더해주었다. (좋은거 맞나?)

이런걸 혹시 몰라 해명하는 나도 참..

일단 환생은 했으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사제 달인작은 이곳 마비노기 게시판에 질문을 올려두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마법을 배우기 위해 돌아다녔다. 사제 달인을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를 기도했으나 덧없는 기대였다는건 잠시 후에 깨닫게 되었다. 

우선 파이어볼을 배웠다. 이런것에 시간쓰기 싫어서 일단 하우징을 다 뒤져서 페이지를 싸그리 모았다. 그리고 그 다음엔 바로 썬더를 배웠다. 그리고 아이스 스피어를 배우려고 하는데...!! 2챕터가 매물이 없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마비노기를 껐다. 

지금은 대체 뭐부터 해야하나 막막한 마음이다. 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놈의 달인작을 후딱 넘겨버리고 싶은 마음만이 그저 굴뚝같다. 일단 한숨 자고 내일 퇴근 후에 차근차근 다시 노가다를 해야할 듯 하다. 

어째 남은건 다 전투달인 뿐인데, 앞날이 참 걱정이다. 뭐 달인작 굳이 안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긴 한데... 

왠지 우리 애는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부모님의 마음이 이런것인가.

날이 갈수록 재미없어지는 복귀유저의 일기를 너무 길게 쓰면 안될 것 같아 여기서 줄여야겠다. 

안녕히 계세요.




ps. 약 열흘간 눈팅하면서 본 마비게의 서버별 글 느낌

1. 하프: 별로 글이 없음
2. 만돌린 : 뭔가 살갑고 훈훈하고 해프닝이 많은듯
3. 울프 : 왠지 모르겠는데 울무룩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임
4. 류트 : 1,2,3을 더한 느낌. 뭐라 설명을 잘 못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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