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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래지식(嗟來之食)
게시물ID : sewol_36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대장
추천 : 4
조회수 : 4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4 04:47:11
춘추시대에 있었던 일입니다. 나라에 큰 기근이 들었을 때, 금오라는 부자가 거의 굶어 죽어가는 걸인에
게 밥을 주면서 "어이, 이리 와서 이거나 먹지!" 하며 거만하게 굴었습니다.
 
금오는 거지가 감지덕지하며  밥을 먹을 줄 알았는데, 거지는 몸을 꼿꼿하게 펴고 단칼에 거절하며
부자를 꾸짖었습니다.
 
"내가 그런 업신여기며 던져주는 음식을 먹을 줄 알았더냐? (嗟來之食)"
 
그리고는 가버렸습니다. 금오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거지를 쫒아가 사죄하며 받아주기를 간청하였으나
거지는 끝내 음식을 거절하고 굶어 죽었습니다.

벼슬아치들이 비통에 잠긴 세월호 가족들을 대하길 마치 금오가 거지를 대하듯 합니다.
"어이, 이정도 해줬으니 이제 됐지?"
"더 달라는거야? 염치도 없이."
돈다발만 한번 흔들면 어이쿠 형님 선생님 하면서 설설 기던 사람들만 보던 그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겠지요.

돈이 아닙니다. 보상이 아닙니다. 같이 아파하고 같이 울어 줄 수 있는 진심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마음이 없는 차래지식으로는 상처에 소금만 뿌리는 격이 될 뿐입니다.
왜 그걸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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