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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나 묘호에 쓰이는 시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
게시물ID : history_8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insiedler
추천 : 4
조회수 : 8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07 12:31:29

태종, 세종 식으로 임금들의 경우에는 묘호를 바치는데 사실 이 글자에도 의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실제 한자로된 된 시법 자료가 존재하긴 한데 저는 온전히 해석을 못하는 관계로 일단 아는 수준 + 한국에서 실제로 사용된 케이스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1. 특수한 케이스: 태(太), 세(世), 고(高)

이 글자들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임금에게 바치는 글자가 됩니다. 여기에도 어느정도 패턴이 있습니다.


1) 태조 - 개국군주에게 올리는 암묵의 룰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를 찾아보면 개국군조의 묘호는 태호입니다.
2) 태종 - 보통 개국군주의 뒤를 이어 국가의 기틀을 닦은 군주의 묘호로 사용됩니다. 보통 2대 군주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세조, 세종 - 창업군주에게도 올릴 수 있는 묘호입니다만, 보통 태조를 창업군주에게 올리고 국가의 중흥을 이끈 군주에게 바치는 꽤 높은 의미를 지닌 묘호입니다.

4) 고조, 고종 - 손에 꼽을 정도의 성군이나 명군으로 추앙받는 임금, 국가의 중흥을 이끈 군주에게 바치는 묘호입니다.


2. 일반적인 케이스

성(成)은 보통 국가체계를 완성시켜 나라를 다스린 임금에게 바칩니다.
문(文)은 보통 탁월한 문치를 보였거나 호문의 임금에게 바칩니다.
경(景)은 의로움을 펴고 굳건하게 행동한 임금에게 바칩니다.
무(武)는 위엄있고 강인하며 덕이 있는 임금에게 바칩니다.
선(宣)은 성스럽고 선하고 이치에 밝은 임금에게 바칩니다.
원(元)은 백성들이 따를 정도로 의로운 정치를 펼친 임금에게 바칩니다.
명(明)은 말 그대로 국가를 밝게 비추어 다스린 임금에게 바칩니다.
강(康)은 온화하고 풍류를 사랑한 임금에게 바칩니다.
목(穆)은 덕치로 의롭게 나라를 다스린 임금에게 바칩니다.


그 외에도 인(仁)이나 광(光)같이 좋은 뜻을 담고 있는 글자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다만 실제로 이에 맞게 올렸냐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가 신하들이 억지로 짜맞춰서 올려주는 관계로 정말 시법에서 언급하는 그런 임금은 아니었던 것이 함정카드입니다.



3. 동정표
애(哀), 민(愍), 회(懷)는 보통이라면 나라 잘 다스렸을지 모르겠는데 우환을 겪었다거나 혹은 재위 기간이 짧아서 요절한 임금들에게 바칩니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은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4. 뜻은 좋은데 실제로는 영 좋지 않은 케이스

헌(獻)은 원래 총명한 임금에게 바치는 글자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 글자가 바칠 헌이란 글자라서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후한의 효헌황제.

혜(惠)는 성격이 부드러워 백성에게 헌신한 임금에게 바치는 글자입니다만... 후대에 갈수록 임금이 아니라 잉금 노릇하다 간 분들께 바치는 용도로 변질됐습니다.



5. 개객기
영(靈), 양(煬), 여(厲)의 경우에는 말그대로 그 놈은 임금도 아니고 그야말로 개막장이었던 경우에 바칩니다. 주로 폭군들이나 혹은 나라 말아먹은 임금들이 받게 됩니다.

다만 후대로 내려갈수록 아무리 막장 임금이래도 대놓고 개객기라 쓰는 건 좀 그러니깐 4번의 혜(惠)와 같은 형태로 돌려서 표현하는 경우가 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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