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급 가자마자 쏟아지는 욕들. 아니 걍 즐기는 겜이고 내가 그리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나 싶었다.
그 이후로 무서워서 맨날 AI초급에서만 서식하고 지금은 렙 13.
뭐 여전히 쪼렙이지만 아직도 중급에 갈 엄두가 안난다.
난 실력이 많이 달리니까.
오늘도 AI초급을 살살 달렸다.
난 소라카를 선택. 애쉬를 보고서 걍 안정적으로 애쉬를 키워주는게 좋겠따 싶어서 골랐다.
갑자기 1픽이 블리츠크랭크를 골랐다. 왜??? 뭐 그래도 AI 초급이니 뭘 픽하던 이기겠지 하고 넘겼다.
애쉬가 롤을 처음 해본댄다.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일반겜에서 그라가스를 픽하고 신나게 욕먹던 때가 떠오르며
눈물을 삼키며 애쉬에게 친절하게 가이드를 하였다. 뭐 그래봐야 AI 초급 수준이지만 아무튼 기본적인 것만 알려주며 플레이했다.
문제는 이 애쉬가 패기 있게 미드를 가겠다 하고 봇으로 오공을 보내는 거시여따. 봇에 소나랑 포츈인데..... 그래도 오공이 살살
몸 사려가면서 하면 어떻게든 잘 커서 패왕이 되겠거니 하고 기대를 하였다.
오공이 마치 소라카를 바람의 나라 도사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실피로 패기있게 적 미니언 한가운데로 돌진하여 시원하게 사망.
그 사이 애쉬는 애니를 잡겠다고 열심히 들이대다가 살살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나마 탑은 케일과 크랭크가 선방을 하긴 하는데 영 킬 소식이 없더라.
한 20분 지나고 보니까 모든 라인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초가스는 이미 우리보다 3렙정도 높아 저걸 잡는게 가능할까
고민할 수준에 이르렀고 애쉬와 오공은 각각 10데스를 시원하게 찍어주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미드로 모여서 같이 들어가자고 외쳤다. 다행히 애쉬와 오공은 잘 따라서 와주었는데 탑의 케일과 크랭크는
수없이 alt 클릭 해도 오질 않더라.
정글을 왔다갔다하는 라이즈 애니 레오나를 낚아가면서 겨우 미드 내부탑을 뚫고나서야 케일과 크랭크는 합류하였다.
tab키를 눌러보니 4/4/1과 0/0/1 이었다.
뭘한걸까. 그래서 초가스가 저리 파워한걸까.
미친듯이 챔피언만 따라가는 케일과 크랭크를 붙잡고서 포탑과 억제기를 밀어내었고
정비 후에 시원하게 혼자 다이브한 오공을 버려두고 넥서스만 조져서 승리로 끝을 냈다.
3명의 소환사 렙은 각각 1렙, 7렙, 8렙 이었고 케일의 레벨은 14였다.
케일.... 도대체 뭘한거니-_-
초저렙들은 이해를 한다쳐도 14렙은...... 그래선 안되는 거였다. 다들 넥서스 때리는 상황에서 혼자서 영킬하겠다고
우물로 다이브하고 그래선 안되는거였다.
그에게 욕하고 싶었지만 난 착한 소라카였으니까
그러면 안되요~^^ 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하다 내가 부족하여 욕먹는 것임을 이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