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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유저의 일기10
게시물ID : mabinogi_81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웃집개발자
추천 : 5
조회수 : 2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5 01:25:10
안녕하세요 하프서버의 복귀유저입니다.

일기니까 반말하기 전에 한마디

제목 적다가 느낀 점이지만 벌써 제가 마비노기에 돌아온 지 열흘이나 지났군요. 제 인생의 10일을 또각또각 클릭만 하는 달인작에 소모한 셈입니다.  아~! 잉여같은 삶을 보냈다!! 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웃자고 자학은 할 수 있겠지만요. 퇴근하면 얼른 노가다해서 AP벌어야징! 이렇게 촐싹대면서 즐겁게 일을 했으니 어찌보면 게임 그 자체의 좋은 점을 삶의 에너지로 잘 전환하고 있다고 할만 합니다.  재밌네요. 

그럼 이제부터 일기니까 경어 생략되는 점 양해바랍니다.

어제부터 고민이 많았다.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하지 않으면 올리는게 말그대로 생고생인 사제 달인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아 어떻게 부탁하지? 업무에 방해될 정도였다. 멍때리는 내게 동료가 물었다. 무슨 고민있냐? 진지하게 대답했다. 망했어 난 대인기피증일지도 몰라. 동료가 웃으며 말했다. 헛소리말고 PT실로 와 회의해야돼. 하하호호 회의는 잘 끝났고 다음 주엔 며칠간의 야근을 해야할 듯 하다. 심심할까봐 사람을 놀게 놔두지 않는 바람직한 업무배분 만세! 

퇴근하기 전에 이곳에 와보니 구원의 손길이 가득했다. 고민했던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파티 힐링 수련회 공개모집이 있었고, 댓글에 참여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능력자들이 잔뜩 모여서 눕눕들의 파티 힐링 달인작에 큰 도움을 주었다.

정말, '저요'를 다섯번 넘게 쳐서 참여한 보람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가장 걱정했던 사제 달인작은 너무도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하이드라 수련법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 게임 자체의 시스템에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사람인게 분명하다. 일단 나는 1. 하이드라가 뭔지 몰랐고 2. PVP라는걸 접기 전에 잠깐 본거라 아예 잊고 살았으며 3. 엘프대 자이언트 PVP는 겪어본 경험 자체가 없었다. 고로 오늘 내가 신세졌던 사제 달인작 파티는 내가 혼자만의 플레이를 고수했다면 아마 오랜 시간동안 혹은 평생 경험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마비노기의 스킬 수련 과제들을 보면 대체로 단순반복노가다가 점수가 짜고, 뭔가 책을 읽거나 상호 관계가 필요한 과제들은 점수가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 어찌보면 나는 내 캐릭터의 달인작만이 아니라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여 플레이를 직접 하고있는 글쓴이의 견문 자체를 많이 넓힌 하루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파힐 수련회에서 만난 사람들의 전투력은 내가 접기 전에 봤던 굇수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강력했다. 옛날 굇수들 미안. 아마 아직까지 플레이하는 굇수들이 있다면 뭐 충분히 강력할테니 아쉬워하진 않겠지. 아무튼 그 옛날의 기억만으로 플레이에 의존했던 나였으나 다른 사람들의 화력을 보곤 앞으로의 플레이에 큰 모티베이션을 얻을 수 있었다. 한방에 골렘을 잡는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엄청난 화력들을 보니 앞으로 갈길이 멀다는걸 체감한 것이다. 

단순노가다로 보낸 9일보다 오늘 파티 힐링 수련회(?)에서 느낀 점이 많았으니 다른 플레이어와의 활동이 분명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하긴 이거 MMORPG지. 마인크래프트처럼 나 할거만 한다면 분명 한계가 있겠지. 오늘 파힐 수련처럼 말이다. 

파힐 수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정확히 30분만에 F랭에서 마스터까지 끝내고 달인작도 끝마쳤다. 재능+PC방+수련포션은 강력했다. 같이 수련하던 다른 분에 비해 비교적 빨리 수련이 끝나게 되어서 남는 시간은 힐링만 주구장창 사용하며 보냈고, 힐링도 수련회가 1시간 30분정도 지난 시점에 1랭을 찍을 수 있었다. 도중에 어떤 엘프분의 발차기에 맞고 호쾌하게 날아가서 죽었는데, 이 죽음은 내가 복귀하고 처음 겪는 죽음이었다. first blood인것이다. 몬스터도 아니고 사람에게 죽다니! 그 후 지나가던 말벌에게 신난다고 볼트 수련 하다가 두번정도 더 죽었다. 대자연 속에서 나의 하찮음을 깨달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그 외에도 많은 호의를 받았고 이런걸 자랑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디테일하게 일기에 쓸까 말까 내심 고민을 했는데 그냥 간략히 "호의를 받았다" 선에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 뭐 말 그대로 많은 호의를 받았고, 오랜만에 겪는 타인의 친절에 몸 둘 바를 모르는 내 모습이 많이 창피했다. 

그 후 키아 하급을 한바퀴 돌면서 볼트 수련을 1랭까지 마쳤는데, 마스터리가 7랭 언저리에 머물고 있어서 아무래도 한동안은 마법사 달인작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채집보단 역시 전투가 좀 재밌는 것 같다. 던전을 어거지로 돌아야했던 과거가 생각나는데, 이렇게 간만에 오니 재밌기도 하고 옛날 생각도 나고 뭐 그랬다. 기분탓인지 키아 던전 복도가 옛날보다 많이 친절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는 진짜 쓸데없이 긴 막다른길이 잔뜩 있어서 선량한 사람을 분노케하기 일쑤였는데. 

볼트 1랭들을 찍고나서 블레이즈를 배우러 갔는데 약간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오늘의 일일 채집 퀘스트는 나무장작이었다. 그리고 드루이드가 내게 원하는것도 나무장작이었다. 장작을 팼다. 20개를 모았다. 가지고갔는데 드루이드가 내 장작을 인식을 못한다. 뭐지? 선물로 줘야하나? 별 생각을 다했는데 그렇진 않았다. 결론이 뭐냐면, 일일 퀘스트 채집에 카운트가 20개 올라가고, 블레이즈 퀘스트는 멋지게 0인채로 있었던 것이다. 스킬도 다 언트레인해서 진짜 힘들게 11살짜리 여자애가 손에 피배겨가면서(말이 그렇다는거지) 나무를 패왔는데 그걸 못본 척 하다니.. 

(뭐 이런 일이 있으니까 이 일기를 읽으신 분들 중에 블레이즈 퀘스트 하시는 분 계시면 채집 퀘스트를 조심하도록 하세요.  아마 나만 몰랐겠지만...)

마침 PC방에 같이 간 룸메이트가 리븐으로 15킬 15데스 3어시라는 세기말스러운 스코어로 게임을 패배한 참이라, 나도 멘탈에 상처를 입은 김에 마비노기를 끄고 집으로 돌아왔다. 

둘 다 상처투성이었다. 뭐 그래도 유익한 하루였다. 기분 좋은 일이 많았다. 이거면 됐지. 

고로 여기서 일기는 줄여야겠다.

안녕히 계세요.



ps. 뭔가 나눔에 대해 이런저런 사건이 많군요. 나눔 대상을 선정하는 룰은 베푸는 사람이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베풀고자 하는 사람을 속이는 짓은 비열한 행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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