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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게시물ID : soju_45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주장인
추천 : 3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5 03:07:26
보고싶어도 더이상 못보고
소리쳐 불러도 대답도없으신 임이시여
가시는길 끝끼지 모셔다 드렸지만
잘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잘가셨을거라 믿습니다

오늘따라 야속하게도 비가 많이오더군요
위에선 못하신일 다 이루시고 행복하셨으면합니다 
그렇게 아프셨으면 말이라도 하시지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가시다니
한평생 그렇게 견디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식과 가족만 바라보면서
한평생을 살아오셨던
나의 어린시절을 돌봐주신 어머님같은
나의 할머니..
  
손자는 벌써 스물둘입니다
세월 참 빠르지요?
잘해드린것 하나 없어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말이 없네요

혹여나 꿈속에서나
내 두뺨을 이루어만지던 그 두손
거친촉감이지만 세상 누구보다 따뜻했던
그 두손을 한번만이라도 이루어 만질수만있다면

따뜻한 밥 한숟갈에
그 손으로 담그신 김치 한조각올려서
밥 한그릇을 비우고 싶습니다
세상 어떤 비싼음식보다 맛있고 값어치있는
그런 찬들을 만들어주셨던 나의 할머니

비도 그칠려고하니 저도 그만 울겠습니다
목놓아 울어봐도 침묵만 돌아오네요

부디 다음 생에는
못먹어보신거 다 드셔보시고
못다한꿈 다 이루시며
공주처럼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후로 좀 더 성숙해질것이며
착실하고 올바르게 살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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