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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884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똑단발
추천 : 33
조회수 : 7249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6/06/12 03:59:54
고등학교 때 친구가 야자시간 때 해준 얘긴데
생각하면 아직까지 소름이 돋아요 ㅋㅋㅋ
궈궈
~~~
옛날에 한 여고생이 있었는데
여고생이 사는 지역이 너무 시골이라
학교를 가려면 한참을
산을 넘고 대나무 숲을 지나야 도착할 수 있었대
그날도 수업이 끝난 후 그 먼길을 혼자
걸어오고 있었지
밤이 어두워서 그런지 길에는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아
누구라도 좋으니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
그런데 뒤에서 어떤 여자가 같이 걸어오고 있었던 거야
뒤를 힐끔보니 체구가 아주 마르고 중년의 여성이었는데
딱히 위협적이지도 않고 어두운 길을 혼자 가기 무서워서
괜히 안심을 했지
그런데 그 여자가 "인내야~~~~~"
라고 부르는 게 아니겠어?
내 이름은 인내가 아닌데
혹시 내 뒷모습을 다른 사람과 착각한건가?
굳이 또 설명하기도 그렇고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
대나무 숲을 지나는 내내
인내야 ~~~~~~
인내야~~~~~~~~~
라고 뒤에서 불렀지만 그냥 못들은 척하고
바삐 걸었어
왠지모를 소름끼치는 기분에 평소보다 더 빨리
집에 도착했던 것 같아
바삐걷다보니 그 아줌마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고
엄마가 집밖에 마중을 나와 있었어
"혼자 걸어오면서 무섭진 않았어?"
"맨날 오는 길인데 뭘. 그리고 오늘은 어떤 아줌마랑
같이 걸어왔어. 근데 그 아줌마가 나를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 것 같아"
"왜? 뭐라고 하든?"
"아니글쎄 걸어오는 길 내내 나를 뒤에서 인내야~인내야~
하고 부르잖아 내 이름은 인내가 아닌데"
그러자 엄마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어
"엄마 표정이 왜 그래?"
"뒤에서 인내야 라고 불렀다고? 너 인내가 무슨
뜻인줄이나 알아?"
"뭔데?"
"사람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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