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시선
게시물ID : panic_884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물의무게
추천 : 8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2 09:20:03
옵션
  • 창작글
보고있다.....
 
그것이 나를 보고있다.....
 
모든 틈 사이로 나를 지켜본다.....
 
그리고 점점 다가온다.....
.
.
.
.
.
.
.
12년 전의 일이다.
나와 친구들은 탐험을 좋아했었다.
탐험이라고 해봤자 그냥 동네 폐가나 돌아다니는 수준이었지만.
그 당시 아이들 입에 오고가는 폐가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뒷산 위의 폐가였다.
산중에 있어 언제나 어두침침하던 그 곳은 분명 아이들 시선에선 좋은 탐험장소였으리라 생각한다.
 
"산위의 폐가에 가보지 않을래?"
분명 친구중 한명이 말을 꺼냈었다.
누구였지...
그래. 분명 진수였던 걸로 기억이 난다.
우리들 중 리더격 인물로, 언제나 먼저 이야기를 꺼내곤 했었다.
대답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따라갔던걸로 기억이 난다.
.
.
.
.
.
다시 주변을 둘러보니 시선이 벌써 문틈에서 느껴진다.
조금 있으면 방으로 들어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이상 시간을 끌면 안되겠다.
다시 이야기로 들어가자.
.
.
.
.
.
폐가의 안은 생각이상으로 더러웠다.
"야, 여기 엄청 냄새나!"
"저거, 바퀴벌레 아니야?"
"여기 쓰레기가 아주 많네!"
그 안은 폐가여서 그런가, 지금까지 온 사람들의 흔적들로 넘처났다.
우리는 그런 인위적인 흔적을 무시하며 둘러보기 시작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벽에 엄청난 낙서가 되있었고,
그 주변에는 문들이 붙어 있었다.
분명 사람들이 먼저와서 전부 열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어렸던 우린 그런건 신경쓰지 않고, 문을 열기 시작했다.
뭐, 대부분 평범한 흉가의 모습 같았다.
안은 모두 난장판에, 여기에도 낙서와 쓰레기들이 가득했고, 덤으로 냄새도 심했다.
우리는 허탕을 친것 같은 기분에 돌아가려고 했다.
"여기좀 봐봐! 벽에 특이한게 있어!"
우리들은 진수가 가르킨 벽을 바라보았다.
분명 벽이다... 아니, 무언가 위에 벽치를 붙여놨다.
"이거, 문 아냐?"
확실히, 벽지에 드러난 윤곽은 문이었다.
하지만 조금 특이하다 해야하나, 다른 곳은 손잡이가 달린 평범한 문이었지만, 그 문만은 미닫이 문이였다.
물론 벽에 착 달라붙어있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수 있을 만큼 눈에 띄지 않았다.
이 때 나는 뭔가 오싹했다.
그 때 그들을 막아야 했다......
.
.
.
.
.
이제는 문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들이 시선을 느낀 것도...
내 친구들이 사라진 것도...
모두 문 밖의 그것 때문일 것이다.
.
.
.
.
.
그들은 벽지를 뜯어버렸다.
그러자 눈앞에는 엄청난 양의 부적이 붙어있는 미닫이문이 나타났다.
문을 완전히 가릴정도의 부적이 왜...
"야, 이거..."
"무서워."
"귀신이라도 있는건가?"
"...."
갑자기 현서가 앞으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부적들을 떼기 시작한다.
"이, 이새끼가 미쳤나! 뭐하는 짓이야!"
우리들이 그를 막으려 했지만 그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제발 그만해!"
"맞아!"
"저 새끼좀 말려봐!"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리를 질러가며 현서는 부적을 떼낸다.
더이상 우리는 무서워서 현서를 건드릴수 없다.
점점 문이 드러난다.
부적도 점점 땅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현서가...
문을 연다.
.
.
.
.
.
내 방문의 쿵쾅거림이 멈춘다.
드디어 그것이 가버린건가.
그러자 문틈이 아닌 장롱의 틈에서 눈이 보인다.
역시 갈리 없지.
.
.
.
.
.
우리는 도망쳤다.
현서를 버리고 도망쳤다.
우리는 문밖으로 나온다.
폐가를 나왔다.
나는 뒤를 돌아본다.
현서는 방 앞에 서있다.
그리고 현서 앞에는 그것이 있다.
커다란 뱀처럼 보이는 그것.
두눈을 반짝이며 나온다.
.
.
.
.
.
그날 현서가 사라졌지
그 다음날 진수.
수요일에 기범.
그리고 오늘은 나.
 
그것이 다가온다.
 
틈에서 기어나온다.
 
나를 삼키려 한다.
.
.
.
.
.
나는 죽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