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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페미니스트로서 자중론자들에게 묻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85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urakumo
추천 : 1
조회수 : 1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02 13:17:01
일단 이 글은 개인의 의견 표출이고, 그렇기에 조금은 격해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오유는 극단적인 검열과 소수에 대한 폭력 및 입막음, 그리고 극심한 성차별로부터 해방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물론 모든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고, 여시사태 이후 지금까지 약 한달간 이곳은 심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다소 의외성있는 의견들이 꽤나 보이더군요.

대표적으로 김여사 논란. 물론 용법에 따라서는 여성비하적으로 쓰일 수 있는 단어이긴 합니다.
허나 오유에서는 전혀 그런 방향으로 쓰이고 있지 않았던 단어를 그 정도로 문제삼는건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유머사이트에서 철저한 political correctness를 요구하는 것도 좀 황당한 부분이 많았구요.

그리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수위논란. 사실 오유의 언어 및 폭력수위가 15금이라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애들이 볼 수 있으니 자중'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럴거면 아예 뽀로로를 만들어놔야죠.
헌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행위는 옳지 못하다'는 의견들도 보이더군요.
솔직히 좀 놀랐어요. 첫번째로 그 논지의 고리타분함에 놀랐고(사실상 섹스전쟁 이후로 사라진 논리니)
둘째로 모든 미디어가 섹스를 포용하는 이 상황에서 어떤 청교도적 순수를 추구하는 방향성에 놀랐죠.

그래도 어쨌거나 김여사가 PC한 단어는 아니고, 시대착오적인 이론도 일단 이론은 이론이니
아직은 성평등이 자리잡지 못한 이 나라에서 열성적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겠거니 했어요.
그냥 핀트를 잘못 잡은 사람들이구나, 하고 최대한 좋게, 부드럽게 설명하려고 했죠.


그들의 글과 댓글목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게 참, 정말로 재미있어요. 현재 오유가 완전무결한 성평등 상태라고는 안하겠지만,
그래도 요 몇년 중 가장 성차별적인 요소와 생각이 적은 시기입니다.
노골적인 젠더혐오가 보이지도 않고, 성별에 따른 일반화 역시 아주 획기적일 정도로 줄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차별을 논하고 유저들에게 반발하며 사소한 부분들을 문제삼는 분들이

어째서 성차별이 극이 달했던 시기에는 침묵했던거죠?

물론, 다수가 여론을 장악한 상황에서 소수가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독립운동은 찬양받아 마땅하지만 독립운동을 하지 않은게 지탄을 받은 일은 아닙니다. 근데요.

지금은 아주 잘만 내고 계시네요?

그것도 다수에 대한 소수의 탄압이다, 소수의 의견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열심히 소수자 쉴드까지 휘두르면서요.
그딴 식으로 휘두르라고 앞선 운동가들이 소수자 존중을 정척시키기 위해 눈물을 쏟았던게 아닐텐데요.
극단적인 성차별과 남성비하가 횡행하던 시기에는 철저히 입을 닫고, 심지어 일부는 그 흐름에 동조하고!
이제 성차별적 기조가 약화되니 오히려 성차별이 우려된다, 여성비하 하지 마라? 그게 당신들의 정의입니까?

정말 화가 나는 부분은 말이죠, 이게 전부 다 무식한 양반들이 소행이라면 그냥 '하하 ㅄ들' 하고 웃고 말겠어요.
그런데 글과 댓글들을 보면 분명 보입니다. 페미니즘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그리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보여요.
관심 없는 대중은 모를수도 있어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그걸 상대 성에게 퍼붓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당신들은 그게 아니쟎아? 대상이 남성이라고 해서 성차별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무지하지 않쟎아요?
어째서 침묵했지? 다수를 상대로 싸울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면 어째서 지금은 입을 열지? 지금의 상대는 다수가 아닌가?

결국 여기서 도출되는 결론은 하나뿐입니다. 자칭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이, 노골적이고 극심한 성차별을 용인했다.
그것도 싸우기 두려워서도, 적이 강대해서도 아닌, 단지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최저입니다. 차라리 그냥 남들이 하려는건 무조건 반대한다고 빽빽대는 애들이 나아요. 그건 그냥 중2병이니까
당신들은 방치한 겁니다. 분명한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의 성별이 내 입맛에 안맞는단 이유로. 정의? 하!

물론 소위 여시강점기 상황에서도 그 부분을 지적하려 했던 페미니스트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경의를 표합니다.
허나 그 시기에는 침묵하다가 이제 와서 소수 의견이랍시고 떠드시는 분들. 저 같으면 그냥 닥치고 찌그러져 있겠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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