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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탁 하나만 할게요
게시물ID : gomin_885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한댓글甲
추천 : 149
조회수 : 23739회
댓글수 : 190개
등록시간 : 2013/10/30 02:38:23
나는 내 고민을 생전에 털어놓지 못했다. 왜냐하면 마음의 위로는 받을 수 있을지언정 해결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유를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아마 이 글이 오유에 올라갈 때 쯤이면 난 이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병이나 자연사가 아닌 자살.
한국사회에서 30분에 한명씩 자살을 한다고 한다. 내가 그 중에 한명이라고해서 변하는 건 없다.
단지 내 고민이 하나 있다면 사람들에게 발견이 늦어져 몸에 수분이 빠져나가 벌레가 들끊는 모습을 보이는거다.
영화에서 봐도 더럽고 냄새가 장난 아닐것 같은데 죽음 마저 깨끗하지 못하면 슬플 것이다.
나는 죽고 난 뒤도 걱정이 된다. 그래서 죽는 날짜가 좀 미뤄졌다. 내 생각대로라면 난 24시간 후에 발견 될 것이다.

만화에서 보면 이런 대사가 있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였나. 그럴것이다.
나같은 경우 희망이 없어서이다. 먹구름 낀 하늘에 빛 한점만 스며들었어도 자살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종교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몇 몇 종교를 제외하고 자살은 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나는 운명을 믿는다. 죽을뻔한 경험에서 운좋게 살아나온것도 나의 운명이고 나의 환경이 나를 옥죄어 오는 것 또한 나의 운명이다.
나에겐 그것을 거부할 명분도 힘도 남아 있지 않다.
예전에는 너무나 부러웠던 로또 당첨자도 이제는 별로 부럽지 않다. 이런게 무소유란 건가..
죽을 맘을 먹고나니 모든게 허무해지는 느낌.

내가 가진 고민들 다 털어놓고 변명하고 싶었다. 나는 이래서 죽는 거라고.
하지만 너무 찌질해 보일 것 같다. 하하.. 몇 가지 말하자면 난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언어장애등을 앓고 있다.
물론 기관에 가서 검증 받은 건 아니다. 검증 받았다면 군대도 가지 않았겠지만 2급으로 만기전역했다.
매일 정신적 고통으로 세치가 급격히 늘었다. 사실 저정도였다면 나도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갔을 것이다.
이건 양념같은 거랄까. 위에 나열한 건 나에게 그리 큰 문젠 아니었다. 극복할 수 있었고 그럴 자신도 있었으니까.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걸위해 일도했지만. 현실은 제자리.
정상인 코스프레도 너무 힘들고... 

히키코모리 같은 생활도 무지 오래했지만 후회는 없다. 아니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였으니까.
시간을 돌린대도 난 똑같이 할 것이다.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까.
그래도 다행이다. 빚은 없으니까. 30대 초반의 나이에 부모에게 전부 기대는 건 좀 아니잖아.
비록 부모님은 충격이 크실테지만 우리 집안의 특성상 빠르게 잊혀질 것이다.
나는 정말 게을러서 일 하기 싫어서 이런게 아니었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너무 고지식해서 그런지 
정신력이 약하다라고만 하셨지.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살아갔으면 좋으련만. 
밤에 거리를 혼자 거닐다 놀이터에 애기들과 놀아주는 부부의 모습은 정말 부러웠다.
그래도 뭐.. 죽는날까지 ASKY 하하..
애초에 사귈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사실 무진장 떨린다. 과연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그리 불쌍한 사람이 아니니 동정의 시선은 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보편적인 사람들처럼 쯧쯧. 남은 사람들은 어쩌라고 자살을.. 쓰레기같은 놈.
이렇게 생각해주는 게 나을 듯하다.

*아이디가 참 그렇죠? 반대먹어도 마음 편하기 위해 저렇게 지은겁니다. 소심소심..
자살하기 몇 시간 전 족보쌈을 시켜 먹었어요.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요. 냠냠...

*추천은 주지 마세요. 그냥 사이버수사대나 경찰에 신고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말 귀찮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오유는 정말 따뜻한 곳입니다. 제가 했던 그 어느 사이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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