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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베오베 보내주나요? 저 출판하게 됐어요 : )
게시물ID : humordata_885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N
추천 : 20
조회수 : 127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1/10/04 02:57:30

여러분, 혹시 저 기억 하시나요 '제 연애 얘기를 들어 주실래요?' (아, 맞다. 이거 제 실화랑 주변 얘기랑 반반씩 섞은거에요. 어떻게 보면 픽션이죠.) 썼던 사람이에요. 한때 베스트도 잠깐 잠깐 올라왔었는데... 딱 이맘때네요. ㅎㅎㅎㅎㅎ 어쨌든, 서론은 질면 지루하니까. 짧게 끊고. 저 계약하게 됐답니다. 청어람 이라는 장르 문학 출판사에요. 오늘(12시 넘었으니까!) 점심때쯤에 계약 하러 가요. ㅎㅎ.... 문득, 원고 정리하다가... 베오베에 있는 '20대 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멍해지더라고요.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하고요. 오늘 친구 만나고 왔어요. 다들 좋은 대학, 좋은 길 가고 있는 친구들. 한 녀석은 서울대에 들어가서... 이제 자기 전공 살릴 수 있는 방위산업체에 들어가고. 다른 한 녀석은, 재수 열심히 피 터져라 해서 성균관대 들어간 다음 좋은 시험 쳐서 약 공부를 한데요. 그리고 다른 한 녀석은, 지방 국립대 갔지만... 아버지를 좇아 연구원을 한데요. 그리고 마지막 녀석은, ROTC를 했어요. 근데 계획이 든든하고, 그 계단을 하나하나 밟아가고 있어요. 그중 만난 녀석은 2번째 약 녀석인데, 그 녀석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문득 가슴이 먹먹하네요. 질투 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내가 너무 수준 낮은 사람이 되어서, 그 친구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되나 하고요. 그러면서 난... 어떤 삶을 살아 왔을까, 20대 이야기 보고 모방하는 식으로 한번 적어 볼게요. 1살 - 태어남. 아버지 어머니 비록 가난하셨지만, 열심히 버셔서 집안을 일으킴. 5살 - 갑자기 몸이 아프다며 울음. 병원에 가니 고관절(사타구니 뼈)에 이상이 있다고 함. (심각했음) 6살 - 유치원 입학했으나, 보조기를 차고 있는 모습에 다른 아이들이 놀라고, 난 순식간에 유리됨. 결국 1년도 안돼서 유치원 때려 침. 8살 - 학교 입학. 하지만 역시나 보조기 인생. 40명쯤 되는 학급에서 언제나 난 특별대우였고, 선생님도 사고 치기 싫어했던지라 그저 날 방치. 그러는 사이에 난 점점 더 아이들과 멀어짐. 9살 - 한 아이가 날 장애인이라고 놀림. 그 아이와 다툼. 난 뭐라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다른 아이들은 모두 내가 잘못했다고 함.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쌍방 과실이었던 건 기억 남.) 10살 - 보조기 인생. 난 장애인. 체육 시간에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부러워했음. 11살 - 보조기 제거. 처음으로 뛰었음.... 하늘을 날 것 만 같았음. 행복했음. 뛰고나서 한참을 울었음. 엄마도 울고, 아빠도 울고, 형아도 울었음. 12~16살 - 문제가 생겼음. 난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왔지만... 전학을 가지 않았던 탓에, 아이들은 여전히 날 '장애인' 으로 봤음. (아니 그 전에 나란 인간에게 깊은 관심이 없었음) 그리고, 8~12살. 그러니까 곧 성격 형성 및 사회성 형성이 되는 나이에 쭉 홀로 지냈기에... 인간 관계에 굉장히 민감해지고, 사람에게 미움 받는걸 무서워하게 됨. 결국 그것은 날 소심하게 만들었고, 결국 왕따로 만듦. 물론, 그런 이런 부족한 날 잘 챙겨준.... D,J,J,C,N 고맙다.^^ 그리고... 속 많이 썼여서 미안해, 사랑하는 J야. 17살 - (당시임. 지금은 완전 다름) 수준 낮은 고등학교에 진학. 겁나 열심히 해서 성적 올림. 뱀 대가리 됨. (물론, 인간관계도 막장이었음) 18살 - 반 2등 까지 올라감. 좋은 내신. 모의고사도 평균 2.5등급. 나름 잘 본다고 생각함 (거의 왕따 수준) 19살 - 좋은 내신 바탕으로, 수시 준비. 명지대 같은 곳에서 하는 창의 전형 준비. 고꾸라짐. 수능 늦게 준비했지만 망함. 결국 개떡 같은 성적으로 지방 국립(이지만 거점은 아닌) 대학에 진학. 재수 하고 싶었으나 집에 돈이 없었음. (역시나... 거의 홀로) 20살 - 대학 입학. 하지만 난 여전히 사회성이 중학생 수준이었고, 4차원 적 얘기만 하며 혼자서 지냄. 물론 같이 다니는 사람 3~4명은 있었지만... 깊은 관계가 된 사람은 거의 없었음. 21살 - 대학 생활 개판으로, 쿨하게 1년 휴학. 한거? 아무것도 없음. 알바도 안함. 아 있다. 3일 알바 하다가 '짤림' 그리고 쿨하게 집에서 겜이나 쳐 하고 놀다가... 22살 (현재) - 어떻게 존나 열심히 쓰다보니까... 출판 계약 하게 됨. 글은 20살 때부터 느긋 느긋 썼음. 물론... 남들에 비해 스펙타클한 인생은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자랑할 인생도 아니죠. 그래도 나름 발버둥 치고 있어요. 비록 나 주변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 잘난 사람들 너무 많아서 별거 아니게 보일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죠. 하아~ 이게 무슨 뻘글이니~~~~ 자~ 제가 선언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 바로 당신! 요번 남은 한 달... 행복할거에요! (미안해요, 내 힘으로 평생은 무리다) 그러니 따뜻한 가슴을 가진 오유 새벽반 여러분... 따뜻한 한마디... 좀만 나눠줘요~ P.S - 나 너무 감상적으로 됐나보다 ㅋㅋㅋ 내일 이거 읽으면서 손발이 오글오글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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