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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좋지만 우울증인 사람한테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 하는건
게시물ID : gomin_885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VkY
추천 : 13
조회수 : 1278회
댓글수 : 98개
등록시간 : 2013/10/30 05:48:10
암 걸린 사람한테 '암세포를 없애라' 라고 하는거랑 똑같습니다.

의도는 선량하다고 생각해요...

전문적 지식은 없지만 뭔가 위로나 격려의 말을 하고 싶어서,

선의에서 나온 자기 나름대로 최선의 말을 해준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냥 긍정적인 생각을 하길 간절하게 원해서라도 할 수 있으면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할까요

제 고등학교 은사님중에서도 우울증이 아주 심각하게 걸려서

학교 부지 출입 금지령까지 받으셨었는데

나중에 상태가 약간 호전되셔서 참 기구하게도

같은 대학교에서 저는 학부생, 선생님은 석사학위 하는 입장으로 만난 적이 있어서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마치 내 뇌가 나보고 죽으라고 하는 느낌인데 그걸 내가 어쩌겠어' 라시더군요.

그 말씀을 듣고 참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었는데,

제가 주변인들의 여러가지 경우에서 관찰한 바

우울증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

애초에 절벽에서 최대한 거리를 벌리는 쪽으로,

절벽에서 떨어질 생각이 들지 않도록 같이 있어주는 쪽으로,

절벽에서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부터가 첫걸음이지,

절벽에 서있는 사람에게 죽지 말고 경치를 감상하라는 이야기는

당사자들에겐 종종 사치를 넘어선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그런 위로 한마디 이전에 정신적으로 옆에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는게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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