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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유저의 일기11
게시물ID : mabinogi_81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웃집개발자
추천 : 6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6 10:13:11
안녕하세요 하프서버 복귀유저입니다. 

일기에서 경어 생략 양해해주세요



집에서 맥북으로 글을 쓰는데 멋지게 배터리가 바닥나서 글이 날아간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 다시 켜보니 자동저장이 되있었다. 다행이다.

오늘은 일단 법사 달인작을 완료했다. 피씨방에서 한거라 스샷은 없지만 아무튼 볼트 1랭 마스터리 1랭 썬더 1랭 하니까 무난하게 된 것 같았다. 정확히는 썬더 1랭 안찍혔을때 달인작이 됐는데, 수련포션 효과가 남아서 그냥 계속 했다. 그들의 방식에서 썬더만 계속 갈기니까 무서운 속도로 달인작이 끝났다. 어디보자 그럼 뭐가 남은거지. 생활쪽은 끝났고, 전투쪽은 전사, 궁수, 사제, 마법사가 끝난 셈이다. 이제 내가 모르는 것 만 남았군. 

그 다음 달인작은 슈터로 정했다. 지난번 파힐 수련때 큰 도움을 주신 분이 나에게 슈터를 추천했기 때문인데, 추천해주는 이유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클레멘타인 효과라는 이론을 그 순간 처음 접했는데 요컨대 클레멘타인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다른 영화를 볼 때 한결 관대한 시선으로 감상하는게 가능하다는 이론이었다. 요컨대 슈터 수련이 가장 어렵다는거지. 이게 가장 어렵다면 먼저 끝내는게 좋을 것 같았다. 진로상담을 했을 뿐인데 스테프, 총 두자루랑 탄창을 공짜로 받았다. 이분들은 혹시 NPC가 아닐까.. 퀘스트하면 템을 주는.. 

수련은 두갈드 아일이 좋다고 해서 그리로 간 후 너구리를 상대로 신나게 총을 쏘고 있는데 점차 수련도 오르는 속도가 느려지는걸 체감할 수 있었다. 등급 수련이 없으니까, 그만큼 모든 과제들을 무식하게 횟수로 메꾸는 것이다. 힘들어지면 저승으로 가라는 조언을 미리 들어놓은지라, 크리스텔에게 가서 통행증을 받고 저승에 가려고 했는데

[이 통행증으로는 더 이상 이 던전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나를 반겼다. 저기요? 갑자기 왜그러는건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지난주에 밀린 퀘스트 처리한답시고 여태까지 진행했던 메인스트림을 리셋하는 선택을 했던게 떠올랐다. 

뭐랄까 이건 

나에게 벌을 주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나에게 묻고싶다. 왜 그랬어? 

왜긴 G1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복습하자는 취지로.. 그만..

뾰족한 답이 없다. 나중에라도 저승에 드나들 수 있으려면 결국 메인스트림은 해결해야하는 과제! 그래서 G1을 진행하기로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G1을 진행하려는데, 다들 알겠지만 시드 스넷타에는 곰이 한마리 살고있고 그 곰은 과거의 용사 중 한명인 타르라크이다. 에린의 대표적인 은둔형 외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녀석이 저승에 가고싶어하는 나에게 끼친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악운의 발현인지 둘 다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퀘스트 목록에 [타르라크와 대화하기] 라는게 새로 생기는 시점마다 에린 시간을 보면 항상 오전 6시 30분, 7시, 이런식으로 아침에 갱신되고 마는 것이다. 아이라에게서 책을 찾을때도, 크리스텔에게 번역알바 시킬때도, 던컨과 이야기한 후에도, 항상 다음 퀘스트가 도착하는 시간은 꼭두새벽을 갓 지난 쨍쨍한 아침이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해가 지기 전까지는 타르라크와 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진행이 계속 늦춰지는 현상이 생기고 마는 것이다. 나의 짜증은 특히 크리스텔과 타르라크가 플레이어를 전서구취급하면서 서로의 애정도를 체크할때 피크에 다다르고 말았다. 

크리스텔 : (던바튼에서) 책 번역 다했는데 타르라크보고 직접 오라고해욧 흥!
주인공 : (저녁까지 기다린 후 시드스넷타로 가서) 그렇다는데요 직접 오시랍니다
타르라크 : 하 난 드루이드라서 여자를 가까이 할 수 없다니까요 자 이걸 크리스텔에게 갖다줘. 
주인공 : 표정이 밝아보이시는데 제 기분탓인가요..
타르라크 : 앗 시간이 벌써 이렇게 (펑)
주인공 : 야 안돼! 기다려! 
타르라크였던 곰 : (대답이 없다 그냥 평범한 곰인 것 같다)

나는 피씨방인데 곰녀석 편의 봐준다고 20분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하다니...!!! 주먹이 저절로 쥐여진다. 타르라크의 명치는 어떤 촉감일까. 증오를 담아 때려주고싶다. 10년간 멀쩡한 플레이어들 몇만명을 상대로 염장짓을 해왔으면 적당히 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절차는 생략해도 되지 않냐고.

씨근거리면서 크리스텔에게 타르라크가 건네준 물건을 배달해주고 나면 크리스텔은 또 엄청 좋아한다. 10년전에도 이랬는데 아직도 이런다. 하긴 사랑은 단방향일때가 가장 극적이고 사람 맘을 들었다 놨다 하는 법이지. 

어지간하면 저승까지 뚫어놓고 싶었는데 자꾸 타르라크가 낮에는 대화를 거부하는 바람에 (그냥 앞발로 글씨 써주면 알아볼 수 있을텐데 참 징하다) 많은 진행은 하지 못했다. 슈터 수련도 상급에서 멈추고 말았다. 일단 마우러스에 빙의하여 마스 던전까지 클리어하였으나 아무래도 오늘 퇴근하면 저승까지 갈 수 있도록 메인스트림 진행을 마저 해야할 듯 싶다. 수련이야 뭐 그 다음에 해도 되니까. 어차피 다른 달인작도 저승에서 하면 쉬울 것 같은게 몇개 보인다. 그래 난 무의미한 짓을 하는게 아니야! 

모든것은 연금술을 위해! 근데 슈터가 더 재밌어보인다. 어쩌지.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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