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8월까지, 한달간 혼자 유럽여행을 다녀왔었어요. 정말 하루하루가 벅찬 순간들 뿐이었습니다. 여행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매 순간이 설레였거든요. 그냥 아침에 일어나 숙소 주변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고 벅차고, 그렇게 기분이 좋았어요.
새로운 인연도 많이 생겼구요.제가 초반과 후반은 자유여행으로 하고 도중에 짧게 탑덱 해외여행사 투어를 신청해 두었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랑은 지금도 페이스북 친구 추가해두고 가끔 메세지 주고받고 있어요. 정말 탑덱 투어 기간 중에도 정말 많은 경험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인들 사이에 섞여서 숙소에서 씻으러 가는 길에 만나기라도 하면 하이파이브하고 주먹 부딪히고 온갖 방법으로 반갑게 인사하고, 자유시간을 주었을 때 밖에서 우연히 만나면 우리 가족들이네!하고 웃으며 아는체하고, 밤이면 술집에서 술 한잔 기울이며 웃고 떠들거나, 아니면 침대에서 나란히 고개 내밀고 근데 쟤랑 쟤랑 서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이러면서 떠들기도 하고.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물론 즐거웠지만,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더 기억에 남고 그립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행 후반부에는 외국인 친구 집에서 지냈는데, 이때 살짝 갈등이 생겨서 조금 우울했었어요. 물론 결국엔 잘 풀렸지만, 막판에 괜히 쳐져서는 아 한국 오고 싶다, 이런 생각을 종종 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막 한국에 돌아왔을 땐 마냥 좋았어요. 유럽에 도착했을땐 시차적응 하는데에 일주일정도 걸렸지만, 한국 돌아와서는 하루만에 짠!하고 적응할 정도였거든요.
근데 돌아온지 두달이 거의 다 되어가는 지금, 그럴 때가 있어요. 텔레비전에서 예쁜 야경만 보아도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순간이요.
방학 기간동안 다녀온 여행이라 돌아오자마자 수강신청을 준비하고, 정신없이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여행 다니던 시절이 그립네요. 공부고 과제고 뭐고 아무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여유롭게 보냈고, 원하는 대로 음식을 사먹고, 꼭 해보고 싶었던 것도 해보고.....
제가 아직 철이 없어서 현실적응 못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곸ㅋㅋㅋ여러모로 우울하네요.... 다시 가고 싶어요. 계속 떠나고 싶단 생각이 가득 mm ) 돈 열심히 모아서 어디론가 훌쩍 다시 떠나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