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텐트에서 두명씩 자게해서 넓고 쾌적해서 정말 좋았어요.
쓸데없이 연병장에 줄 세워놓고 자기들끼리 속닥속닥하는 거 뙤양볕에서 구경하게 만들어줘서 정말 좋았어요.
수색 정찰한다고 길도 없는 산을 내려가게 해서 정말 좋았어요.
매복 한다고 하면서 진지도 없고 산길에 쳐박아둬준 것도 정말 좋았어요.
수매복끝내고 주둔지 걸어오는 길도 행군느낌나고 정말 좋았어요.
밥먹을때 양념장도 만들어 놓고, 숙영지만든다고 A형텐트도 쳐놓고,
양아치같은 예비군들 지랄(담배 막피기, 병사 건드리기, 간부말 쌩까기, 핸드폰 사용 등등)받아주느라
현역 간부 병사들 진짜 고생하셨어요.
여러분들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우리가 더 죄를 많이 지었죠.
A형텐트에서 예비군들 자게 한 그 분이 누군인지 모르지만 아주 기분 좋데요.
올 한 해 한 욕보다 삼일동안 욕 더 많이했어요.
내년에는 서로 꼭 편한 마음으로 봤으면 좋을 꺼 같아요.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