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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9일 여덟번째 글
게시물ID : freeboard_7839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1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6 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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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시간이 흘렀다.

우리 관계 회복되고 꽤 시간이 흘렀다.

너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르바이트를 찾느라 고군분투하고, 나는 늑장을 부리면서 네 집으로 찾아가는게 하루 일과가 됐다.

진전은 없었다.

네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한 후부터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고, 몇 군데 직접 방문도 해 봤지만 통 연락이 없었다.

나는 네 눈빛에 체념하는 것 같은 기색이 얼핏 지나가는 걸 놓치지 않았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의 연속이었다.

특별한 일도 없고, 특별할 일을 계획하지도 않았다.

그저 지나가는 구름마냥 떠다니는 하루가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평범한 이 하루를 만끽하기로 했다.

"배웅해 줄 거지?"

툭 던지듯 말을 꺼낸다. 네 시선이 이곳을 향한다. 눈이 깜빡인다.

두어 번 깜빡이다 작은 입이 열린다.

나는 네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알고 있다. 

하루 행사 같은 것으로, 매일 주고받는 대화이기 때문에.

"아니."

하지만 네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뜻밖의, 예상외의 것이었다.

나는 놀란 시늉을 해 보인다.

네가 웃는다. 농담이야, 하고 네가 입을 맞춰온다. 웃음이 흐른다.

너 역시 기쁜 웃음을 띠고 있다. 즐겁다. 즐거운 하루가 흐른다. 네게 말을 건넸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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