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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목욕탕
게시물ID : lovestory_690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민
추천 : 3
조회수 : 50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9/26 23:23:06
언제 부터 그렇게 작아 지셨소. 야윈 허벅지에 배만 불룩 나와선 이제 나의 등판을 밀어 줄 힘도 부치는지 한 숨을 한 번 쉬고 밀어주오. 어릴 땐 그리도 아프게 느껴지던 손길도 온데간데 없고,힘에 부처 쇠약의 입김 냄새.세월의 무시함을 보는 거 같았소. 거울에 비치는 두 사내의 모습은 어쩌면 두 사내의 과거와 미래일지어다. 세월의 무성함에 어느 새 그 커보이던 어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힘이 약한 어린애로 돌아가버리셨네. 나의 손바닥에 반틈은 가려지는 등판을 보며 힘이 들어가지 않았소.그 동안의 이 작은 등판으로 삶의 짐을 이렇게나 짊어지고 계셨소.그렇게 힘들고 야위면서 까지도 왜 쉬지도 않고,내색도 없이 더 짊어진 것이오.당신의 그 야윈 몸을 보며 힘이 쇠약해진 모습을 보며 아무 것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이다. 내가 어떡해 해야 좋을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모르겠소.난 당신처럼 살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냉철히 돌아섰지만 계속 뒤돌아보게 되오 걱정이 되오. 세월의 힘 앞에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겁쟁이오.나약함에 찌든 어린애에 불과하오.용서하시오.부디 용서하시오.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하면 기다려 주겠소?조금만 시간을 내게 준다면 반드시 큰 효를 하겠다고 내 목숨을 걸겠소.그러니 조금만 조금만 짐을 좀 내려두고 쉬어 가소.제발 이제는 더 이상 혹사시키지 마오.자기 몸은 자신이 더 잘 아는거 아니오...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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