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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힙합 프로그램이라 부르기도 민망.
게시물ID : tvent_8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뚜레
추천 : 1
조회수 : 7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9 10:02:54
- <쇼미더머니>의 문제가 뭐라고 보나.

“그래도 시즌 1, 2에서는 음악 자체에 무게 중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엔 자극적인 요소들을 더 부각시키고, 출연진을 부추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힙합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국내 힙합은 기반이 워낙 약해 방송 하나에도 확 휘둘린다. 
래퍼들이 양떼처럼 <쇼미더머니>란 늑대가 우는 소리에 겁먹어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 
<쇼미더머니> 1차 오디션을 보면, 몇백~몇천명을 줄 세워놓고 음악도 없이 새처럼 머리를 흔들며 랩을 하게 한다. 
참가자들이 방송에 나올 만한 자극적인 걸 보여줘야 하는 환경인 셈이다. 
거기서부터 잘못 됐다. 공정한 평가와 장르 내 다양성 보장이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


- <쇼미더머니> 래퍼들의 가사가 종종 논란이 되고 있는데.

“힙합에서 사회적 약자와 여성에 대해 비하적 표현을 쓰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느냐. 당연히 아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있다. 
스눕 독(1993년 데뷔한 미국 유명 래퍼)은 아예 ‘포주’라고 불릴 만큼 여성 비하 표현을 자주 썼다. 
하지만 훗날 이에 대해 ‘내가 자란 환경에서는 그런 점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예술적 도구로써 랩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방송에 나오는 건 다른 얘기다. 
미국의 한 랩 배틀 프로그램을 보니 래퍼들이 스스로 욕은 빼더라. 
그런데 오히려 <쇼미더머니>는 미디어로서 그런 것들을 자꾸 끄집어내고 있는 것 같다.”


- <쇼미더머니>의 문제는 곧 국내 힙합의 문제라는 건가.

“사실 미국에서 인기를 얻는 힙합은 보통 ‘돈’과 ‘섹스’에 관한 내용이 많다. 
하지만 국내에선 그런 게 우리 정서에 잘 맞지 않는다는 교감이 있었다. 그게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다. 
미국 힙합 스타일을 직접적으로 가져오면서, 그들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게 된 거다. 
가사에서도 성공에 대한 갈망이나 현재 내 위치에 대해 과시 같은 판타지를 건드리는 이미지가 일반화됐다. 
그런 분위기가 <쇼미더머니>까지 이어졌다고 본다. 
이젠 힙합 마니아 사이에서도 ‘요즘 들을 만한 가사가 없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느냐’란 비판이 나온다. 
일부에서 서정적·문학적인 가사를 ‘게이 힙합’이라고 부르며 비하했을 정도니까. 
힙합이 대중화되며 나타난 현상인데, 지금 이 과정을 잘 지나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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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이승환이 링크 공유를 해서 퍼왔습니다.
출처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32&aid=000262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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