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중국을 보면서 생긴 걱정
게시물ID : basketball_45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초곤
추천 : 0
조회수 : 31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7 11:16:02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우리 남자농구대표팀에 대해 여러 농구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년 같으면 곧 개막할 새 시즌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대부분의 화두는 '아시안게임'이다. 흥미롭게도 '대표팀' 이야기를 하면서 일관되게 나오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김주성'이다.

"(김)주성이가 주전으로 나오는 걸 봤어요. 뭐랄까…. 제 선수는 아니지만 주성이에게는 고마움이 느껴졌죠.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주성이한테 기대야한다니…'라는 생각에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도 들었습니다." 한 농구원로의 말이다.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더라'라는 이야기를 적지 않은 이들로부터 들었다. 다양한 세대의 농구인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1998년에 '유망주' 신분으로 데뷔했던 김주성은 2002년과 2006년, 2010년에도 명단에 있었고, 지금도 뛰고 있다.

김주성 본인도 "대표팀 선수 생활하면서 우승으로 기뻤던 적도 있었지만, '참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 이름이 있었다"라며 웃음을 짓는다. 어느덧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서 '유종의 미'란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느껴지는 김주성이다.

썸네일

새로워진 중국대표팀. 평균 202cm의 큰 신장에 운동능력과 스피드가 가미됐다. 다행히 슛은 던지면 들어갈 것처럼 보이던 후웨이동 시대에 비하면 약하지만, 여전히 무서운 득점력을 지닌 팀임은 분명하다. (사진 제공=점프볼 유용우 기자)

굳이 이 시점에서 김주성의 경력 이야기를 뜬금없이 꺼낸 이유는 왕즈츠(37세)의 대표팀 은퇴와 함께 완전히 새 판을 짜버린 중국대표팀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나선 중국대표팀은 평균 21.9세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참가팀 중 가장 어린 편이다. 김주성에게는 조카뻘이다.

중국이 이 대회가 중요하지 않아서 어린 선수들을 내보낸 것은 아니다. 그들은 FIBA 월드컵도 나가지 않아 굳이 1~2군을 나눌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FIBA 아시안컵에는 2군을 출전시켰다. 2군들도 외국팀들을 초청해 경험을 쌓는 등 중국농구협회는 공을 많이 들였다.)

단지 중국에게는 변화가 필요했다. 지난 2013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5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아시아 1등'이라는 자신감이 대단했던 나라였기에 계속된 우승 실패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자국에서 텃세를 부려가면서도 4강에서 밀리는 등 들러리가 됐으니 오죽할까.

그리스에서 명성을 떨쳤던 야나키스 파나지오티스 감독은 지난 대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경질됐다. 아시아 무대를 얕본 것인지, 자신을 과신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중국팀에 대한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파나지오티스 감독 입장에서도 커리어에 흠집이 난 셈이었다.

변화는 감독을 바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주팡위와 왕스펑(31세), 쑨예(28세), 이지엔리엔(26세) 등도 이름이 빠졌다. 아직 창창한 나이의 선수들이지만, 대표팀은 더 멀리 보기로 결정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최연장자는 25살의 포워드, 리자오유(190cm)다. 그는 2013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 명단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선수다. 리자오유와 함께 궈아이룬(192cm, 20세), 리자오슈(204cm, 24세), 왕저린(214cm, 20세), 조펑(206cm, 24세)만이 계속 중국 유니폼을 입게 됐다.

썸네일

뛰어난 득점력의 가드, 궈아이룬은 중국 대표팀에서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 차세대 플로어리더다. (사진 제공 = 점프볼 한필상 기자)

# 1st HALF : 공루밍 감독 "멀리 보고, 많이 배우겠다"

이번 중국대표팀은 미래를 바라보고 설계한 팀이다. 센터 왕저린과 함께 선발된 주카이(217cm, 18세)는 중국이 내보내는 거의 모든 연령대의 대표팀에 한 번도 이름이 빠진 적이 없는 10대 기대주다.

U-18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FIBA 아시아컵 등 중국농구협회는 주카이에게 경험이 될 것 같은 대회라면 어김없이 그를 내보냈다. 많이 보고 부딪쳐보면서 배우라는 의미다. 나이를 속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지만 어쨌든, 이러한 의혹은 이지엔리엔 때부터 있었으나 입증할 길은 없었다.

그 기대의 대상은 주카이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가드 궈아이룬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은 스탄코비치컵을 포함한 각종 평가전에서 유럽의 강호들과 부딪쳐왔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졌지만, 공루밍 감독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다.

26일, 몽골과의 인천아시안게임 8강 리그 첫 경기를 108-67로 마친 중국 감독 공루밍에게 그들의 '미래'를 물었다.

"우리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죠. 아시안게임은 경험을 쌓고, 뭔가를 배우며 실력을 쌓을 좋은 무대입니다. 선수들이 많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해주길 바랍니다."

174cm의 공루밍 감독도 현역 시절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꽤나 괴롭혔던 가드였다. 종종 한국 가드진을 4차원의 세계로 빠트리곤 했다.

Q. 감독님도 국가대표 시절에 경기 운영과 같은 측면에서 참 좋은 기량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선배 입장에서, 지금 대표팀의 어린 가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A.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과정이죠. 아시안게임은 배움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선수들이 한국 가드들과도 맞붙어 뭔가를 배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전 날, 공루밍 감독은 궈아이룬에 대해 "상당히 좋은 선수다. 개인 기량도 뛰어나지만, 동료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것을 잘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궈아이룬은 10대 시절부터 성인대표팀에 선택됐을 정도로 중국농구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 가드다.)

현지 중국 언론에 따르면 공루밍 감독은 스타급 멤버들이 대거 빠진 것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는 상태라 한다. 오히려 그는 팀의 실력과 조직력을 키워 장기간 팀을 끌고 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 역시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것이기에 예전처럼 '꼭 우승'이라는 부담도 없다고.

하지만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로 경기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욕심은 있었다.

몽골과의 경기에서도 중국은 1쿼터를 32-18로 앞섰으나, 2쿼터에는 점수차를 벌리는데 실패해 50-35로 전반을 마쳤다. 몽골 선수들의 저돌적인 수비에 밀려 전반에만 13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이 큰 이유였다. 또한 밧투브신 빌궁과 툰갈락 산치르가 전반의 파울트러블로 움직임이 위축됐으나, 또 다른 외곽선수들에게 내리 3점슛을 내준 것도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은 이유였다

"수비에 좀 더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몽골이 대단히 공격적이었기에, 수비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주문한 것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습니다. 이겨서 좋다기보다는 훈련했던 부분이 경기에 잘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 2nd Half : 더 늦기 전에 준비하자

썸네일

왕저린에서 주카이로 이어지는 중국 골밑은 지난 5년간 청소년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을 유린했다. (사진 제공 = 점프볼 유용우 기자)

중국을 몇 차례 보면서 '곧 춘추전국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예측은 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멤버를 그대로 낭비할만한 중국이 아니다.

2015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도 중국에서 열린다. 공개로든, 비공개로든 철저히 준비할 것이 예상된다. 게다가 2015년 아시아선수권에는 2016년 올림픽 출전권도 걸려있기 때문에 사활을 걸 것이다. (애석하게도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이번에도 1장이다.)

당장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이 중국과 만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왕저린과 주카이는 좋은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김종규와 이종현은 두 선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2013년에 치른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김종규와 이종현이 '판정승'을 챙겼다.

하지만 2~3년 뒤는 어떨까?

지금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축은 28.9세로 나이가 많은 편이다. 38세인 문태종을 제외하더라도, 김주성(35세)과 양동근(33세) 등이 빠진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이들이 나이를 먹고 더 뛸 수가 없어 은퇴할 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다.

2~3년 뒤면 지금의 중국 선수들은 충분한 경험을 쌓을 것이며, 더 성숙한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게다가 지금의 중국 선수들은 또래 한국 선수들에게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2013년 EABA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왕저린이 김종규-이종현 콤비에 밀려 우승을 내줬고, 2013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중국이 한국에게 무릎을 꿇었다지만, 이는 '형님들'의 헌신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형님들 없이 지금 또래들이 맞붙었을 때는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아래는 최근 5년간 열린 청소년 대표팀 대회 결과다.

2009년 FIBA U-16 아시아선수권대회 : 중국 121-51 한국

이종현이 4강에서 19득점 10리바운드 10블록으로 이란 전 승리를 주도했지만 결승에서 중국에게 완패를 당했다. 이때 주축은 궈아이룬과 장샤오천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의 주득점원들이었다. 우리 대표팀에는 장문호, 한희원, 한상혁 등이 있었다.

2010년 FIBA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 중국 103-80 한국(결승)

궈아이룬이 28득점을 기록했고 왕저린이 리바운드 19개를 잡아냈다. 우리 대표팀은 김기윤과 문성곤, 이동엽 등이 출전했으나 높이에서부터 열세였다. 그러나 앞선의 활약상만큼은 중국에 아쉬울 것이 없었다는 평가다.

2011년 FIBA U-16 아시아선수권대회 : 중국 73-42 한국(예선), 중국 92-52 한국(결승)

주카이가 등장해 대회를 휩쓸었다. 안양고 김승환 코치는 "주카이를 보면서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었다"라고 회고했다. "아직 근육이 덜 붙어서 그렇지 성장한다면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는 전망도 전했다. 2011년 우리 대표팀에는 김낙현과 허훈 등이 있었다.

2011년 FIBA U-19 세계선수권대회 : 중국 95-88 한국(예선)

김기윤이 32득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의 선전을 이끌었다. 심판 텃세를 비롯한 여러 '변수'를 배제하고 봤을 때 가장 공정한 상황에서 치러진 경기가 아닌가 싶다. 당시 대회를 취재한 점프볼 한필상 기자는 "궈아이룬이 김기윤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무리한 1대1을 몇 차례 시도해 흐름을 망치기도 했다"라고 회고했다. 이때도 왕저린이 골밑을 지배했다. 21득점을 기록했다.

2012년 FIBA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 중국 102-107 한국(예선), 중국 93-91 한국(결승)

2012년 대회는 한줄기 희망을 볼 수 있었던 대회였다. 중국은 궈아이룬, 왕저린 등 현 성인대표팀의 주역들이 나섰지만, 한국을 상대로 단 1번도 속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연장전까지 갔으며, 한국 입장에선 정말 눈물 날 정도로 아까운 패배를 당했다. 이 대표팀은 이종현, 천기범, 최성모, 강상재, 최준용 등이 주축이었다.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김승환 코치는 "왕저린 때문에 진 경기였다. 그렇지만 전력상으로 봤을 때 우리가 밀린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라고 말했다.

2014 FIBA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 중국 81-54 한국(예선)

주카이 봉쇄에 실패하면서 무너진 경기였다. 전반 한 때 앞서기도 했던 한국이지만, 중국의 압도적인 높이에 밀리면서 패했다. 이 경기 3쿼터에서 한국은 5점을 뽑는데 그쳤다. 한국에는 송교창(200cm), 김경원(199cm) 등 장신에 좋은 재원이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썸네일

"쟤는 저렇게 뛰는데 땀을 안 흘리더라고요." U-18 대회에서 주카이의 위력에 무너진 우리대표팀 김승환 코치의 회고다. 아직 힘은 부족하지만, 머지 않아 중국농구의 미래가 될 선수다. (사진 제공 = 점프볼 유용우 기자)

아마추어 농구 저변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결승에 오르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중국만 만나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향은 아쉽다. 이것이 성인무대까지 갔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 선수들에게는 "우리가 늘 이겨왔다"는 자신감도 생길 수 있다.

결국 대표팀도 아시안게임에 나선 김선형, 김종규 같은 젊은 선수들과, KBL 및 대학의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새 판을 짜는 것이 어떨까 조심스럽게 권유하고 싶다. 오히려 2011년과 2012년 U-대표팀 클래스는 선배들의 도움을 조금만 더 받는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일례로 2013년 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은 이종현 없이도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다리오 사리치가 32득점으로 분발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분투하기도 했다.

당장은 왕저린과 주카이에 대해서는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다. 이종현 개인적으로도 왕저린, 주카이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데다,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 경쟁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종현은 대표팀을 경험하면서 수비에서 발전을 이루었다. 이종현은 2013년 대회 당시에도 "18세 대회에서는 두 번 만나 다 졌어요. 그래서 잊을 수 없는 상대입니다"라며 승부욕을 불태운 바 있다.

비록 한때는 미국에서도 주목했던 유망주이긴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 경쟁하기에 왕저린은 아직 힘이 부족하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에게 약하며, 그런 매치업에서는 자기 공격을 하는 것도 미숙하다.

주카이는 왕저린보다 공격적이고 과감하다. 하지만 아직 18살이라 갖춰야 할 부분이 많다. 사실, 주카이에 대한 평가는 아시아와 미국이 많이 갈리는 편이다. 주카이의 '높이'에 말린 국내 지도자들은 아시아권 코치들 평가와 궤를 함께 한다. '막기 힘든 선수'라며 말이다. 반대로 미국에서는 '투지가 안 보인다', '게임에 대한 열의가 부족하다'라는 평가도 종종 나왔다. 아마도 이는 자신보다 큰 상대를 많이 경험해보지 않은 탓이 아닐까 싶다. 공루밍 감독도 "경험이 더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이 두 선수가 계속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때의 일이다.

지난 8월, 카타르서 열린 U-18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전력분석원 자격으로 동행한 점프볼 김남승 기자는 "냉정히 말해 지금 한국의 동년배 선수 중에 주카이를 막을 선수는 아무도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우리 선수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비단 골밑이 아니더라도 중국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굳이 왕저린, 주카이를 언급하지 않아도 2미터급 포워드라인은 슛과 돌파를 겸비해 위력적이다. 수비도 예전 선배들에 비해 전투적이고, 하고자 하는 열의도 보인다.

본선라운드 2번째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상당히 고전했지만, 대만 대표팀 선수들이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왔고, 프레스 연습이 상당히 잘 된 팀임을 감안해야 한다. 또 대만은 이 멤버에 퀸시 데이비스를 더하면 2013년 FIBA 아시아선수권 4강팀이었다.

썸네일

2012년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주전 멤버들. 이종현이 중심에 선 당시 대표팀은 지난 5년간 중국을 상대로 가장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사진 제공 = 점프볼)

필자가 지나치게 중국을 높이 평가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협회차원에서 미래를 대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에 머지않아 중국은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서게 될 것이다. 굳이 타겟이 중국이 아니어도 좋다. 이미 많은 팀들이 아시안게임에 그들의 신예를 데려와 경험을 쌓게 하고 있으며, 이는 몇 년 뒤 고스란히 '경험'이란 무기로 바뀌게 될 테니 말이다.

당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이니 큰 부담은 주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금메달을 딴다고 모든 시행착오가 잊히지 않아야 할 것이며, 금메달을 못 딴다고 해서 '희생양'이 될 먹잇감부터 찾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가 끝나면 FIBA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몇 년 뒤를 어떻게 준비해갈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시안게임 8강 리그 현황

+ G조 - 중국 / 이란 / 일본 / 몽골 +

몽골의 파란도 8강 리그에서 멈출 것으로 보인다. 체력 열세가 생각보다 심하며, 신장 차이도 컸다. 중국을 상대로 1쿼터는 선전했으나 67-108로 완패했다. 다음 상대는 이란. 이란은 중국-몽골 전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상대를 면밀히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매번 터프함이 아쉽다. 9월 26일 이란 전은 다케우치 형제와 하메드 하다디가 12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는 날이었다. 하다디는 "12년 전에는 조금 고전했는데 오늘은 수월했다"고 말한 반면, 다케우치 형제는 적극적인 골밑 돌파나 몸싸움이 안 되는 모습이었다.

이란은 사마드 니카 바라미가 발목을 다쳤다. 그 여파가 경기 초반에 나타났다. 그러나 메미 베치로비치 감독은 "대수롭지 않다"며 넘겼다. 다음 상대는 몽골. 아마도 이 경기에서도 쉬게 하거나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인 1위는 중국-이란 전 승자에 의해 갈릴 것이다.

+ H조 - 한국 / 카타르 / 필리핀 / 카자흐스탄 +

카자흐스탄도 몽골 못지 않게 체력이 소진된 상태다. 1승도 못 올린 채 8강 리그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 필리핀은 카타르전의 패배(68-77)로 궁지에 몰렸다. 마커스 다우잇을 대놓고 질책한 코칭스태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다우잇도 잘못했지만, 감독으로서 대처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만일 8강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다음 대회부터는 다른 감독이 팀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란도 마찬가지로, 우승하지 못할 경우 계약기간이 끝나는 베치로비치 감독의 재계약도 어려울 전망이다.) H조는 필리핀의 패배로 미궁 속에 빠져버렸다. 한국-필리핀전 결과는 판세를 많이 바꿔놓을 것이다.

한편 이란을 비롯한 몇몇 팀들은 대회운영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건 둘째치고, 경기 DVD를 구할 수 없다는 점에 불만을 터트렸다. 이는 첫날에 필자가 지적했던 부분으로, 대다수 국제대회에서는 자국 경기는 기본으로 제공되고, 상대 경기도 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자료가 전혀 제공되지 않음에 따라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 일본, 필리핀 등 비디오 분석팀을 대동해 온 나라들의 경우, 전력분석요원들이 현장에서 수기로 스카우트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글=손대범(점프볼 편집장)


출처 네이버 스포츠 뉴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ketball&ctg=issue&mod=read&issue_id=616&issue_item_id=8572&office_id=430&article_id=0000000132

개인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저번 농구 월드컵 보면서 우리나라 조직력 가지고 승부한다고 하는데... 조직력도 어느정도 수준 이하의 팀에만 통하는것 같고...

요즘 농구 추세는 조직력은 어느정도 맞춰놓고래도 선수들 개인기가 좋고 메이드 능력이 뛰어난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그나마 선전하는게 김선형 선수... 우리나라도 늦었지만 기본기, 조직력 뿐만아닌 개인기도  중요시 했으면 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