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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호의 비극
게시물ID : panic_88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앤다이져
추천 : 23
조회수 : 4474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6/17 00: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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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컴 앞에 앉아 작업을 하던 나는 구부정한 자세 때문이었는지 목이 갑자기 뻣뻣해짐을 느꼈다.
덥기도 했고 근육도 풀어줄 겸 밖에 나가 스트레칭을 좀 하고 몇 시간만에 담배도 한 대 피웠다.

10분 정도 있다가 다시 들어가려고 아파트 현관을 향해 가는데 자동문이 닫히고 있었다.
'누가 방금 열고 들어갔나보다' 생각하며 계단을 뛰어올라 센서에 다리를 댔다.
닫히던 문이 다시 열렸다.
'카드 없었는데 잘 됐네'
집이 3층이라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먼저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슬쩍 엘리베이터 쪽을 봤다.

'어?'
아무도 없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있어서 바로 타고 갔나보다.

3층으로 올라가 302호 현관 앞에서 비번을 누르고 들어가면서 보니 엘리베이터는 23층에 서 있다.

'어?'
'벌써 올라갔다고?'
뭔가 찝찝했지만 별 생각 없이 현관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담배 냄새 묻은 손과 얼굴을 씼었다.

그때 갑자기 화장실 불이 꺼졌다.
머리가 하얘진다.

'누가 있다???'
'현관에 먼저 들어갔던 사람이 내 뒤에 있었구나!'
'씻느라 비번 누르고 들어오는 소리를 못 들었나?'
'문이 닫히기 전에 따라 들어온 건가?'

'아니야. 전구가 나간 걸수도 있어...'
'침착하자...'

깜깜한 화장실 문 밖을 한참동안 쏘아봤다.
동공이 커지고 마루가 점점 눈에 들어왔다.
아무도 안 보인다.

난 화장실에서 순식간에 손을 뻗어 화장실 밖에 있는 스위치를 켰다.
불이 켜진다.
'전구가 나간 게 아니었어!'
'누군가 끈 거야!'

손이 심하게 떨린다.
조용히 뚜러뻥 고무 부분을 잡고 거꾸로 들었다.
심호홉을 하고 몸을 숙이고 한바퀴 굴러 현관쪽을 보며 뚜러뻥을 뻗었다.

!!!
아무도 없다!!
뭐지...
어떻게 된 거지... 

불을 전부 다 켜고 조용히 마루 방 베란다 구석구석을 훑었다.
없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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