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꿈을통해본 할머니의 마음
게시물ID : dream_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지진지해
추천 : 0
조회수 : 3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5 12:49:16
옵션
  • 창작글
부모님의 댁은 설산끝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자주찾아 뵙지는 못했지만 연락마저 너무 뜸했다.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급만 마음에 두꺼운 옷을 입고 수레에 음식물이 든 박스를 싣고 설산을 탄다.

오늘따라 눈발이 거세다. 음식물을 얼마 못챙겼는데...

집에 도착하니 노쇠한 할머니와 말없는 어머니가 보인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보름은 굶은듯한 안타까운 형상으로 나에게 비춰졌다.

'아휴.. 연락을 하시지..'

(연락을 해야하는건 난데 어째선지 그런말이 나와버렸다.)

'준비한게 많이 없는대..'

할머니는 괜찮다는 의사를 밝히며 애써 굽은몸을 움직여 음식을 마련했다.(물론 내가 가져온 음식물을 통해)

아버지는 아마도 밖에 있는 모양이었다.

호롱불을 켠 채 우리는 식사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어디선가 나타나 무심한듯 식탁을 훑어 보더니 그대로 자리를 뜬다.

아버지가 건강해보여서 그걸로 만족했다.

난 속으로 가족들이 식사를 하게되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과 함께 나에게 연락을 안주는 가족들에게 원망스러움을 느끼고

동시에 혹여나 가져온 음식이 적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현실에서 반대 상황이다. 물론 할머니가 내 자취방까지 직접 배달해주는건 아니지만 매번 자신이 보내준 음식이 다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밥은 잘먹는지 건강은 한지 그걸 궁금해 하셨다. 난 88세의 노쇠한 할머니를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음식물이 다떨어졌는데도 아직남았다고

거짓말한적도 있었지만 꾸준히 물어보는 할머니를 어찌할바는 모르겠다.

'내가 죽기전까지 너 음식은 챙겨줄거야'

할머니에게 있어서 난 특별한 존재다.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려주려는 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