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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일 할때의 경험
게시물ID : panic_88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총각
추천 : 41
조회수 : 6279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6/17 11: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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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배움이 짧아 글이 다소 매끄럽지 않아도 그냥.. 긁적긁적..
 
 몇 년전 택배일을 할 때 경험담을 써보고자 한다.
 
 배달해야 할 물품은 발신자 연락처가 없고 수신자 성함, 집 전화번호와 00군 00면 00리 산 0번지라고
적힌 주소 딱지만 붙은 세개들이 세수 비누상자 크기의 박스였다.
 
 배송 첫 날 집 전화 신호는 가는데 도통 받지를 않아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어 찾아
갔었지만 집도 안보이고 주변 몇 킬로 근처에는 인가가 없는 말라 버린 잡풀이 무성한 야산 근처 였다.
 
네비가 잘못된 것인가? 업그레이드 하기로 마음 먹고  퇴근 후 네비 업글했는데
그 다음날도 같은 장소여서매일 전화만 몇 번씩 했었다.
 
 3일 동안 전화를 매일 해봤지만 연락이 않돼 사장님께 말씀드려 발송지로 돌려보내려 했으나
발송인의 주소 및 연락처가 없어 당분간 보관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혹시나 시간적 여유가 되는 날 전달할 생각에 운전석 뒷 쪽에 가지고 다니다가 시간이 남아 꼭
 찾아서 전해 주리라 마음 먹고 해당 면사무소를 찾아갔다.
 안면이 있는 직원에 사정 이야기를 드리고  물어 보니 그 동네에는 한 가구만 있고 그 분이 외출을
잘 안하셔서 아시는 분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이는 70 중반이시고..
 
 그 집의 위치를 대강 아셔서 대충 그린 약도를 받아들고 찾아 갔다 물론 네비를 켠 상태에서...
전봇대를 따라 들어가라고 알려 주셔서 길은 찾기가 수월했지만 집이 보이질 않았다.

주소지 방향으로 작은 도로가 있었는데 풀이 무성하여 길인지 몰랐던 것이다.
 풀이 그리 크지 않아 한 25분여간 들어간 곳에는 큰 마당이 딸린 집이 한채 있었다.

길 따라 들어오다 느낀 거지만 집앞으로 죄다 논과 밭인데 몇 년간 경작을 안한것 같았다.
신기한 것은 네비가 딱 가르키는 지점이었다.
 
 마당에도 풀이 많이 자란 상태고 녹슨 농기구와 장화,신발 몇 켤레가 보여
계세요 하고 소리쳐 봤지만 대답이 없어 전화를 걸어 보았다.
 
 전화벨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다가가서 한 번더 계세요 했지만 벨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방문에 열쇠가 보이지 않아 먼지가 좀 쌓여 있는 마루를 털고 문을 열어 보았다.
 젠장 욕부터 나왔다. 시체가 한구 있었다.
 
 얼마 오래 됐는지...  옷 때문에 머리 해골만 보였는데 너무 무서워 몸이 굳어 버렸다가
올라는 메스꺼움 때문에 정신차리고 차에 올라 지서로 달려갔다.
 
 지서 경찰에게 말하고 같이 가보자하여 큰 길까지 안내해주고 택배 물품은 경찰에게
맞긴채 사무실로 복귀하였다.
 
 사장님께 자초 지종을 말하니 수고했다고 소주 한잔 사먹으라고 이만원을 주셨지만
술생각은 안나고 그져 눕고 싶어 일찍 퇴근했던것 같다. 도대체 박스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매일 잠을 설치다가 열흘 쯤후 전에 방문했던 지서에 택배 물품이 있어 찾아 갔었다.
 
경찰관에게 돌아가신 분 어찌 되셨는지 물었다.
택배 상자안에는 편지와 현금 오만원이 들어 있었고 아들이 하나 외국에 있었는데 6개월 전부터
아버지 집에 전화가 되지 않아 한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현금과 외국 연락처를 아버님께 전해달라
부탁했었다고...
 
 바로 어제 장례를 치뤘고 아드님이 나를 보고 싶다하여 경찰관이 나를 보자마자 연락하여
경찰관과 이야기가 끝날때 쯤 아드님을 만날 수 있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봉투를 내밀길레 받아 넣고 차 한잔 마시고 헤어졌다.
그리고 한달 뒤 난 택배일을 그만두었다.
 
 
제발 부모님께 연락 자주 합시다.

 다음에는 시골에서 택배하며 즐거웠던거 쓸게요.
출처 몇 년전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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